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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 남매, 우리 그림에 빠지다 ㅣ 우리 고전 생각 수업 3
이종수 지음, 최양숙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우리 옛 그림에 대한 책을 접한 것은 처음인것 같아요.
이 책의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고전 생각수업 - 생각 담은 옛 그림'이라는 테마를 통해서 고전도 배우고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었어요.
<심심남매, 우리 그림에 빠지다> 이 책은요..
미술관 전시실에서나 볼 수 있을듯한 옛 그림과 그에 대한 이야기들로 한권을 꽉 채운 책이예요.
주인공 인이와 웅이 남매는 방학동안 이모네 집에서 지내게 되었는데요.
괴짜 이모는 좀 특이한 직업을 가지고 있어요. 그림을 보고, 책을 읽고, 뭔지 모를 글을 쓰는 일을 한다고 하는데.. 무슨 직업일까요?
그리고 이모는 궁금한 것이 물어보면 호락호락 손쉬운 대답 대신에
엉뚱한 질문을 다시 던져 마음에 드는 답이 나올 때까지 끈질기게 묻고 늘어지는 엉뚱한 면이 있네요. ^^
그럼, 옛 그림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책속으로 들어가볼까요?
그림은 전기라는 화가가 그린 그림이며, '임포'라는 중국 송나라 때 살았던 시인을 주인공으로 그린 그림이예요.
임포는 평생을 홀로 청빈하고 고적하게 살기를 원해서 결혼도 하지 않고, 집 주변에 매화를 심고 학을 기르면서 살았데요.
그래서 사람들이 임포를 두고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아들로 키우며 살았다고 해서 '매처학자'라는 말도 있다고 하네요.
경치를 그림 그림을 '산수화'라고 하지요.. 그런데 진짜 경치를 그린 그림을 '진경 산수화'라고 불러요.
가짜 경치를 그린 그림이 있을까요? 물론, 있었다고 해요. 상상속의 산수화를 그린 화가들도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이것은 사진일까요? 그림일까요?
사진이라 하기에는 옛날에 사진기술이라는게 있었을까 싶고, 그림이라 하기에는 저렇게 많은 사람들을 어찌 그렸을까 싶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조선 시대의 사진 같은 그림이라고 합니다.. 오~ 놀라워라.. ^^
정조 임금 시대에 1795년에 그려진 '화성원행반차도'라는 그림이예요.
조선 시대 국가나 왕실에 큰 행사가 있을 때, 그것을 기록해 놓은 책을 '의궤'라고 하는데요.
옛날에는 촬영기도 없고 녹음기도 없었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기록으로 남겼다고 해요.
그 기록 덕분에 우리가 지금 사극드라마도 보고 역사 공부도 할 수 있는게 아닐까요? ^^
도화서 화원 가운데 특별히 선발된 어진화사가 그린 '태조 이성계 어진'이라고 합니다.
조선의 그림 가운데서도 가장 탁월한 분야는 초상화를 들 수 있어요.
옛날 초상화는 전신사조의 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전신사조란 인물의 겉모습은 물론, 그 정신 세계까지 그대로 담아 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옛 그림도 많이 볼 수 있었구요.
그림 하나하나에 담겨 있는 의미들을 배울 수 있었어요.
화가들의 마음가짐이나 생각들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