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어느덧 크랜베리스를 추억의 록 밴드로 여기게 되어가던 지난 2009년,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들에게 다시 한 자리에 뭉칠 기회가 제공됐다. 바로 돌로레스가 더블린에 있는 트리니티 칼리지(Trinity College)에서 명예 학위를 받는 날에 그녀를 축하해 주기 위해 멤버들과 함께 어쿠스틱 공연을 펼쳤던 것이다. 그 순간을 돌로레스는 이렇게 회고한다. “우리가 함께 연주하던 그 순간, 우리는 결코 해체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크랜베리스로 연주하는 것에는 항상 뭔가 특별함이 있었어요. 마치 딱 맞는 신발을 신은 듯한 느낌이었죠.”
결국 밴드는 그 후 다시 뭉쳐 활동하기로 결정하고 일단 2010년부터 유럽과 남-북 아메리카, 그리고 아시아를 포함한 107회의 공연을 강행했다. 그 가운데는 밴드로서는 최초로 중국에서 연 공연도 있었다. 그리고 해체 기간 동안에도 서로의 아이디어를 교환했었던 돌로레스와 노엘은 투어 틈틈이 새로운 곡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미스(The Smith)와 모리시(Morrissey)에 이어 자신들의 데뷔작을 작업했던 프로듀서 스테픈 스트리트(Stephen Street)와 함께 새 앨범 「Roses」를 조용히 완성했다.


90년대를 '풍미'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크랜베리스.

그들의 반가운 신보 소식에 옛날 노래들을 찾아 듣다 보니 왠지 울컥하는 기분이 드는 건, 나의 20대도 이제 추억의 시간이 되어 버려서인지...

99년 에너지 넘치는 그들의 공연 모습과 관객들의 함성...

그들을 다시 뭉치게 만든 원동력은 그들 몸 속에 남아있던 이 아드레날린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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