할렘 셔플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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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끔 돈은 없어도, 범죄는 저지르지 않아.” -160p

 

 

뉴욕 할렘가에서 가구점을 운영하는 레이 카니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사촌 프레디가 가담한 호텔 강도 사건에 말려들게 되면서 하루아침에 범죄 세계의 일원이 된다. 그의 아버지가 할렘가의 유명한 범죄자였고 기본적으로 범죄 세계에 익숙한 카니였지만 선량한 시민의 삶을 원했던 그였다.

 

카니는 필사적으로 범죄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불법적인 방향으로 기울어지게 되고 폭력배와 부패한 경찰, 은행가와 거대 권력을 가진 백인 재벌과 엮이면서 위기는 계속 이어져 간다. 그는 살아남기위해 고군분투 하면서도 자신의 몫을 챙기며 사업을 점점 확장해 가는데

 

늦게 배운 도둑질이 더 무섭다고 어렸을 적부터 도박심부름꾼을 하며 한량의 삶을 사는 사촌 프레디보다 어느새 더 치밀하고 겁없이 범죄에 가담한다.

 

 

1960년대 배경의 할렘이야기, 흑인폭동이 난무하던 시대, 가장 극악한 범죄가 일어나는 도시. 그곳에서도 평범한 일상을 꿈꿨던 사람들.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심했던 건 물론이고 같은 유색인종사이에서도 차별이 존재했다.

 

 

카니의 아내 엘리자베스는 피부색이 밝은 흑인이다. 아내는 흠잡을 데가 없는 가문의 딸이었고 그의 장인은 카니를 양탄자 행상이라고 비하하며 딸을 주기 싫어했다. 아내가 임신을 했을 때는 아이가 어떤 피부색을 가지고 나올까_장모는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흑인끼리도 피부색을 차별하는 클럽 뒤마가 있었다. 카니는 피부가 너무 까매서 거기에 가입할 수 없었다.

 

 

페페가(범죄핵심인물) 공병 부대원으로 전투 병사가 된 이야기가 나오는데,

흑인은 지하에서 건빵과 콩을 먹고 백인은 제대로된 군용식사를 제공받는다. 전시에도 인종차별은 뚜렷이 존재했다.

 

 

세상이 무섭고 잔인한 곳이라는 걸 믿는 것과 위험한 산비탈, 굶주린 골짜기와 협곡, 수많은 정글의 위험 속에서 매일 그 증거를 마주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게으른 신만이 그렇게 단순하기 짝이 없는 것들에서 비열함을 느끼게 만들 수 있다.

-114p

 

 

Shuffle 셔플, 이리저리 움직인다. 섞는다 라는 뜻도 있지만 리듬중에 셔플이라는 주법이 있다.

잔자짯자 잔자짯자 (말도 안돼는 설명🤷🏻‍♀️🤣 )

약간 엇박자의 당김음이라고 해야하나.흥겨움🙈🎵

 

 

마약, 살인, 약탈, 범죄가 난무하는 도시에서의 삶.

약한자들 사이에도 차별과 계급이 존재하고, 연대하기 보다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짓밟아야 하는,,

피도 눈물도 없이 유린되는 일상. 어둡지만은 않게 풀어낸,

잔자짯자🎶 셔플의 느낌으로 담아낸 소설이었다.

 

 

1960년대 할렘의 생생한 모습을 만나고 싶다면! #할렘셔플

 

 

 

카니가 보기에 인생은 지금껏 배웠던 방식대로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 같았다.

온 곳은 정해져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어디로 갈지 결정하는 것이다. -24p

 

 

그는 별로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 이야기들을 했다. 오랫동안 혼자 힘으로 살아온 걸 왜 부끄러워 해야 하지? -107p

 

 

각자가 자기만의 시점으로, 한쪽에서 보면 거기는 천사가 있을 만한 곳이 아니고, 다른 쪽에서 보면 천사가 필요한 장소일 수도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시점에서는, 아름다운 것은 거기서 오래 버티지 못한다.-246p

 

 

어떤 것의 이름은 몰라도 그것이 어떤 기분이 들게 만드는지는 알 수 있는 법이다. (중략) 별을 보면 그가 인정받는 기분이 들었다. 별에겐 별의 자리가 있고 그에겐 그의 자리가 있다. 우리 모두 삶에서 우리 위치가 있다. 사람도, 별도, 도시도. -456p

 

*은행나무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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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셀프 카운슬링 다이어리 1 - 일하는 마음, 괜찮나요? 30일 셀프 카운슬링 다이어리 1
서늘한여름밤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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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마음, 괜찮나요?

