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창비청소년문학 122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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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와 현실은 어쩌면 똑같은 시공간일지도 모른다. 내가 있고, 무엇이든 빠르게 변하고, 그 속에서 우린 때로 사랑하거나 그리워하니까. 또, 만들어낸 것과 만들어진 것의 차이는 모호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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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토지를 읽다
김민철 지음 / 한길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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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통영에 있는 박경리 기념관에 갈 때만 해도 『토지』는 나에게 어려운 존재였다. 읽어보곤 싶었지만 대하소설이 주는 중압감(?)은 엄청났기에 도전도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입문용으로 적절한 책이 출간되어서 읽어보았다!!

꽃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는 게 너무 신선했고 토지 소설에 이렇게 다양한 꽃이 등장할 줄은 몰랐다. 책의 장소 중에 가봤던 곳도 많았고 평소에 엄마가 꽃에 관심이 많으셔서 아는 꽃도 꽤 나와서 더 재밌게 느껴졌다.

토지엔 등장하는 인물이 많지만 개개인의 특성이 뚜렷해 ‘아 이 사람 누구였지’할 일이 전혀 없다. 이 책엔 <평사리 사람들의 꽃>, <사랑의 꽃> 등 에피소드별로 꽃 이야기가 나눠져있고 인물을 꽃으로 비유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더욱 쉽게 읽힌다!

읽다 보면 꽃과 관련된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새롭게 알게 된 꽃이 많아 길가에 핀 꽃을 유심히 보게 된다. (길 다닐 때 핸드폰 보는 일이 자연스레 줄어들었다는..!) 꽃과 나무의 생명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여름에 이 책을 읽게 되어 매우 행복하다!

책을 덮으며…
’엄마 이거 무슨 나무야, 엄마 이거 무슨 꽃이야?‘ 물어보지 않아도 ’보경아 땅에 봐봐 토란 잎 엄청 넓지‘라고 먼저 말해주는 엄마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읽게 될, 혹은 다 읽은 분들이 나처럼 『꽃으로 토지를 읽다』를 생각하면 소중한 사람이 떠오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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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온 - 평등하고 공정한 AI 시대를 위하여
진 J. 류.제인 마골리스 지음, 채리스 JB 그림, 김효원 옮김 / 한길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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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다들 세상을 바꿀 준비 됐니?
좋았어. 컴퓨터 과학에 우리가 필요하다는 걸 보여주자.
-129p

컴퓨터 과학을 배울 기회가 부족하다는 문제와 오늘날 IT 기업을 이끄는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윤리적인 가치를 대표하고 있지 않다는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주인공 4명은 발표회를 열기로 결심한다. 위 문장은 맨 마지막 장면이기도 했지만 세상의 변화에 앞장서 목소리를 내는 학생들이 멋있게 느껴졌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

‘파워 온’ 전자기기를 켜는 뜻이기도 하지만, 이 책에선 새로운 행동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주인공 4명이 함께 세상의 변화를 위해 나아가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인공지능, 컴퓨터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AI의 시대에서 문제 되고 있는 여러 이슈를 올바르게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더불어 기술의 편리함 때문에 점차 수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이기에 모두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모두가 ‘파워 온’ 하는 계기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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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호의 세계서점기행 - 서점은 도시의 어둠을 밝히는 한밤의 별빛이다
김언호 지음 / 한길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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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은 서점에 와서 책을 살펴보고 목록을 적는다. 그러고는 인터넷으로 책을 구입하는 참으로 야박한 일을 자행한다.' -288p


: 굉장히 찔리는 문장이다. 나는 돈을 아끼기 위해 온라인 서점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책을 구입하곤 한다. 또, 서점을 가더라도 중고서점부터 방문한다. 책을 사야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 또한 온라인에서 이루어진다. 요즘은 책과 관련된 유튜브를 시청한 후에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아 책을 구매하거나 서평단에 참여해 공짜 책을 받곤 한다. 내가 서점 폐업률에 보탬이 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아졌다.



