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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1 ㅣ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몰입도 98%
엄청난 책. 지난번에 읽은 '이유'에 이어 엄청난 양과 엄청난 흡입력으로 정신없이 빠져들게 만든다. 2% 부족한 것은, 아무리 그래도 너무 길다는 것. 3권이나 되는 책을 읽으려다 주말 내내 아무 것도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나가게 됐을 때는 신경질이 날 정도였다. 하지만, 3권을 읽을 때 쯤에는 몸도 마음도 지쳐 힘이 들었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
다 읽었다는 성취감 내지는 충족감을 주는 것과 더불어, 힘든 프로젝트를 끝낸 것 같은 피로감과 해방감을 동시에 준다.
'이유'가 현대 일본 사회에서 범죄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시대적 상황과 그 범죄에 관련된 인물들을 세세하게 르포 형식으로 보여주었다면, '모방범'은 르포 작가 마저 등장 인물들 중 하나로 나오고, 범죄와 관련된 인물들 - 범죄자, 피해자, 유족들, 매스미디어, 대중 - 각각을 그물망 처럼 얽어 내어 범죄를 둘러싼 하나의 세밀한 소축적 지도를 그려낸다. 때로는 현장을 지상 중계하듯이 객관적으로 설명하기도 하고, 때로는 인물의 마음 속 독백을 하나하나 드러내 보이기도 하면서, 그 많은 인물들이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있고, 어떻게 각자의 역할을 해 나가는지 충실하게 보여준다.
오랜 시간 잡지에 연재를 했다고 하니, 그 시간 만큼 작가의 머리속에서 농축되어 간 깊이가 그대로 드러나는 듯 하다. 하지만... 역시 너무 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