오늘도 털리셨군요T.T 이리와봐요 카운슬링 합시당

 

*하루 몇 문장이라도 감사일기가 그리 좋다던데 나도 해야지

->작심3

*나도 필사 좀 해볼까 ->허언증

*이번엔 다이어리 사서 정리 좀 해봐야지

-> 다이어리 못고름

 

수영을 잘하기 전에는 수영장에 안가겠다는 사람

영어를 좀 알기 전에 스터디를 안가겠단 사람

 

등산가려니까 장비 풀세팅해야되는 사람

->히말라야 가니? 아무거나 입고 가라

헬스장 가는데 풀메 왜 해? 거기가면 옷 준다

->내 만족이다

 

 

뭐만 하려면 모든 준비과정이 완벽해야 되는 사람들

아마 정말 많을 거다. 나도 그렇다 ㅋㅋㅋㅋ

그래서 시작 못하는 게 얼마나 많은지 #핑계대마왕

여기 완벽하게 셋팅 된 다이어리가 있다

 

회사가 이상한 걸까, 상사가 이상한 걸까,

번아웃이라 이런 걸까, 진로를 잘못 정한 걸까,

아니면 그냥 내가 이상한 걸까?

자신의 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심리 학습지

-책소개

 

30일간(혹은 내가 정한 기간) 일과 관련된 고민과 내 생각을 점검해 볼 수 있는 다이어리다. 펜을 들고 그저 질문에 답하기만 하면된다. 머랄까 PT같은 다이어리.

 

오늘도 일하느라 시달린 내 멘탈, 나 정말 생각하기 싫다고,

네 밥상 차려놨어요 숟가락만 들고 입장하세요.

응 여기 그냥 하라는데로 하믄 돼요

 

잘 차려진 밥상, 아니 잘 차려진 다이어리다.

하루에 조금씩 채워나가다 보면 마지막엔 나만의 에세이가 완성될 것이다.

 

베가 재미있는 부분은 매일하는 표정 일기 부분인데,

귀엽고 잼있다 ㅋㅋ단순하게ㅡㅡ 이렇게 해도 되고

색칠하고 꾸미고 맘대로 해도 된다.

#사진첨부 -베가 해보았어용 ㅋㅋ

왼쪽엔 매일 다른 질문과 생각거리로 구성되어 있다.

 

열흘씩 나누어

part1. 가치와 꿈

part2. 일과 직업

part3. 번아웃 의 테마로 나눠져 있고

 

다이어리를 통해 자신과 대화하는 경험을 쌓으며,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이상과 다른 현실도 점검해보고,

내가 살고 싶은 삶을 그려보며 내 자신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베는 핑쿠핑쿠 1다이어리가 왔는데

파랑파랑한 2관계

연두연두한 3마음으로 총3권의 시리즈로 되어 있다고 한다

주변에 개복치 친구들에게 선물해도 좋을듯 ^^

완성 하고 바꿔 보는 것도 잼있을 것 같다

 

내 마음 다독여주고 챙기고 싶은데

증말 어디가서 말하기도 그렇고 엉엉

그럼 우리 30일 셀프 카운슬링 다이어리 만나보아욧

 

@21_arte 아르테책수집가8기 활동으로 자유롭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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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 엘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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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의 고민,

남은 시간을 치료를 받으며 연명하는데 보낼 것인가,

내가 원하는 시간을 보내며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난 치욕스럽게 고통에 시달리다 가지는 않을 거야. -126p

친구의 선택은 남은 생을 정리하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겠다는 것.

안락사 약을 구했다. 죽기에 적당한 장소도 준비했다.

잘죽기.

내가 필요한 건 함께 있어줄 사람이야. -129p

친구의 자살을 도와달라고? 지켜보라고??

그럴 수 없다. 하지만 친구를 혼자 둘 수도 없다.

친구는 우연한 임신으로 혼자 딸을 낳았다. 남자는 딸의 존재를 알았지만 외면했고, 친구는 딸을 잘 키웠다. 하지만 딸은 자신으로부터 아버지를 빼앗았다는 적대감으로 엄마를 평생토록 미워하고, 불치병인 엄마에게 본인이 결정할 일이라며 남일인듯 대한다. 목숨을 끊으려는 계획을 딸에게는 알리지 않는다.

그냥 서로 화해할 수 없다는 사실과 내가 화해를 했어.

- 244p

잘 죽기_를 바라는 이야기.

결국 잘 살기를 위한 이야기.

나와 친구는 여정을 함께 보내면서 웃는 여유도 즐기고 말을 하지 않아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행동할만큼 통하며 연대를 쌓아간다. 한편 나는 친구가 언제 죽음을 맞이하게 될까 조마조마한데… #읽어보자

죽음을 앞둔 친구와의 여행이라고 해서 어느정도 신파일거라고 생각했다. 감상적이겠거니, 눈물을 쥐어짜겠거니.

소설인가 갸우뚱했다. 에세이 같기도, 철학서같기도.

책의 시작은 전 애인의 강연이다. 지구는 기상이변, 환경파괴, 동물멸종 등으로 인류의 종말로 치닫고 있으며 회복 불가라고 한다. 그저 지구에게 저질러 온 파괴적인 해악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서로를 사랑하자는 것. 친구의 상태 역시 회복 불가능이다. 마지막을 준비하는 친구와 주변인들의 이야기. 인류 문명의 죽음과 개인의 죽음 사이에서 삶의 의미란 무엇이며 죽음이란 무엇인지를 사유하게 한다.

예술과 문학작품들을 인용하여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재미있기도 어렵기도했다. 표지만 보고 감성적인 소설일거라 생각했지만 나에겐 좀 어렵고 무거웠던 책이었다. but 추천!!

