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빨강 1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몰입도 60%

상당히 난해한 리듬을 가진 책으로 거의 마지막, 2부 끝날 때 쯤에야 겨우 리듬을 느꼈다고 할 정도.

하지만, 이 책에 대해서만큼은 몰입도가 상당히 낮은 것과 평점은 별도의 기준이라고 하고 싶다.

이슬람, 특히 이 책의 배경이 된 터키, 오스만 제국의 문화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그들의 총체적인 사고 체계와 문화를 이야기 하는 이 소설을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시작한 르네상스 사상과 달리, 동양과 이슬람에서는 여전히 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우세했었고, 이 책에서 소재로 삼은 세밀화, 화풍, 원근법 등을 통해서 작가는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과 패러다임의 변화, 문화와 문명의 충돌 등 엄청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이 '이중적인 의미가 담긴 표현들, 은유들, 언어 유희와 다양한 암시들, 그리고 풍자가 무성한' 소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미약하나마 그들의 삶과 사상과 문화에 조금 다가간 듯한 느낌이 든다.

몰입은 어렵고 추리소설(?)로서의 재미는 덜하지만 - 주인공의 능력이 너무 떨어진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다시 읽어 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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