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가정을 이룬 후 가난과 몸의 고됨은 계속되어 왔다.
힘겹게 가정을 지켰지만,
IMF는 휘청이던 그녀 울타리의 허리마저 끊어냈다.
짧은 가방줄과 이른 결혼, 40대의 중간에서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별로 없었다.
잠을 줄이고, 낮선 도시를 헤집으며
하루를 버티고, 일년을 버티고, 그렇게 10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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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녀가 아린가보다.
만날 똑같은 잠바를 걸치고 다니는 딸의 손을 이끌더니,
안쓰럽다며 옷 한 벌을 사줬다.
결혼이 일렀던 엄마는
내 나이즈음엔 큰애와 작은애를 모두 학교에 보냈더랬다.
그도 꿈이 있었을텐데,
내 나이 때, 엄마로 살았다.
그리고 지금도 엄마로 살고 있다.
독하게 혼자서 빚을 갚고, 대학엘 보내고,
두 칸 방과, 두 칸 가게의 월세를 내고
사랑에도 자유롭지 못한 채 엄마로 살고 있다.
큰 눈은 엄마를 닮았고,
종종 잘 우는 버릇도 엄마를 닮았다.
다만 그녀는 독하게 삶과 피붙이를 품지만.
나는 버겁게 나만을 지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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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그런 그녀가 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