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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수 있는 여자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1월
평점 :
"너 맛있어 보인다.' 그녀는 작품을 향해 말했다.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여. 너는 결국 먹히게 될 거야. 음식의 운명이 그렇거든."(p374)
책의 표지처럼 메리언도 똑같은 작품을 만들었다. 결혼을 앞둔 메리언은 갑자기 먹을 수 없는 여자가 돼버린다.
단순히 결혼에 대한 두려움만은 아닐 것이다. 결혼을 하고 한 남편의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는 순간 여성이라는 자신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도 있을 것이다. 또한 사회가 정해 놓은 잣대에 따라 때가 되면 결혼을 하고 꼭 아이를 낳아야만 한다는 것도 두려웠을 것이다. 메리언의 친구는 그 케이크를 보고 여성성을 파괴하려 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여성성의 파괴가 아닌 자신을 찾는 길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참으로 흥미로웠다. 결혼은 하기 싫지만 연애는 하고 싶다는 남자와 아이만을 가지고 싶어 하는 여자와 자신의 꿈을 버리고 남편과 자식들에 묻혀 사는 여자, 어느 한순간 바뀌어버릴 거라고는 생각 못 하는 뭔가에 빠져 있는 남자들을 보면서 나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을 생각나게 했다.
작품 속 1960년대와 지금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 조금 나아졌을 뿐이다. 왜 훨씬 더 좋아지지 않았을까?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생각하지 않으면서 책을 읽고 싶었지만, 어느 순간 작가가 말하는 프로토 페미니즘에 대해 생각해 본다.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다만 무엇이 페미니즘이란 단어를 만들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볼 뿐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리딩 투데이를 통한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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