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 그 격정과 비극의 연인들
로사 몬떼로 지음, 정창 옮김 / 사군자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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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의 제목이 왜 <사랑>이 아닌지는 로사 몬떼로가 서문에서 잘 설명을 해놓았다. <열정>과 <사랑>은 다르다는 것이다. 위태한 사랑...의 내면에 열정이 깃들여 있다는 것인데 꽤 설득력있는 얘기였다.

문학, 예술, 역사..분야에 걸쳐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혹은 알고는 있지만 샅샅히 알지는 못했던 연인들의 격정적인 스캔들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는 책이다. 이것을 보면서 참 <열정>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아름답고, 어떻게 보면 추하며 어떻게 보면 집착과 다를 바 없으나 어떻게 보면 숭고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짓 중 하나다.. 라는 복합적인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서 우선 나의 '지저분한 호기심'은 꽤 많이 해소되었는데 이런 책도 아무나 쓸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다. 우선 온갖 문헌들이 넘쳐나며 작가는 그것을 다 소화하고 있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그리고 로사 떼로라는 작가는 이 쪽 계통으로 꽤 이름을 날리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녀의 문체는 재기발랄하며 냉소적이기도 하면서 유머러스해서 재미가 있었다.

책 속에서 그녀의 서문 중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 골라 쓴다.

[열정은 결코 배우지 않는다. 열정은 늘 동질적이며 영원히 청순하며, 순수하며 후회하지 않는 감동 그 자체이다. 결과를 알면서도 똑같은 실수를 어쩔 수 없이 반복하게 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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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이니 제발 조용히 해줘 - 레이몬드 카버 소설전집 3
레이몬드 카버 지음, 안종설 옮김 / 집사재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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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몬드 카버라는 작가의 이름을 듣게 된 것은 '이소라의 음악도시'에서 예전에 이소라가 그의 소설을 몇 번 읽어줬던 때가 시초였다. 나는 그가 이토록 유명한 작가인 줄 그 전에는 잘 몰랐었다. 솔직히 단편 소설이긴 하지만 방송에서 소설 읽는 것을 듣고 있는 다는 것이 답답해서 제대로 듣지 않았었는데 호기심이 나서 결국 읽게 되었다.

솔직히 너무 기대를 많이 해서인지 그의 단편 소설들은 나에겐 그렇게 걸작처럼 다가오진 않았다. 소설 뒤에 무라카미 하루키인지 류인지(까먹었다) 어쨌든 두 사람 중 한 명의 무라카미씨가 그의 소설을 해설해놓은 것이 있는데 그것을 참고하니까 더 좋았다. 나는 그의 단편 소설보다도 그가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써놓은 초반의 에세이들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레이몬드 카버는 노동계급 출신의 작가로 아버지도 노동자였고 글을 쓰기까지 참 많은 인생역정이 있었다. 그가 덤덤하게 자신의 가족과 자신의 힘겨웠던 얘기를 하는 문체가 마음에 와닿았고 그가 잊지 못할 스승이라고 하는 글쓰기 지도 교수의 이야기를 한 에세이는 재미도 재미였고 배울 점도 많았다.

단편 소설을 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작품집의 에세이를 읽고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는 아예 그 부분을 베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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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 인디언의 방식으로 세상을 사는 법
류시화 지음 / 김영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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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인디언 추장들의 연설이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어떤 분은 인디언들은 그런 연설을 남길 만한 교육도 받지 못했다고 하지만 저는 그 연설을 인디언이 직접 썼느냐 아니면 백인이 썼느냐..는 이 책이 주는 감동에 비해서 사소한 문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책은 인디언들에 대한 진실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우리가 흔히 미개인이다, 잔인하다, 더럽다.. 라고 생각했던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인디언들이 과연 어떤 삶의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나갔는가, 어떻게 백인들을 대했는가, 어떻게 사라지게 되었는가.. 하는 슬픈 종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우리가 사는 삶의 방식들이 바람직한 것인가를 계속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서양식의, 백인식의 사고 방식과 생활에 물들어 정작 진실로 중요한 것을 잃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과 후회가 들었습니다.

제 독서 노트에 인디언들의 10계명을 써놓았습니다.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 욕심을 버리고 선하게 살아가는 그 가르침... 그리고 우리의 종교가 결코 더러운 잣대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 선을 악으로 갚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백인들이 인디언들에게 행한 온갖 악행과 권모술수, 더러운 짓거리를 보니 백인의 나라를 동경하고 싶지도, 그들의 삶의 방식을 닮아가고 싶지도 않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그들의 문명에는 인디언들의 피가 녹아들어 있으니 말입니다.

이 책을 보시면서 하루동안만이라도 인디언처럼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정말... 세상이... 다르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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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의 일곱가지 열쇠
김화영 옮김 / 창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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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식의 논술 강의를 원한다면 그렇게 큰 도움이 되는 책 같지는 않습니다. 김화영씨가 프랑스 유학파이므로 프랑스의 대학 입학 시험에서 요구되는 철학 관련 논술에 대한 지침을 쓰면서 우리나라 학생들에게도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책인데 학생들이 이 책을 보면서 논술의 길잡이 내지는 우리 대학 입학 시험에 있어서 실질적인 도움을 바란다면 원하는 것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책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프랑스의 대학 입학 시험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고 권위있는 것이며 철학 분야 중심인 시험이다보니 이 책을 통해서 과연 프랑스의 논술 시험은 어떠한지, 또 그것에서 우리는 어떤 것을 배울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얻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우리 식의 논술 강의처럼 모범답안을 원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읽을 만 하고 얻을 수 있는 것도 적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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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창
신현림 지음 / 창비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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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들에게 선물하려고 할 때 이 책을 자주 사게 되는 것 같아요. 받는 사람들도 참 좋아하더라구요. 이 책을 통해서 전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도 갖고 있을 뿐더러 이 책 이후에 신현림씨의 책들은 다 사서 보게 되었고 선물도 종종 하곤 합니다. 그래도 이 책 다음에 나온 책들보단 이 책이 훨씬 사진도 보기 좋고 다른 시라든가 글들을 보기도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아름다운 창>은 카메라를 말하는 것도 같은데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우리가 창을 통해 밖을 보는 것과 어느 정도 통하는 것이 있으니까요... 여기에 실린 사진들의 작가들도 유명한 사람들이 많고 신경림씨가 사진한 장의 사진이 그 어떤 글보다 많은 말을 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책이었어요.을 공부하는 분이다보니 더 의미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선물하기 망설여지면 이 책을 사서 보시고 좋으면 선물하셔도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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