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물방울이 드디어 44권으로 완결.
1권이 나온 게 2005년이니 10년만의 완결인가....
처음엔 주변의 권유와 와인 열풍으로 따라 읽은 게 어느덧 일종의 오기와 미운 정이 뒤섞인 기분으로 계속 읽다보니 완결까지 읽게 되고...
이 긴 세월동안 와인 만화를 읽었으니 이제는 나도 자연스레 와인 전문가가 되어 테이스팅도 하고, 디캔팅도 하고, 한 모금 마시면 아로마와 테르아루 어쩌고 하면서 시 한수 읊는 경지가 되기는..... 개뿔.
비슷한 술 얘기인 바텐더나 요리 얘기인 미스터 초밥왕 류의 만화들이 그렇듯, 과제가 주어지고 주인공이 주변 사람들과 그걸 해결하려 엄청 노력하다가 훈훈하고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이야기 구조. 와인이나 칵테일, 초밥 이런 걸 잘 모르니 그냥 신기해 하면서 따라가긴 하지만, 사실 그 이야기 구조는 항상 거기서 거기. 특히나 신의 물방울은 와인을 마시고 읊는 이야기들이 마구 오글거리는 내용들이라서.... 12사도를 찾고 나서 최종 끝판왕 신의 물방울은 도대체 어떻게 하려나 걱정했는데, 예상대로 싱거운 열린 결말....
아무튼, 이렇게 긴 시간 연재를 마친 것도 대단하니 - 따라 읽은 나도....- 기념으로 iron&wine 노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