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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일기 1 ㅣ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12
수 타운센드 지음, 배현나 옮김, 최수연 그림 / 김영사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소개한다면 딱 두 가지다. 우선 재미있다. 그 다음엔 뭉클하다.
연령별 분류된 것을 보니 초등학교 5, 6학년으로 되어 있는데 요즘 애들이 성숙하긴 하군. 나는 이 책을 중학생 때 읽었는데 남자아이의 일기 형식인데다가 외국 아이라 그런지 내 머리로는 가히 이해가 안가고 충격적인 부분들이 많았다. 신체의 일부분에 극히 집착을 한다던지 여자친구에게 엉뚱한 것을 요구한다든지 본드 냄새를 맡다가 코에 모형이 붙어버린다든지 하는 에피소드들을 읽고서 좀 당황스럽긴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게 사춘기의 에피소드들만을 다루는 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신체는 물론 정신 세계, 가족들에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 마련인 사춘기 청소년의 모습을 통해서 가족의 의미라든가 어른이 된다는 것이라든가 다른 문화의 모습이라든가.. 하는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좋았다.
이 책을 몇 몇 사람들에게 소개해 주었는데 다들 재미있고 유쾌하다는 반응이었다. 이 책을 의외로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이 안타깝다. 주인공 에드리안이 희안한 부모들 때문에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슬프기도 하고 가슴이 찡하다. 사춘기는 우스꽝스러운 것과 서글픈 것의 조합이라 그런가.. 이 책도 재미있는 것과 서글픈 이야기들이 한데 뭉쳐 나온다. 사춘기 청소년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