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서점 체인으로 알려진 츠타야 (발행인의 말 中)

인터넷으로 주문해 하루면 무료로 책을 배송받을 수 있는 시대에 점차 사라져 가는 오프라인 서점이 어떤 의미로 존재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곳. 

츠타야는 스스로를 서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CCC(Culture Convenience Club)라는 기업명처럼 문화 전반에 걸쳐 라이프스타일을 기획, 제시하고 데이터베이스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미래지향적 기업. 

츠타야는 자신들의 라이프스타일 제안이 일본의 문화산업을 지탱하고 있다고 말함. 마치 공공기관이 세금으로 만들거나 대기업이 사회 환원사업으로 할 법한 일을 기업이 수익도 창출하며 이뤄가고 있는 것. 


◎ T-사이트 

츠타야가 지금까지 취급해온 책과 음반, DVD를 라이프스타일과 연계해 조성한 복합상업공간. 

현재 다이칸야마와 쇼난 2개 지역에 자리하며 유기적 연결성을 띤 건축과 브랜딩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서적이든 잡화든 아마존 같은 곳에서 키보드만 몇 번 두드리면 살 수 있는 세상입니다.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의 경우를 예로 들면 그곳을 찾는 이들은 설령 정확한 방문 목적이 있다 하더라도 햇살이 들어오고 커피향이 솔솔 풍기는 편안한 공간 안에서 예상치 못한 다양한 컨텐츠를 접하죠. 그러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그들의 세계관은 넓어질 것입니다." (쿠보 히로시, 빔스 CD)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좀더 꼼꼼하게 정성을 다해 만드는 것.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을 예로 들면 커다란 나무가 있는데, 그 그늘 아래서 책을 읽거나 커피를 마시는 시간을 누가 싫어하겠어요. CCC는 그런 당연한 감정들을 놓치지 않고 공간과 컨텐츠를 활용해 사람들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죠." (미즈노 나나부, 굿디자인컴퍼니 대표&CD)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조명

작고 아담한 규모의 서가

공공 공간의 개인화

라이프스타일과의 연계

특화된 카테고리

전문적인 제안을 돕는 컨시어지

자연 친화적 접근

라이프스타일 전문 브랜드와 카페로 구성한 타운 


◎ 프리미엄 에이지 

- 50~60세 이상의 경제적 여유가 있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누리려는 욕구가 큰 사람들

- 전후 세대로, 2차 세계대전, 고도경제성장기, 오일쇼크, 버블 경제 등 일본의 성장과 함께 자라난 세대 (=단카이세대)  


"2011년 오픈한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은 그런 프리미엄 에이지를 타겟으로 한 공간임.

프리미엄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서적 중심의 상업공간은 일본에서 처음 시도한 것. 책을 비롯한 종이 매체에 애착도가 높고 호기심이 왕성한 사람들에게 스타일리시하고 다양한 컨텐츠로 가득찬 공간을 제공하면 성공적 결과를 얻는 것은 당연한 건데, 그동안 왜 없었나 싶다."

"일본의 성장과 함께 자라난 현재의 프리미엄 에이지가 자연스럽게 다양한 산업의 에너지로 이어져왔고, 츠타야의 성장 역시 프리미엄 에이지 그 자체인 마스다 대표 개인의 성장과 같다." 

 (안도 다카유키, Pen 편집장) 


◎ 마스다 무네아키 CEO 인터뷰 中


온라인 시대에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CCC는 플래닝 컴퍼니, 즉 기획 회사입니다. 우린 플랫폼을 기획합니다. 츠타야 서점도 플랫폼의 하나죠. 인터넷 쇼핑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게 바로 책입니다. 두 번째가 가전제품이고요. 물론 이 두 가지를 위한 오프라인 점포가 필요하지 않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인터넷만으로 세상이 즐거워질 수 있을까요? 츠타야 가전 같은 가게들이 있는 게 훨씬 즐겁지 않나요?(웃음) 그래서 하는 겁니다.... 일본 내 서점이나 가전 매장은 넘치도록 많은데 현재 상황에 대한 대책이 없습니다. 모두 하락세죠. 그 흐름을 상승세로 만드는 것이 바로 제가 할 일입니다.


줄곧 기존에 없던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데, 시장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간단하죠. 츠타야 가전 매장을 돌아보면서 사고 싶은 것이 많지 않았나요? 그게 바로 수요 상승입니다. '가지고 싶다는 마음'이 바로 수요니까요. 


기획을 판매하는 곳이라는 곳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기존 컨설팅업체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 여느 컨설팅업체와 다른 점이라면 역시 저희가 보유한 데이터베이스겠죠. 일본 내 액티브 유저(최근 1년간 T포인트를 이용한 회원) 및 유니크 유저(T 포인트를 여러 장 가지고 있는 회원을 1명으로 카운팅한 결과)를 기준으로 5300만 명이 T카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클라이언트가 레스토랑이라면 5000만 명이 넘는 T카드 회원의 데이터 중 레스토랑과 관련한 것만 뽑아 분석합니다. 다이어트 샐러드를 먹은 사람이 어디에 거주하며 어떤 연령대의 사람인지까지 다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수많은 데이터베이스를 정리하고 마케팅하는 구조가 CCC가 하는 일입니다. 보통의 컨설팅 회사는 개인의 경험으로 일을 하는데 그건 플랜이 아니죠. 어드바이스지. 


데이터베이스가 지닌 힘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보나요?

- 상대를 모르면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상대가 고기를 좋아하면 고기를 준비해야 하고 생선을 좋아하면 생선을 준비해야 합니다. 레스토랑에서는 늘 하는 일이죠. 고급 레스토랑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셰프들이 단골손님의 취향을 세세히 파악하고 있지 않나요? 그들은 고객의 상황에 맞춰 가장 알맞은 음식을 제공합니다. 그런 고급스러운 맞춤형 서비스를 체인점을 통해 전개하려는 순간에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하죠.    


"CCC의 마스다 대표는 책을 좋아해서 서점에 취직한 사람이 아닙니다. 음악이 좋아서 레코드 회사에 들어간 사람도 아닉요. 그는 자신이 상상하는 것, '이런 거 있으면 좋잖아?' 하던 것을 실현하는 사람인 거죠. 그런 인물이기에 렌털업도 가능했고 지금처럼 다양하게 사업을 전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안도 다카유키) 


"큰 회의 때마다 마스다 사장이 함께 참여한다는 게 꽤 인상적이었어요. 그는 그런 자리에서 자신의 비전을 확실히 전달했죠. 일반적으로 클라이언트 회의는 담당 팀원들과 이야기하는데, 그 담당자들이 오너에게 비전을 잘 전달받았는지는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오너의 의향과 엇갈리는 부분이 생길 수도 있죠. 반대로 저희 의견이 오너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생기고요." (아스트리드 클라인&마크 다이섬 / 클라인 다이섬 아키텍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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