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야구 감독
에비사와 야스히사 지음, 김석중 옮김 / 서커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몰입도 99%
'일본 스포츠 문학의 금자탑'이라는 문구가 약간 낯간지럽긴 하지만, 그래도 스.포.츠.라고 명확히 한계를 짓고 말하는 것이기에 인정.
설 연휴 중간에 읽은 것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할만큼, 한 번 잡으면 손에서 놓기 어렵다. 그만큼 쉽고 재미있게 잘 읽힌다.
야구에 관한 소설이라면 얼마 전 읽은 '삼미슈퍼~'가 거의 유일하고 만화라면 어릴 적 읽은 독고탁의 마구인 더스트볼과 아리랑볼, 비장미 넘치는 공포의 외인구단, 청춘과 사랑이 더 중요했던 H2, 그리고 최근에 읽기 시작한, 사회인 야구를 다룬 퍼펙트 게임 정도가 전부인 현실에서 본격적으로 야구를 다룬다는 점에서, 그리고 빠른 편집과 장면 전환으로 영화 같은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슬램 덩크에 가까운 소설이다. 아니, 슬램 덩크가 나오기 훨씬 이전에 나온 소설이니 슬램 덩크의 재미가 이 소설의 재미와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오래 전에 씌여졌다고 해도 그 재미는 전혀 바래거나 줄어들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스토리가 약간 일본틱하게 전개된다는 점이 약점일 수도 있으나, 진부한 해피 엔딩과 감동이 아닌 열린 결말이라는 점이 더욱 깔끔하게 느껴진다.
아무튼, V9의 황금기 교진의 전설같은 선수들이나 그밖의 유명한 선수들의 모습도 생생하며, 야구를 생각하면서 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스포츠를 좋아하는, 특히 야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강추다. '야구는 정말 단순한 공놀이가 아니다' 라는 주인공의 주장에 새삼 동감하게 될 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