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내평생 잊을수 없는 슬픈 하루였다.

아침일찍 온가족이 원주에서 출발하여 봉하마을 근교에 도착하였다. 하지만 사람이 많아 3킬로미터를 세찬 비를 맞으며 걸어 마을에 도착하였다. 장대비가 많이 쏟아졌지만 수많은 사람들 모두 슬픔에 잠긴 표정으로 질서를 잘지켜주었다. 분향소쪽으로 오랜시간 줄을 선 끝에 헌화하였다. 

작년에 이곳에 와서 마을청소도 하고 대통령님이랑 막걸리도 마시고 사진도 찍었었는데... 그냥 우리동네 시골 할아버지같이 자전거타고 돌아다니시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그모습이 생각나 자꾸 눈물이 난다.

아들들이 비맞으며 힘들었을텐데 대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이렇게 우리곁을 떠났지만, 많은 국민들과 역사는 영원히 그를 기억할 것이다......

 

봉하마을을 다녀온 뒤 쓴 초등 3년 둘째 아들 진별이의 일기를 옮기다.

어리기만 한줄 알아더니 벌써 많이 컸다.

 

[일기]

오늘은 분향을 하러 노무현 대통령님 고향 김해로 갔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비가 쏟아졌다.

나는 그 비가 하늘이 슬퍼서 우는 거 같았다.

우리는 그 비를 헤치고 노무현 대통령님한테 헌화하러 갔다.

노무현 대통령님은 좋은 세상으로 갔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님은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져 돌아가셨다.

노무현 대통령님은 너무 힘들어서 돌아가셨다.

노무현 대통령님은 참 힘드셨을 것이다.

나의 기분은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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