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비밀 기지로 놀러 와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47
구세 사나에 글.그림,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내가 어린시절 살던 동네는 주택가였다.

마당이 넓은 집이었다. 그래서 그 곳에 언니와 비밀기지를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곳에 엄마가 싫어하는 종이인형도 숨겨 두고

어디선가 잔뜩 주워온 돌멩이들이 마치 보물이라도 되는 듯

숨겨두고는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곳이 나의 꿈을 키우기도 했고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대단지 아파트 숲에서 산다.

그래서 주택의 낭만도

그리고 골목에 대한 추억도 없다.

그래서 어쩌면 삭막하고 갑갑하게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델리나가 처음 이 책을 받고는

<비밀기지>라는 말에 호기심이 생겨서 바로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자기도 비밀기지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학교에....

친구들과 뭔가 비밀스러운 장소를 만들고 싶었던 모양이다.

 

요시다와 오하시형처럼 그런 공간 말이다.

 

 

여름방학, 요시다는 놀이터에 웬 거북이를 발견한다.

얼마 전 우리 동네에 이사온 오하시형은 어제 자기가 잡은 거북이라고 했다.

거북이 등껍질에 '오하시 겐타'라고 적혀있었다.


 

 

오하시형은 모르는 것이 없었다.

깡통 속에 숨은 가재도 보여주었다.


 

 

오하시형은 비밀기지를 만들어서 거기서 거북이를 키우자고 했다.

상자들을 이용해서 요시다와 오하시형만의 비밀기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거북이 이름도 꼬북이라고 적었다.


 

 

비가 오는 날

요시다와 오하시형은 장판지를 들고 왔고

꼬북이 등에 '요시다 유토'를 적었다.

이제 이 꼬북이는 요시다와 오하시형, 둘의 거북이가 된 것이다.


 

 

비가 내린 그 다음날, 꼬북이가 사라졌다.

온 마을을 다니며 찾았지만 꼬북이는 보이지 않았다.

며칠 뒤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꼬북이를 찾았다.

요시다는 꼬북이를 다시 잡자고 했지만

오하시형은 친구들에게 보내주자고 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꼬북이가 비밀기지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꼬북이는 다시 돌아왔다.

 

아주 어린시절의 빛바랜 사진을 꺼내 추억해 볼 수 있는 동화였다.

울창한 아파트 숲, 어디에 우리 아이들은 비밀기지를 만들고

이런 추억을 가질 수 있을까?

높기만 한 아파트 숲 너머로

산과 하늘을

그리고 바람을 기억할 수 있을까?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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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이 너무 좁아! - 다문화 고래이야기 공동체 1
안드레스 피 안드레우 글, 유 아가다 옮김, 킴 아마테 그림 / 고래이야기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너무 무거운 이야기다. 다문화, 특히 이주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는 아이와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지 조금은 어려운 과제이다.

아델리나가 6살 때 다문화에 대한 강좌를 들으러 간 적이 있다. 그 때는 우리가 살던 동네에 베트남 다문화 가족이 살고 있었고 유치원에도 그런 아이가 있었다.

뭐라고 이야기는 해야하는데 참 쉬운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설명해 주기가 쉬운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다행인지...아델리나의 이모가 미국에서 연구원으로 지내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델리나의 이모가 외국인 노동자이다. 그래서 조금스럽게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연구원은 뭔가 괜찮은 직업군이지만 그렇지 않은 노동자와는 인식이 조금 다른 듯 하다.

<벌집이 좁아>라는 동화책은 이주 노동자에 대한 우리의 인식문제를 다루고 있다.

 

 

 

 

 

 

 

 

 

 

 

 

 

 

 

 

 

공동생활을 잘 하고 있는 꿀벌들이 어느 날 회의를 하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인가 그들이 살고 있는 공간이 좁아진 것이다.

그래서 이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대표 3인을 뽑았다.


 

조사 결과 꿀을 보관하기 위한 저장용 방은 충분하지만

꿀벌이 한 마리가 더 있어서 생활하는 공간이 좁아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두들 외국에서 다른 벌 한 마리가 더 왔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그 벌이 공간을 빼앗았고 그리고 그 벌을 찾아야한다는 것이다.


 

 

과연 그 벌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혹시 병을 옮기는 것은 아닐까?

일자리를 빼앗아 버리면 어쩌나?

꿀벌들은 걱정하기 시작했다.

 


 

 

여권과 출생증명서를 발급해야한다.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해서 찾아야한다.

날갯짓 소리로 그 벌을 찾아야한다 등  여러가지 방법이 나왔지만

그 어느 방법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그 때 여왕벌이 나섰다.

