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 엘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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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의 고민,

남은 시간을 치료를 받으며 연명하는데 보낼 것인가,

내가 원하는 시간을 보내며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난 치욕스럽게 고통에 시달리다 가지는 않을 거야. -126p

친구의 선택은 남은 생을 정리하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겠다는 것.

안락사 약을 구했다. 죽기에 적당한 장소도 준비했다.

잘죽기.

내가 필요한 건 함께 있어줄 사람이야. -129p

친구의 자살을 도와달라고? 지켜보라고??

그럴 수 없다. 하지만 친구를 혼자 둘 수도 없다.

친구는 우연한 임신으로 혼자 딸을 낳았다. 남자는 딸의 존재를 알았지만 외면했고, 친구는 딸을 잘 키웠다. 하지만 딸은 자신으로부터 아버지를 빼앗았다는 적대감으로 엄마를 평생토록 미워하고, 불치병인 엄마에게 본인이 결정할 일이라며 남일인듯 대한다. 목숨을 끊으려는 계획을 딸에게는 알리지 않는다.

그냥 서로 화해할 수 없다는 사실과 내가 화해를 했어.

- 244p

잘 죽기_를 바라는 이야기.

결국 잘 살기를 위한 이야기.

나와 친구는 여정을 함께 보내면서 웃는 여유도 즐기고 말을 하지 않아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행동할만큼 통하며 연대를 쌓아간다. 한편 나는 친구가 언제 죽음을 맞이하게 될까 조마조마한데… #읽어보자

죽음을 앞둔 친구와의 여행이라고 해서 어느정도 신파일거라고 생각했다. 감상적이겠거니, 눈물을 쥐어짜겠거니.

소설인가 갸우뚱했다. 에세이 같기도, 철학서같기도.

책의 시작은 전 애인의 강연이다. 지구는 기상이변, 환경파괴, 동물멸종 등으로 인류의 종말로 치닫고 있으며 회복 불가라고 한다. 그저 지구에게 저질러 온 파괴적인 해악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서로를 사랑하자는 것. 친구의 상태 역시 회복 불가능이다. 마지막을 준비하는 친구와 주변인들의 이야기. 인류 문명의 죽음과 개인의 죽음 사이에서 삶의 의미란 무엇이며 죽음이란 무엇인지를 사유하게 한다.

예술과 문학작품들을 인용하여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재미있기도 어렵기도했다. 표지만 보고 감성적인 소설일거라 생각했지만 나에겐 좀 어렵고 무거웠던 책이었다. but 추천!!

내일 내가 사라진다 할지라도 오늘을 잘 살아내고 싶은,

우리에게 필요한 건 안부를 물어 줄 이웃, 마지막까지 곁에 있어줄 한 사람이 아닐까.

@ellelit2020 좋은 책 감사합니다

*엘리서포터즈1기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떻게 지내요?

베가 여러분 곁에 있어 줄게요

🏷 시몬 베유의 말,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당신의 고통은 무엇인가요? 하고 묻는 일이라는 것. 이 작품은 저 물음의 소설적 실천이다. 말기 암 환자인 친구가 스스로 삶을 끝내는 일의 곁을 지키는 중인 서술자는 지금 세계의 존재자들이 자신의 고통과 ‘어떻게 지내는지’를 묻기 시작한다. 지인들, 작품 속 캐릭터, 동물, 심지어 지구 그 자체에게까지. -신형철(문학평론가)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했다. 고통받는 사람을 보면서 내게도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 생각하는 사람과 내게는 절대 저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야, 생각하는 사람. 첫 번째 유형의 사람들 덕분에 우리는 견디며 살고, 두 번째 유형의 사람들은 삶을 지옥으로 만든다. - 166p

그게 사는 거야. 그런 거야. 무슨 일이 있건 삶은 이어진다. 엉망의 삶. 부당한 삶. 어떻게든 처리해야 하는 삶. 내가 처리해야 하는.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는가? -2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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