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재미있습니다 ㅎㅎ 천산다객의 이름값을 떼어놓고 보면 그냥 자밌게 잘 읽히는 작품이었습니다.이게 여장성 이전에 출간된 소설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폐후의 귀환에서 여장성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과도기적 소설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회귀물에서 환생물로, 그리고 좀더 끝까지 진취적인 주인공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이 아니었나싶어요. 적가천금에서 주인공이 육체적으로 너무 연약하기때문에 무력해보였던 일련의 사건들이 여장성에서 보완된 느낌도 들고요. 폐후의 귀환과 여장성의 색채가 오묘하게 섞인 느낌이라 좋았습니다.복수물 키워드의 관점에서 볼때 회귀물일때는 자신의 죄를 인식하지 못하는 가해자들이 벌을 받았지만 환생물일때는 죄를 지은 그 주체를 제대로 찾아서 복수하고 있어서 더 통쾌하고 후련한 느낌입니다.이번에는 독하기보단 부드럽고 다정하지만 수많은 고통속에서도 그 다정함을 잃지않은 주인공이라서 누구보다 강해보였어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희형은 결말이 좋은 희곡은 즐겨보지 않았다. 그런 결말은 너무 가식적이었으니까. 하지만 그게 강리의 이야기라면 비극이 없는 결말만 있기를 바랐다. 희형은 강리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가 즐겁기만을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