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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천국을 준비할 시간이 남아 있다
최성균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18년 6월
평점 :
정신과 육체가 건강한 사람들에게 죽음이란 당장 일어나지 않을 막연한 것일 수 있다. 나 역시 살고 있는 삶의 치열함 때문에 갑자기 닥쳐올 죽음에 어떻게 준비할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 신부님이 만나고 다니신 분들을 통해 어떤 자세로 다가올 죽음을 맞이할지 미래를 그려보게 되었다.
저자 신부님은 초대받지 않은 요양병원을 방문하시며 나이 지긋한 어르신부터 사고로 인해 요양병원 신세를 지는 젊은이까지 두루 만나시며 죽음을 앞둔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주신다. 요양병원에서 여생을 보내야만 하는 나이 드신 신자분들은 기도를 하고 미사를 참례하며 본인의 죽음을 받아들이시며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하시거나, 치매가 있으신 분은 기도를 하고 싶어도 기억이 안 나 못하시는 경우도 있었으며 이 병원 저 병원 옮겨 다니다 묵주를 잃어버리고, 자식들이 냉담 중이라 집에서 묵주를 가져다 달라는 부모의 요청도 거절당하는 사연도 더러 있었다.
현대 사회 노부모의 현주소를 낱낱이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많아, 씁쓸하기만 했다. 치매 환자이건 아니건 노부모를 자식들이 온전히 케어하기에 그들의 감정과 체력의 소모가 클 것이고 결국엔 노부모를 병원에 맡기게 되는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걸 이해하지만 저자 신부님은 현대판 고려장이란 말을 비판하시며 실제 옛날엔 유교 사회였기에 고려장이란 것도 행해지지 않았다는 말씀에서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말의 모순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 본인의 자식에게 자신은 똑같이 대우받지 않을 거라 여기기 때문일까. 부모의 젊은 시절을 바쳐 자식에게 해 준 모든 것에 감사함은커녕 나이 든 부모를 매몰차게 대하고야 마는 사회의 일부 현상이 안타깝게만 느껴진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죽음을 앞두고 계신 분들을 생각하며 그들이 선종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미션 | 이 책을 읽으며 저자 신부님이 만나고 다니신 분들을 통해 어떤 자세로 다가올 죽음을 맞이할지 미래를 그려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