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라는 이름의 고독
맨프레드 케츠 브라이스 지음 / 한언출판사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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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이라는 학문은 정말로 잡동사니적인 면이 있어서 과연 이것을 학문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종종 생기곤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정신분석 학자이다. 그는 정신분석학의 관점에서 인사 관리와 조직행동이론을 새롭게 보고 있다. 일단 이 점이 굉장히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인사관리론의 수 많은 잡동사니 같던 이론들...너무나 무미건조하게 보이는 이론들은 학자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문제는 그륻리 실제로 경영 활동을 한 번 도 해보지 않았다는 데에 있다. 너무나도 사변적인 이론에만 치우친 나머지 현실에 적용시켰을 때 잘 맞지 않는 그런 공허한 이론들이 되고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기업체의 임직원들을 일일이 면담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썼다. 위대한 CEO라고 불리는 포드나 잭 웰치 등의 무의식은 과연 어떠한 것이었나에 대해서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쓰고 있는데 대부분 그들이 어렸을 적에 가졌던 불안, 불만족...등등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들은 엄청난 성과를 이룩하게 된 것이다.

대외적으로 비추어졌을때 그들은 분명히 성공한 사람이다. 하지만 무의식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그들의 뿌리깊은 불안, 컴플렉스나 열등감을 극복하려는 반동형성물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관점이 그들의 위대한 업적을 훼손할 권리는 없으리라.

어쨌든 정신분석학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임원들의 행동을 분석한 점이 색다른 면을 느끼게 해 준다. 그래서인지 겉보기에는 딱딱해 보이는 책이 막상 읽어보니깐 무척이나 재미있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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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은 운명이다 - 생물학자가 바라본 남과 여
유병선 지음 / 지성사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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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욕에 관한 세편의 논문에서 프로이트는 해부학적 차이는 운명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물론 당연히 당시에 페미니스트들의 격심한 공격을 받았다. 그 때가 한 100여년 전이었으니깐 그 당시에나 지금이나 '생물학적 차이에 의한 남녀의 성차'같은 주제는 항상 논란 거리가 되었음을 알 수가 있다. 거기에 대한 올바른 해답은 과연 어느 것일까?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페미니스트들이 쓴 글들을 읽어보면...대체로 그들의 전공이 사회학쪽이어서 그런지 과학적 고찰이 결여되어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물론 그들은 그런 사고방식이야말로 남성 우월주의를 공고히 하려는 이데올로기라는 말로 격분하지만. 반면에 동물학자들이 쓴 글들을 읽어보면...과학적이라는 점은 틀림이 없는데....'그렇다면 과연 사람이 동물과 똑같나?' 이러한 의문이 문득문득 떠오르게 된다. 그렇다면 해답은 두 가지 견해의 절충적인 곳에 있을까? 우둔한 나로서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 책은 동물학자가 쓴 책이다. <털없는 원숭이> 시리즈하고 비슷한 계열이라고나 할까? 당연히 저자의 주장은 인간도 동물의 일종이다...뭐 이쪽이다. 뭐 그것은 차치하더라도 이 책은 정말로 구수하다. 저자의 성격이 남성적이고 구수하다고나 할까? 보통 정교한 책들을 보면 대체로 여성적인 면이 묻어나는 것 같은데 이 책은 왠지 모르게 남성적인 면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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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20대에 결정된다
요코다 하마오 지음, 장미화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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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약은 입에 쓰고, 좋은 충고는 귓구멍이 따가운 법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장점 90%, 단점 10% 정도로...나쁜 점보다 좋은 점이 훨씬 많다고 생각된다. 또한 부자아빠...시리즈보다는 20,000배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되는데...(넘 심한 말인가?)

왜 그럴까..?

부자아빠...시리즈를 읽으면서 왠지 모를 허탈감이 밀려들었다. 너무나도 총론 중심적 이라고 생각되었다. 그 책에서 누누이 말하는 대로 우리 모두 다가 사업을 할 수 가 있을까? 정말 사업은 아무나 할 수 있을까? 원래 우리나라 사람들은 총론(원칙론, 일반론)에는 강한데 비해서, 각론(방법론)에는 취약하지 않은가? 원래 일본 사람들은 총론보다는 각론에 강하다. 이 책에는 총론적인 내용이 거의 없다. 마지막 부분에 능력 중심 사회를 맞이하며...이 부분을 빼고 말이다.(적어도 내가 보기엔)

은행은 기본적으로 영리 중심 기관이며 이익 극대화에 혈안이 되어있다. 또한 여러 금융 상품을 내 놓으면서 그 위험이나 약점에 대해서는 슬그머니 감춘다. 따라서 모르는 사람에게 그 손해가 전가된다.