'서점에 들르면 집에 아직 읽지 않은 책이 남아 있어도 때로는 새 책을 사게 되지만 온라인 서점에서는 그럴 일도 없으니 책을 사는 기회와 양도 줄어든다.' -289p


: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올해부터 나는 독립서점이나 헌책방, 서점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이 문장이 정말 공감되는 게 집에 안 읽은 책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서점에 가면 이상하게 책을 꼭 사야만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서점 분위기에 취해서 그런가... 독립서점에 가면 책방 지기님의 도서 큐레이션에 매료되어 마음에 드는 책을 집게 되고, 헌책방에 가면 질서 없이 쌓여 있는 책들 중에 나와 운명인 책이 있을 것 같아 열심히 둘러보고 결국은 사게 되고, 일반 서점에 가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책들 속에 유난히 내 마음에 드는 표지인 책이 보이게 되어 사게 된다. 책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줄줄이 생겨나며 결국 카드를 꺼내고 만다. 


모든 것을 전자기기로 보는 이 시대에, 나는 종이책의 가치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회귀하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난 후에 내가 살고있는 지역의 서점에 방문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서점기행 책의 끝부분에는 감사하게도(?) 부산의 영광도서와 보수동 책방 골목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책을 읽고 방문한 서점은 색달랐다. 원래 영광도서는 어릴 때부터 문제집을 사러 가던 공간이라 인식이 좋지 않았는데 아주 좋은 쪽으로 바뀌었달까.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 대단했다. 


많은 사람들이 서점의 매력을 알기 시작한다면, 할인율에 관계없이 책을 마구잡이로 사들이지 않을까? 나도 원래는 가격이 제일 중요하던 사람이었는데 각 서점의 컨셉, 들여오는 책, 분위기 등을 고려하면서 구입을 하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모든 사람에게 추천한다! 책의 매력을, 독서의 매력을, 서점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길.

 

전자책으로도 지식과 정보는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전자책으로 인간의 진정한 심성을 가슴으로 만날 수 있을까. 인간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육성을 들을 수 있을까. 전자책은 편리와 효율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자들의 상리같은 것이다. 아침저녁으로 돈을 열심히 세는 사람들은 전자책을 예찬할 것이다. 진정한 지혜와 지성이 전자책으로 가능하다고 큰 소리로 주장하느 자들은 뭔가 수상하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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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호의 서재 탐험
김언호 지음 / 한길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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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읽는다, 고로 존재한다.” 장석주 시인 파트에 나와있는 말입니다. 열두 분의 독서가들 중에서도 저는 특히 장석주 시인이 내린 책의 정의가 와닿았어요

‘책은 심오한 통찰로 이루어진 위대함, 무한한 사유와 창조를 이끄는 촉매제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자주 샛길로 빠져 엉뚱한 영역에서 헤맸지만, 그 자체가 경이로웠습니다. 그 일탈의 경험은 또 다른 사유와 무한한 형태의 창조적 진화에 이르게 하는 것이었지요.’

저는 가끔 책을 읽을 때 이것저것 검색해 볼 때도 많고 갑자기 한 단어에 꽂혀서 이 단어에 관련된 글을 써 내려갈 때도 많거든요. ‘아 빨리 읽어야 되는데’라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내가 책을 읽으면서 이만큼 능동적인 사람이 될 수 있구나’를 깨닫기도 했어요.

어떤 때는 글에 감동받아서 나도 이런 종류의 글을 쓰고 유명한 작가가 돼서 출판사 유튜브에 출연하는 망상도 하곤 해요. 또, 주인공에게 너무 몰입해서 오열을 하고 쉽게 그 이야기에서 벗어나오지 못했던 때도 있어요.

원래 안 이랬는데… 책을 많이 읽게 되면서 변화가 찾아온 것 같아요. 시간 낭비하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겠지만, 또 다른 사유와 무한한 형태의 창조적 진화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이 설레고 마냥 좋답니다.

이외에도 곳곳에 있는 명언들이 아주 인상깊고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해주는 책이기에 저와 같은 20대들이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책 읽으면서 공감합니다… 우와 멋있다 나도 이렇게 해야지… 등등의 감상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몰라요. 혼자 한 문장에 꽂혀서 스스로 질문도 던지고 생각도 많이 했답니다.

책의 4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책으로서 아주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분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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