우리 벌집에 침입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방이 하나 모자란 것은 아닌지...

시간을 들여 침입자를 찾기 보다는 모자란 방 하나를 더 만드는 것이 어떤지 제안했다.


 

침입자인지 아니면 새로운 꿀벌인지

끝까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어쩌면 처음부터 숫자를 잘못 헤아린 것은 아닌지.....

 

 

무거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낸 이야기다.

꿀벌공동사회를 통해서 이주아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꼬집고 다함께 잘 사는 협동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는 따뜻한 동화책이다.

 

아델리나의 학교에도 중국에서 온 친구가 있다.

불안한 사회 속에서 아이를 키우기 힘들다고 판단한 부모가 아이가 데리고 우리나라를 찾아왔다. 그 아이가 곧잘 중국어와 이야기하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에 아델리나가 다니는 학교의 1학년 아이들과 그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은 그 친구가 중국에서 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아이가 중국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의 의사소통으로 인한 불이익이 생기면 그 부모는 늘 자기들이 이방인이라서 그런 대접을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을 한다.

어쩜 이주자들의 편견은 이주자들 스스로가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아델리나는 이 책을 읽고나서

이야기하면 되는데 내가 다른 벌이라고...그런데 왜 이야기를 안 해?

라고 되물었다. 스스로 당당하면 된다고  숨을 필요가 없다고

 

우리의 시선에도 문제가 있지만 그들 스스로의 문제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침입자를 끝까지 찾으려고 하지 않고

그들과 함께 하나로 살아가려는 꿀벌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도 하나의 공동체로 그들을 받아들이고

그들 역시 공동체 속에서 하나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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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간 빨간 구두 루비 빨간 구두 루비
케이트 냅 글.그림, 이승숙 옮김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너무나 사랑스러운 동화책

아델리나와 동화책을 읽으면서 그림이 참 이쁘다는 생각을 한 적은 많다.

하지만 이렇게 사랑스러운 책은 처음인 것 같다.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자꾸만 보고 싶어지는 책

 <파리에 간 빨간 구두 루비>

 

사실 이 책은 그리 뭐 소개할 것이 없다.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억에 남는 귀절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이 자꾸만 가는 이유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그림 때문이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동화책을 만든 작가를 찾아보지 않을 수 없다.

케이트 냅

오스트레일리아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화가이다.

루비를 만나기 위해서 www.rubyredshoes.com.au를 찾아보았다.

 

 

 

 

 

 

 

동화 속 이야기를 찾아보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 그림들

아쉽게도 영어로 설명이 되어있어서 무슨 이야기인지 다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사랑스러워서 계속 보게 된다.

 

하얀 토끼 빨간 구도 루비는 예쁘게 페인트칠 한 이동식 주택에서 갈리나 갈루쉬카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둘은 파리로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아쉽지만 닭들은 함께 갈 수 없어 루비는 무척이나 속이 상했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늘 그렇듯이 루비는 가슴 뛰게 설레였다.

 

 

 

 

 


 

 

 

 

 

그리고 이렇게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파리를 여행한다.

 

이 동화책을 보고 있노라면 지금이라도 가방을 챙겨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늘 여행을 갔다오면 그 곳의 리플렛을 모으거나 사진을 찍는 것이 다 였다. 혹은 간단한 메모를 하거나...

 

올 여름 아델리나와 여행을 떠난다면 이렇게 동화책을 한 편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사랑스러운 동화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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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게임 그만해! 거꾸로 생각하는 어린이 5
강경수 글.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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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아주 단순하다.

아델리나의 아빠가 집에만 오면 스마트폰 게임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아델리나가 아빠에게 이야기해 주길 바랬다.

하지만 그냥 동화책은 동화책일 뿐

아델리나에게는 정말 웃기고 재미있는 또 다른 아빠의 이야기로만 받아들였다.

한 때 게임을 잘 했다고 우기는 아빠

그리고 아이처럼 새벽까지 게임을 하고

그리고 게임을 정복하고서야 멈추는 아빠의 모습이 그저 웃길 뿐이었다.



이 책은 게임의 저주에 빠지지 말고

제대로 게임을 즐겨보자는 이야기다.

게임의 노예가 아닌

즐기고 스스로 절재할 수 있어야하는 것이다.

하지만 게임이라는 것이 스스로 절재가 가능하다면

게임 중독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재미있는 이 책의 목차

소제목 또한 재미있게 짜여있다.



주인공인 솔이는 게임을 좋아한다.