현실을 한 번 보자.

먼저 은행... 최근 국민, 주택 은행 합병에 따른 대대적인 금리 인하,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신금리는 요지부동(은행 엄청 욕먹고 있음), 각종 수수료 인상, 금리가 낮아지니깐 소비자 대상으로 각종 대출 상품 판매(서민들 상대 돈놀이?)... 카드회사....얼마나 판촉전이 치열한가? 길거리 모집 금지하는 법안을 카드회사의 막강한 로비력으로 막아냈다. 또한 나 자신 은행에 가면 카드 만들어라는 소리에 짜증날 정도다. 신용카드 덕분에 사채시장만 배불려 주는 꼴이 되고 말았다. 또 요즘엔 각종 론패스들이 얼마나 많이 늘었나? 최근엔 현대 캐피탈이 카드 시장에 뛰어 들었고, SK도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그 덕분에 수많은 신용불량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 외 많은 것들이 있지만 당장 생각나는 것은 이 정도다. 이런 혼란 상황에 대해서 이 책은 예리하게 예언하고 있고 거기서 살아남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그것이 이 책의 최대의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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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74
클로드 티에보 지음 / 시공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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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디스커버리 총서같은 전집이 우리나라 출판시장에 있는 한 출판업계의 질적 저하는 염려하지 않아도 좋다고 장담한다. 일단 이 전집의 가치를 대단히 높이 평가하는 바이다. 다만 편집상의 불만인 점은 책이 너무 작고, 또 글씨가 잘아서 읽는데 약간 불편하다는 점에 있다고 생각되지만.

이 책의 장점으로는 무엇을 들 수 있을까..?

내 생각으로는 그의 문학세계 전체를 지배한 '불안' 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또한 그것이 어떤 작용을 하였는지에 대해서 명쾌하게 그렸다는 점이라고 생각된다. 카프카의 평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책에는 카프카의 어린 시절의 모습, 청년 시절에 보냈던 서간들과 카프카가 근무했던 상해보험공사 사진들이나 체코의 거리 풍경, 그의 친구들의 모습, 카프카가 데이트 하고 있는 모습을 몰래찍은 사진 등등...이런저런 사진들의 도움으로...책을 읽으면서 마치 그 당시 거기에 내가 있었던 것 처럼의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게 해 준다. 이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하겠다. 단점은...글쎄 별로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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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에 처음 만나는 칼. G. 융 - Sophia Books 2 : 우리 마음의 심층구조
사카모토 미메이 지음, 노지연 옮김, 와타나베 마나부 감수 / 현실과미래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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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은 프로이트에 비해서 인지도가 높지 않다.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그의 전집이 발간되지 않았다. 프로이트 전집은 한 5년전에 정신분석학탄생 100주년 기념이라면서 발간되었는데 말이다. 프로이트의 글은 무척이나 쉽고, 명쾌하고, 흥미롭다. 반면에 융의 저작은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렵다. 종교나 신화처럼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너무나 장황하게 늘어놓았기 때문이다.

이 만화책을 보니깐 나름대로 훌륭한 입문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융은 청년기때에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회 소속이었는데 나중에 탈퇴를 하고 독자노선을 걷게 된다. 이 책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묘사가 가장 잘 되어 있는 듯하다.

하지만 아쉬운 점들 몇가지...

프로이트에 비해서 융은 여성성을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초자아의 개념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물론 그렇긴 하지만 이 만화에서는 첨부터 끝까지 여성성의 주제로 끌어간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융의 박사학위 논문의 주제가 되었던 소녀 무당얘기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였고, 또 소위 융 프라우엔들의 얘기들..마지막에는 여성들이 다 나오면서...피날레를 장식한다. 개인적으로 이 점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있다.

그의 최대의 업적 중의 하나인 컴플렉스 분석, 상징 체계..등등에 대한 내용은 없을 뿐더러 내용이 대단히 빈약하다. 또한 마지막에 나오는 부록...성격분류는 오늘날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는...융의 동시성의 이론과 더불어 가장 인기없는 부분이다. 또 동시성이론 이론에 대해서 비중을 차지한 것은 상당히 유감으로 생각한다. 아마도 만화이기 때문에 대중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 그렇게 쓰여진 것으로 생각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몇가지 눈에 거슬리는 점들은 있었지만 총평을 내린다면 추천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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