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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부르는 숲 - 미국 애팔래치아 산길 2,100마일에서 만난 우정과 대자연, 최신개정판
빌 브라이슨 지음, 홍은택 옮김 / 동아일보사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영국의 등반가 조지 말로리(George Leigh Mallory)가 에베레스트 산에 왜 오르려 하느냐는 물음에 "산이 거기에 있으니까"라고 대답했다고 하지. 저자가 애팔레치아 트레일 종주에 나선 것도 어쩌면 '길이, 숲이 거기에 있으니까' 시작한 것이 아닐까. 나름대로 큰 맘 먹고 각종 장비와 동행을 구해 시작한 트레킹은 곳곳에서 만나는 난관과 철없는 친구와 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 심심지어 멀리서 나타난 곰 때문에 '생각과는 전혀 다른' 여행이 되고 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와 친구는 걷는 즐거움과 자연과 함께 하는 유쾌함에 매료되고 마약처럼 자기를 부르는 숲에 끊임없이 불려가곤 한다. 비록 종주는 못했지만, 종주 그 이상의 의미를 안고 자연의, 숲에 부름에 흔쾌히 대답하고 달려갈 줄 아는 사람이 된 것. 물론 그 반대로 문명의 고마움과 가족의 소중함을 만끽할 줄 아는 사람도 되었지만.
저자는 단순히 산행의 즐거움이나 고생한 이야기를 적어 놓은 것이 아니라, 애팔레치아 트레일과 그에 얽힌 역사와 사람들, 자기 자신, 친구, 곰, 사람들, 자연, 국립공원 관리공단, 산림국 등 모든 대상을 그의 유머와 비꼼의 대상으로 삼아, 큰 소리로 웃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미소를 지으며 따라 갈 수 있는 글을 썼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작가.
이 책에 어떻게 리뷰가 하나도 없을까 하고 놀랐는데, 알고 보니 개정판이 나오면서 지난 버전에만 리뷰가 달려 있었던 것. 개정판에서는 약간의 오타와 어색한 문장들이 개선되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