게임 속 캐릭터의 이름은 암흑기사 쏘리이다.

늘 게임을 하는 솔이는 엄마에게 혼이 나게 마련이다.

그러던 어느 날,

밤에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된다.



게임 소리



바로 아빠가 낮에 솔이가 하던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빠는 왕년에 게임으로 날렸다고 하지만

실제 아빠는 그리 게임을 잘 하는 것 같지 않다.

아빠 어깨 위의 괴물들

이는 가상 현실 속에서 존재하는 게임의 적들, 바로 물리쳐야하는 괴물들이다.

솔이는 이 괴물을 없애야겠다는 생각으로

아빠와 함께 게임을 시작한다.



하지만 게임을 그만 둘 생각이 없는 아빠

결국 솔이는 아빠에게 게임을 그만하라고 하지만

아빠는 멈추지 않는다.


결국 솔이와 아빠는

가상 현실 속에서 대왕을 물리치기로 한다.

그리고 우여곡절 속에서

대왕을 물리친다.

이제 게임은 끝



새벽까지 아빠와 대왕을 물리친 솔이

과연 우리의 주인공 솔이 그리고 아빠는 게임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까?


도대체 게임은 왜 하는 것일까?

게임을 통해서 우리가 이루고자하는 것은 무엇일까?

단순한 재미?

이 동화 속에서는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정복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결국 게임의 끝은

게임이 끝나야만 가능한 것이고

게임에서 승리했다는

나름의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 같다.


물론

솔이와 아빠는 가족과의 신나는 게임을 하는 것으로 동화는 끝이 난다.

이는 동화는 동화일 뿐이다.


여전히 아델리나의 아빠는 게임을 하고 있고

그런 아빠를 보면서

아델리나는 "나도!"를 외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제발 게임은 그만이라고 외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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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자꾸 화가 나! - 화날 때 낙서하는 책 화나고 심심할 때 낙서하는 드로잉북
줄리아 두덴코 글.그림, 이선 옮김 / 알라딘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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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리나가 학교에 입학을 하면서 더 화를 많이 낸다.

아마 ​유치원 때와는 달리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고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 것 같다.

마냥 어린아이처럼 그 화를 다 받아 줄 수도 없고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알게 된 책이 바로

<화날 때 낙서하는 책

자꾸자꾸 화가 나!>이다.

이 책을 처음 받고서는

"이게 무슨 책이야?"

하던 아델리나...

하지만 일주일 내내 가방에 넣어다녔다.

화가 나는 일이 점점 많아지는 모양이다.

그래도 이 책을 가방에 넣어다니면서

"엄마, 오늘 화가 나서 쉬는 시간에 이 책을 꺼내서 적었어."

하는 것이다.

"그래서 화는 좀 풀렸니?"

"응, 정말 신기한 책이야"

라고 말했다.


일주일이 아니라 이 책이 너들너들 해 질 때까지 늘 가방에 두고 싶은 책이다.



아델리나는 이럴 때 화가 많이 난다고 한다.

글쓰기를 하다가는 한글이 어려워 화가 나고

친구가 괴롭혀서 화가 나고

책을 읽다가도 글밥이 너무 많아서 화가 난다고 한다.

정말 화가 많이 나는 것 같다.

그리고 뭐 그리 화 낼 일도 아닌데 화가 많이 나는 아델리나



하루하루 이렇게 화가 나게 되는 대상을 그려보았다.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난다는 아델리나.

이유는 너무 간단했다.

받아쓰기 급수 점수가 낮아서

자꾸만 화가 나는 스스로에게 화가 나고

친구가 놀려서 그것을 놀리지 못하게 하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난다고 한다.

마음이 조금 아팠다.




화가 풀리기 위해서는 '미안해'라는 말도 필요하지만

화를 삭히기 위해서는 물을 마셔야한다는 아델리나.



화를 삭히기 위해서 유난히 단 것을 많이 찾는다.

아마 그러면 기분이 좋아지는 듯 하다.

대신 이렇게 괴물의 이는 썩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정말 아델리나 또래의 아이들에게는 유익한 책임이 틀림없다.

어떻게 이렇게 기발한 생각으로 책을 만들었을까?

아이들의 마음을 너무나 잘 읽어주는 이 책

이 책을 통해서 아델리나의 마음이 많이 풀리기를 바란다.

흔히 아이들은 화가 나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게임을 할 때가 많은데

이 책은 자기를 돌아볼 수 있게도 만들고

스스로 어떻게하면 화를 풀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인 듯 하다.

늘 가방에 넣어다니는 화풀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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