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에서 온 눈사람. 스노우맨.

일단 불만은 왜 제목이 '스노우맨'이냐는 점. 그냥 눈사람이라고 하면 안 되나? 스노우맨이 무슨 특정한 고유명사도 아니고... 본문에서는 범행 현장에 증표로 눈사람을 만들어 놓는 범인을 가리키는 말로 '스노우맨'을 쓰고 있지만, 범인도 '눈사람'이라고 부르는 것이 이중적인 의미로 더 좋은 것 아닐지 하는 개인적 생각. 

 

하지만 이렇게 번역본 제목이 주는 불만을 제외하고는 책 내용은 아무 불만이 없다.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이 스웨덴을 배경으로 했고, 요 네스뵈의 이 소설이 노르웨이를 배경으로 했다지만, 나에게는 거기서 거기, 구별 안 가는 북구의 춥고 눈 많이 오는 나라들일 뿐.

스산한 분위기는 영화 Sin City의 흑백 화면을 연상케 하는데, 범인이 살해하는 모습은 실제로 Sin City에 나오는 독한 살인마-반지의 제왕, 프루도가 분한-를 생각나게 하고 주인공 해리 홀레도 어딘지, 신 씨티의 두 주인공을 합쳐 놓은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 범인의 연상 이미지 ]                   [ 해리 홀레는 이 둘을 합친 느낌? ]

 

소설의 중요한 모티브가 되는 소위 '행복한 가정이라는 환상'의 파괴는 대부분 진화심리학과 연결된다.

북구의 가정 중 15~20%는 아버지의 실제 자식이 아닌 아이를 자기 아이로 생각하고 키운다는 건 진화심리학에서 말하는

소위 '부성 불확실성', 중간에 나오는 바다표범 이야기도 결국은 '정자 전쟁'이고. 바람 피운 아내들은 결국은 'MPI(Male Parental Investment)'를 높이기 위한 '유전자 쇼핑'을 한 것. 고도로 발전한 복지 사회라고는 하지만, 한꺼풀 벗기면 이렇게 본능에 충실한 동물들이었다는...  

 

 저자 요 네스뵈의 직업이 작가, 음악가, 경제학자, 택시 기사 등등 다양하다는데 도대체 어떤 음악을 하는지 궁금해서 유튜브 검색. 

"Karusellmusikk "이라는 앨범- "회전목마 음악" 정도 되려나 -의 "Reisetips"라는 곡.

이건 "여행 안내서" 정도의 의미인 듯. 노르웨이어 사전에 정확히 나오진 않는데 여행 사이트 같은 데는 나오는 걸로 봐서...

아무튼 스노우맨이나 해리 홀레 형사의 이미지에서 느껴지는 어두운 다크 포스는 별로 느껴지지 않는, 의외로 듣기 편하고 다정다감한(?) 느낌의 노래.... 허긴 앨범명이 회전목마 음악인데 괴기스러운 음악이 나오고 그러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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