내일 내가 사라진다 할지라도 오늘을 잘 살아내고 싶은,

우리에게 필요한 건 안부를 물어 줄 이웃, 마지막까지 곁에 있어줄 한 사람이 아닐까.

@ellelit2020 좋은 책 감사합니다

*엘리서포터즈1기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떻게 지내요?

베가 여러분 곁에 있어 줄게요

🏷 시몬 베유의 말,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당신의 고통은 무엇인가요? 하고 묻는 일이라는 것. 이 작품은 저 물음의 소설적 실천이다. 말기 암 환자인 친구가 스스로 삶을 끝내는 일의 곁을 지키는 중인 서술자는 지금 세계의 존재자들이 자신의 고통과 ‘어떻게 지내는지’를 묻기 시작한다. 지인들, 작품 속 캐릭터, 동물, 심지어 지구 그 자체에게까지. -신형철(문학평론가)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했다. 고통받는 사람을 보면서 내게도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 생각하는 사람과 내게는 절대 저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야, 생각하는 사람. 첫 번째 유형의 사람들 덕분에 우리는 견디며 살고, 두 번째 유형의 사람들은 삶을 지옥으로 만든다. - 166p

그게 사는 거야. 그런 거야. 무슨 일이 있건 삶은 이어진다. 엉망의 삶. 부당한 삶. 어떻게든 처리해야 하는 삶. 내가 처리해야 하는.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는가? -2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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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렘 셔플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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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더블 수상작가 콜슨 화이트헤드의 소설이라니! 더할나위 없습니다.
케이퍼 픽션이라니_한 편의 영화같이 펼쳐질 이야기 속으로 얼른 들어가 보고 싶어요! mellamo_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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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긴 여행을 했었어 - 소설가의 세계 여행 에세이
박재현 지음 / 미구출판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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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목적이 없어도 되는 것 중 가장 근사한 일이 아닐까.

 

 

2년간의 세계여행이 사진과 함께 담겨있는 책이다.

세계를 여행하는 게 꿈이었고, 너른 세상의 일부만 보고 죽는다면 억울할 것 같았고,

한 때라도 오롯이 마음대로 살고 싶은 마음. 자유라 불리는 그것이 긴 여행에선 모자람 없이 가능하겠다 싶었다고. -13p

 

여정은 아시아를 시작으로 유럽, 아프리카와 중동, 다시 인도를 지나 아메리카까지 이어졌다.

에피소드 위주로 흘러가서 한 사람의 여행 일기장을 보는 듯한.

여행 좀 다녀봤다는 사람의 느낌이 많이 났는데,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 베스트라던지 랜드마크를 찍고 오는 그런 여행이 아니라 자신만의 끌림대로 향하는 여행.

이 어찌 설레지 아니한가.

 

부탄

유일한 나라. 소국인데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알려진 곳.(베는 이번에 첨 알았음)

차들이 괜시리 빵빵거려 물었더니 양보해주면 고맙단 의미로 클랙슨을 울리는 거란다.

사람들 대부분이 전통복장을 입고 다녀서 고구려벽화에서 보던 느낌이 들었고, 식사풍경이나 일반가정의 모습을 보고 세기말에(1999) 온듯 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같은 지구에 살지만 시간이 흐르는 속도가 다른, 그래서 다른 세상 또는 과거에 와 있는듯한 기분. 이런게 여행의 묘미가 아닌가. 작가의 에피소드에 나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거지!

 

큰 루트가 짜여져 있는 여행이지만 결국 사람, 사람에서 사람으로 여행은 옮겨갔다. 우리가 어디를 가고 무엇을 보느냐의 감동보다 만남의 의미가 더 큰 무엇을 느끼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오로라나 히말라야의 설경에서 오는 경이로움은 대단하겠지만 여행에서 어디가 가장 특별했냐는 질문에 작가 역시 뜻하지 않은 좋은 인연을(사람) 만나 마음을 나누었던 경험을 꽂았다.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친구를 몇 개월 뒤 다시 만나기도 하고, 그의 집을 방문해 묶으면서 가족들을 만나고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고, 현지의 생활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친구가 되는 경험들은 내가 가보지 못한 나라를 가고 먹어보지 못한 음식을 먹어보았단 부러움보다 더 크게 다가왔다.

 

베의 경험에 비추었을 때도 ㅋㅋ 여행지에서 만나는 이성은 좀더 로맨틱하게 느껴지곤 하는데, 작가 역시 그런 에피소드가 몇 개 있었다. 한 두명과의 썸(?)이 나오는데떡밥만 던져주고 그래서 후에 어떻게 됐는지 시원하게 얘기를 안해주고 책이 끝난다. #이러면곤란

 

가보지 못한 나라의 이야기는 대리만족하며 읽었고 feat.질투

가봤던 나라들은 다시 여행하는 기분으로 읽었다.

내 여행 기억 소환하면서 같이 세계여행 다녀온 책.

안 받았으면 어쩔 뻔 했는지..

 

자고로 여행 얘기란 끝이 안나는 법이라 아쉽지만 여기서 끝내기로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엽서도 넘 예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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