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축적에서 활용으로

안다는 것의 기술
하타무라 요타로 지음, 황소연 옮김 / 가디언 / 2010년 11월

많이 안다는 것은 많이 기억하고 있다는 것과 같은 의미일까? 저자는 머리 속에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과 그 정보를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주장한다. 동경대생으로 대표되는 똑.똑.한 학생들은 그저 많은 양의 지식을 저장하고 그 지식으로 사지선다형 문제를 푸는 것에는 익숙해 있지만, 자기가 저장한 정보를 활용하여 판단하고 분석하고 나아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부족하다는 것. 

스마트폰과 스마트TV, 클라우드 컴퓨팅 등 버튼 하나로 수많은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스마트한 시기에 본인의 머리에 모든 정보를 저장한다는 것은 전혀 스마트하지 않은 일이다. 데이터의 저장과 문제 해결은 전혀 다른 차원의 프로세스니까. 

일을 잘 하는 사람은 자기만의 분석틀을 가지고 있다고들 한다. 새로운 문제를 만났을 때도 그동안의 경험과 지식, 주변의 정보들을 활용하여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두뇌 템플릿 혹은 사고의 틀, 분석틀, 프레임 등등이 되겠다. 이런 틀에 넣어져 분석된 정보는 간단한 그림, 짧은 문장으로 표현되는 단순화 과정을 거치면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해결책이 도출된다. 그리고 그 해결책의 실행을 통해 문제 해결까지 일련의 과정을 거쳐 지식은 정보의 저장이라는 수동적이고 정적인 개념이 아니라 문제 해결이라는 능동적인 프로세스가 된다.  

이런 능동적인 활동을 위해 저자는 現地, 現物, 現人이라는 3가지 방법론을 제시한다. 쉽게 말하면 책상 머리에 앉아있지 말고 현장에 나가 직접 발로 뛰라는 말이다. 그리고 자기만의 분석틀을 가지기 위한 훈련으로 관찰, 숫자화, 입체성, 메모/기록 등의 skill을 제시한다.  

성공한 사례를 통해 성공하는 법을 연구하는 게 아니라, 실패를 통해 성공하는 법을 연구하는 '실패학'을 만들어 낸 저자답게 안다는 것의 '기술'을 통해 성공하는 방향을 알기 쉽게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