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시티 Rome City - The Illustrated Story of Rome
이상록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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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시국은 로마 안에 있지만, 어엿한 독립국이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 또는 '국가 안의 국가'로 불린다. 피곤에 절어서 제대로 보지 못한 국가 바티칸 시티를 나는 다시 볼 수 있을까?

문득 여행의 의미도 모른 채, 여행을 다니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그곳의 기억은 너무도 생소하게 변해버린 지금에서야 그곳에 다시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라는 위안을 삼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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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이름 - 미술사의 구석진 자리를 박차고 나온 여성 예술가들
권근영 지음 / 아트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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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아니 애초부터 기억되지 않는 이름들이 있었다. <완전한 이름>을 찾기 위해서 길을 떠나며, 거울 앞에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들의 이름을 되찾기 위해 그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14명의 여성 예술가들의 여정을 쫒아가는 과정은 단지 그들의 이름만을 
알리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들이 살던 시대의 불평등한 상황은 물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예술에 대한 무지와 편협한 시선 그리고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부조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완전한 이름>속에 등장하는 예술가들중에 딱 두 명의 예술가만을 안다.
그들은 엘리자베스 키스와 천경자이다.


'한국에서 제일 비극적인 존재'라 불리우는 엘리자베스 키스의 작품인 
'신부'는 우리의 역사를 외국인이 바라보는 시선에서 바라보는 것이었지만, 그것은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현실일 것이다. 누군가의 아내 
또는 누군가의 엄마로 불리며, 어느 순간 그들이 이름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우리도 그들의 이름을 잃어버린다.


그리고, 얼마 전에 만난 천경자를 다시 만났다. 
가족이라는 굴레와 무책임한 남자들과의 관계 그리고
 '내가 낳은 자식을 내가 몰라보는 일은 없다'라는 말을 남기게 했던 
'미인도'의 위작 파문까지.


어쩌면 우리는 그런 사실들을 하나의 가십거리로 여기며, 
그들에 대해 하나씩 잊어가는 듯 하다.


마지막으로 12명의 예술가들의 이름을 만나면서, 또 다른 이름을 부른다.
누구보다 위대한 예술가인 엄마보다는 더 어울리는 그들의 이름을 부른다.




#완전한이름 #권근영 #아트북스 #미술에세이 #에세이 #여성예술가들 #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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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결정
오가와 요코 지음, 김은모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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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결정>은 2019년에 영문판 'The Memory Police'로 출간되면서 재조명받았고, 전미도서상 번역 부문과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여년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재조명 받은 오가와 요코의 초기작인 <은밀한 결정>은 조지 오웰의 '1984',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씨 451',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을 연상시키면서도 독자적인 목소리와 힘을 지닌 작품으로

평가된다.


"모든 것이 차례대로 사라지는 이 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불상사고 부조리일 테니까."

(p.33)


원래 있어야 할 것들이 사라진다. 그리고 그것을 확실하게 소멸시키려는 경찰들이 있다. 그들은 인간의 기억과 관계들까지도 없애버리려고 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퇴색되는 것이 아닌 강제로 기억을 지우는 것이 더 힘들지 않을까?


그들은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숨기려 하지만, 비밀경찰들의 추적은 더욱 집요해진다. 문득 책 소개에서 설명하는 조지 오웰의 '1984'와 현실의 우리가 떠오른다. 과연 우리가 지키고 소중히 해야 할 것들을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각자 자신의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한 번쯤은 생각해 보고, 만약 그것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지 한 번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계속되는 소멸 속에서도 우리 또는 그 누군가는 소멸되는 것들을 잊지 않는다.

아마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만의 은신처를 남겨두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비록 기억하는 것이 괴로운 것일지라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은밀한 결정>은 알 수 없는 힘으로 인해 사물의 존재와 기억이 사라져가는 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비밀 경찰들의 대립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소설가이자 주인공이자 화자인 '나'와 화자의 소설 속의 내용과 함께 이야기가 전개된다. 읽어가는 동안 많은 것을 느끼고 싶었지만, 한번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과 소멸 그리고 잊지 않으려는 노력들과 그것을 지우려하는 것들에 대해 조금이나마 생각할 수 있었던 것으로 만족하며, 재독을 다짐해본다.


리딩 투데이 지원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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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돈의 역사 - 명화로 읽는 돈에 얽힌 욕망의 세계사
한명훈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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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있는 곳에 인간의 욕망이 있다!'라는 말처럼 인간의 역사는 돈의 역사와 함께 했다는 생각을 한다. 돈을 좇아서 인간은 전쟁을 일으키고, 다른 사람을 짓밟는 역사를 되풀이한다.

어쩌면 돈의 역사를 쫓아가다 보면 인간의 단면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과거부터 지금까지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편의점에 가서 필요한 것을 구입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돈은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노동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구할수만 있고, 인간들이 생존에 필요한 것들만 필요로 한다면, 인간의 다양하고 파괴적인 욕망은 없을 것이다. 시대가 변하지만, 인간의 욕망은 변하지 않는다.

새로운 곳을 찾아서 떠나는 인간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끊임없이 착취하고 자신과는 다른 사람들을 병들게 한다. 또한 한순간의 선택으로 자신들은 물론 국가까지도 위험에 빠뜨리곤 한다.

그런 실패의 연속선상에서도 인간의 욕망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전염병은 끝이자 시작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파괴한 전염병은 새로운 부의 르네상스를 열었습니다."

(p.56)


흑사병, 스페인 독감,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생명과 피해를 입는다. 그리고 그것은 새로운 경제 구조를 만들어낸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일까?

위드 코로나의 시대가 11월부터 시작되었다. 과연 우리는 코로나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수 있을까?


인간의 욕망은 우리가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직도 끝나지 않는 전쟁들과 인간을 위협하는 전염병들은 우리들에게 새로운 욕망을 심어준다. 비록 그것이 악순환이 반복되는 과정속에서 발현되는 욕망일지라도, 인간은 반드시 그런 과정속에서도 인간에게 이로운 선순환을 만들어낼수 있다는 욕망도 존재함을 인정한다. 그런 선순환의 욕망이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그림으로 보는 돈의 역사>는 그러한 인간의 욕망을 그려 낸 그림들을 쫓아가면서 인간의 단면의 물론 돈의 역사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리딩 투데이 지원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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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결정
오가와 요코 지음, 김은모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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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소멸 속에서도 우리 또는 그 누군가는 소멸되는 것들을 잊지 않는다.
아마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만의 은신처를 남겨두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비록 기억하는 것이 괴로운 것일지라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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