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일기 1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12
수 타운센드 지음, 배현나 옮김, 최수연 그림 / 김영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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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소개한다면 딱 두 가지다. 우선 재미있다. 그 다음엔 뭉클하다.

연령별 분류된 것을 보니 초등학교 5, 6학년으로 되어 있는데 요즘 애들이 성숙하긴 하군. 나는 이 책을 중학생 때 읽었는데 남자아이의 일기 형식인데다가 외국 아이라 그런지 내 머리로는 가히 이해가 안가고 충격적인 부분들이 많았다. 신체의 일부분에 극히 집착을 한다던지 여자친구에게 엉뚱한 것을 요구한다든지 본드 냄새를 맡다가 코에 모형이 붙어버린다든지 하는 에피소드들을 읽고서 좀 당황스럽긴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게 사춘기의 에피소드들만을 다루는 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신체는 물론 정신 세계, 가족들에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 마련인 사춘기 청소년의 모습을 통해서 가족의 의미라든가 어른이 된다는 것이라든가 다른 문화의 모습이라든가.. 하는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좋았다.

이 책을 몇 몇 사람들에게 소개해 주었는데 다들 재미있고 유쾌하다는 반응이었다. 이 책을 의외로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이 안타깝다. 주인공 에드리안이 희안한 부모들 때문에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슬프기도 하고 가슴이 찡하다. 사춘기는 우스꽝스러운 것과 서글픈 것의 조합이라 그런가.. 이 책도 재미있는 것과 서글픈 이야기들이 한데 뭉쳐 나온다. 사춘기 청소년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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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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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책이 내 영혼을 따뜻하게 해준다.

인디언 혼혈인 소년이 조부모와 함께 숲속에서 생활하면서 겪은 일들을 쓴 자서전적인 내용의 소설이다.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추천했고 나에게도 몇 번이나 읽을 기회가 있었다. 나는 제목도 그렇고 표지도 그렇고 너무 유아틱한 거 아니냐면서 계속 싫다고 했었다. 결국 이번에 읽게 되었는데 정말 문체도 아름답고 내용 자체도 심히 나의 영혼을 따뜻하게 해주는 느낌이다.

이 책을 읽기 얼마 전에 류시화의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라는 인디언 부족들의 삶을 다룬 책을 읽었는데 그 책과 이 책이 연결이 되어 참 좋았다. 인디언들의 삶에서는 정말이지 배울 것이 많다. 그들은 자신이 필요한 것 외에는 더 가지려는 욕심이 없으며 자연을 사랑하고 이웃과 나누는 것을 소중히 여긴다. 그런 삶의 방식들이 이 소설 속에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정신적인 것들.. 그리고 우리의 삶이 서구적인 것에 물들어가면서 좋지 않게 바뀌어가고 있는 모습들이 이 소설 속에 투영되어 있었다. 나는 인디언 보호 구역으로 내쫓긴 인디언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읽었다. 더 슬픔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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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명장 진창현
진창현 지음 / 혜림커뮤니케이션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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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같은 삶, 소설같은 삶..이라고 말을 한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조금씩 그런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나는 영화같고 소설같은 사람들의 인생에는 고난과 그 고난을 이겨내는 강한 의지가 필수적으로 동반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흔히 그 분야에 최고가 된 사람을 '장인'이라고 하는데 진창현이라는 분이야 말로 그 이름에 걸맞는 인생을 살아온 분이 아닐까 싶다. 나는 우연찮게 이 책을 사서 읽게 되었는데 정말이지 몇 번이나 눈물이 울컥 하는 고비를 넘기면서 이 책을 읽었다.

징용을 피해 일본으로 건나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바이올린의 장인이 되어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기까지 그 분이 겪은 고생과 슬픔과 고통은 아마 이 책 한 권에 담기엔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해냈다. 이 책을 읽으며 야구선수 이승엽이 했던 말을 다시 떠올린다. '평범한 노력은 노력이 아니다'

그가 개만도 못한 조센징의 위치에서 모든 이들이 우러러보는 '마스터'가 되기까지의 인생 역정이 한 권에 담겨 있다. 이 책을 읽고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혹 돌로 굳어진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 자신의 의지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젊은이들이여, 장인이 되라.. 라는 말을 했던 진창현씨의 삶을 통해서 우리들 모두가 무엇이든 목숨 걸고, 무엇이든 각고의 노력 끝에 해내는 기쁨을 만끽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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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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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번역이 쉽게 읽히질 않아서 읽다가 포기할 뻔 했다. 나이가 들고 책을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특히 번역된 책을 읽을수록 어떤 것은 쉽게 읽히고 술술 넘어가는데 어떤 것은 보고 또 봐도 제자리인 책들로 나뉘어진다. 이 책은 후자였다.

번역하는 사람이 외국어를 잘할지는 몰라도 국어를 잘 못할 경우에 이런 사태가 발생한다. 아쉬운 부분이다. 도리스 레싱의 문체 때문이라 말하기엔 너무 허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 자체의 내용은 스티븐 킹의 소설을 읽는 듯 으스스하고 매력적이었다. 화목한 가정... 정원이 딸린 집에 애를 셋 넷 쯤 낳고 개를 한 마리 키우고.. 하는 백인들의 중산층 가정에 대한 환상을 가차없이 깨는... 속도감있는 문체가 매력적이었다. 후반으로 치닫을 때 아이가 갇힌 병동으로 찾아가는 장면은 정말 숨이 막힐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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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사전 - 전기에 나오지 않는 세계 유명인의 성과 사랑 이야기
카탸 두벡 지음, 남문희 옮김 / 청년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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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남의, 특히 유명인의 스캔들에 열광하는가..

우선 내 일이 아니므로 재미있다.
그리고 그들은
유명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제목 그대로 <은밀한 사전>은 온갖 유명인들의 지저분한 스캔들부터 시작해서 평범한 결혼생활까지 다 까뒤집어 놓은 책이다. 어떤 이들은 이런 책을 단순히 사람들의 호기심만 자극하는 책이라고 비하할지도 모르지만 난 상당히 감동깊게(?) 읽었다. 왜냐하면 내가 평소에 존경해 마지 않았던 온갖 유명인들도 작가의 말마따나 '아랫도리를 단속하지 못한' 온갖 너저분한 일들을 펼쳐보이기 때문이다.

예술분야, 역사분야, 대중문화분야 등으로 나누어서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다 싶은 사람들부터 처음 보고 듣는 인물들까지 길면 2-3장, 짧으면 한 페이지의 분량으로 끊임없이 이성, 혹은 동성 간에 이루어졌던 스캔들만 다루고 있는 이 책 역시 아무나 쓸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빼곡히 들어선 참고문헌과 유명인들이 내뱉은 말들을 보기 좋게 정리해놓고 있으며 작가의 특이한 유머도 접할 수 있는 책이었다. 반작용이라면 너무 멋진 음악, 너무 멋진 연기, 너무 멋진 소설을 써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바람둥이들이었다는 것을 알고 실망할 수 있다는 사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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