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내게 꿈을 묻지 않았다 - 선감학원 피해생존자 구술 기록집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39
하금철 외 지음, 비마이너 기획 / 오월의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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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개인을 어떻게 억압해 왔는지 더 알게 될 때마다 놀란다. 얼마큼 상상해야 그 실체와 가까워질 수 있나. 꿈을 밟힌 소년들에 대한 내 마음의 염려를 본다. 나는 무엇인가 해야할 것 같다. 더불어 작가들의 태도가 인상적이다. 그들의 시선과 고민 덕분에 몇 번이나 울컥거렸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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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라이프 6 어쿠스틱 라이프 6
난다 글 그림 / 애니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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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것들을 일상적이지 않은 것들로 만들어주는 힘. 시즌 9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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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차가운 희망보다 뜨거운 욕망이고 싶다 - 청년 김원영의 과감한 사랑과 합당한 분노에 관하여
김원영 지음 / 푸른숲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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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낮은 그르릉 콧소리를 실어 "이제 제법 활동가 같다."고 이야기하는 그, 가끔 나는 이 짧은 문장에서 많은 의미들을 찾아내려고 노력할 때가 있다. 그와 나의 관계성(깊진 않으나), 역사성(길진 않으나) 때문일 거다. 나에게 있어 그는 처음 아주 얼빵하게, 아주 착한 심성으로 장애인권단체에 발을 들인 그때부터 지금의 나를 아는 몇 안 되는(어쩌면 유일할 지 모르겠다.) 인간이고, 꽤 괜찮은 언변으로 마치 장애인운동이 세상의 중심인양 홀려내기도 한 이이다.  우선 그런 그가 약간은 간지러운 제목이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냈다는 데 있어서 무척 기쁘고, 즐겁다.   

나는 그에대해 얼마나 알았던걸까?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그가 매우 생소하게 느껴졌다. 원영과 내가 연을 맺은지 햇수로 7년.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을 진데, 나는 내가 모르는 그를 만났다. 그리고 당사자로서 그의 내적 힘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그는 늘 자신이 홀려냈던(꼭 홀리진 않았더라도 추동했던) 비장애인 동기-동지들이 빡센 장애인운동현장에 남아있다는 사실에 미안해한다. 물리적으로 이 공간에 자신이 함께하고 있지 않아서일 거다.  

이것에 있어 약간의 야속함이 있었다. 사실 이 책을 읽고 그 야속함이 커졌다면 서운해 할랑가? 장애인운동에서 비장애인은 죽었다 깨어나도 알지 못하는 그 것, ok순은 이를 우리의 태생적 한계라고  이야기 했는데, 나는 이 지점에서 늘 해결할 수 없는 고민에 빠지곤 한다. 그런데 원영, 가끔은 그가 이 운동엣 한 발짝 물러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자신의 삶을 드러냄으로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그것을 드러내고, 알린다. 완전한 입장의 동등함 없이는 결코 풀어낼 수 없는 이야기들을,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딱딱한 장애문제의 도식을 부드럽게 풀어 누구나 다가설 수 있도록,  한 번쯤은 처지의 동등함을 돌아볼 수 있도록 기회의 매개거리를 만들어 냈다. 

뒷통수 한 대 맞은 듯한 느낌, 허탈함 같은 것이 밀려온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막상 일정한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자신이 홀려냈던 비장애인 동기들이 장애인운동을 한다는 것에 있어 약간의 미안함을 꽤 까칠한 자기언어로  마음쓰임을 표현했던 그의 말은 매우 겸손한 것이었으며, 그가 아주 먼곳이 아닌 데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이기도 한다. 심지어 든든하다.쳇   

사실 그가 책을 쓰고 있다는 것은 작년 초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이미 장애인언론사를 통해 꾸준히 깊이있는 내용들을 만들어낸 그였기에 그 기대는 상당히 컸다. 조금 아쉬운 것은 이제까지 내가 접했던 그의 세련됨과 발칙함이 모두 드러나지는 않았다는데 있는데.. 이는 그가 말한대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언젠가 또 다른 종이위에서 만나게 될 것임을 알기에 가볍게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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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두걸음 2020-03-10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이라고는 감히 말 못하겠어요. 다만 좋아요의 의미로 눌러요.
 
장애학 함께 읽기
김도현 지음 / 그린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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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장애인 운동을 처음 만났던 게 6년 전이었습니다. 지금 이 곳, 그 때와 변함없이 여전히 투박하나, 되려 더 외로와 졌습니다. 나의 마음과 의지가 그러하고, 사람들이 떠나간 깃발 아래가 그러하고, 눈물을 안주삼아서 술을 넘길 공간의 부재가 그러 합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오늘, 문득 싸리눈처럼 흩날리는 고민들에 괴로워 했던 지나간 시간들이 떠올랐고, 그때의 나와, 선배들과 동지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선배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친히 몇 자 적어준 이 책을 선배에게 선물 받은지 무려 40일이 지나서야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수 있었네요. 정확히는 "읽었다"기 보다는 "넘기며 덮었다"가 맞을 것 같습니다.  

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언젠가였죠, 싸리눈 같이 날리던 고민들에 술을 듬뿍 끼얹고서는 이 사람 저 사람 붙잡고서는 하염없이 정리되지 않던 말들을 토해내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즈음 선배를 붙잡고서 꼬장을 부렸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보다 더 무식하고, 막막하여 불안했던 때인데, 날리는 고민에 대한 선배의 어떤 대답에 도저히 동의할 수 없어 화를 냈고, 난 절대로 도식화된 운동은 하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두고두고 그 섭섭함을 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선배가 고민하던 것들이 조금씩 피부에 와닿고, 말들의 속살이 어렴풋 다가올 때 있더군요.  

이 책을 읽었다고 하지 못하는 것은 내용의 경중도 혹은 온전한 무지함 때문만은 아닙니다. 선배가 소화해 낸 만큼 제가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결코 말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활동가에게 현장은,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는 그 공간은 얼마나 가슴 벅찬 의미인가요. 활동과 집필을 병행하며 일정 정도 그 공간과의 거리를 둘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알게 되었습니다. 자석위에 올려진 나침반같은 우리의 현실, 아마도 선배는 '어디로 가야할까?' 그 길을 짚고 짚고 또 짚었겠죠.  

그리도 어렵던 책이었는데, 마지막 장을 넘기며 지독히도 따뜻한 책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마치 종합선물셋트를 받은 느낌이었죠. 누군가의 말처럼 내용에 관해 동의하는 것은 차후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고민할 거리를 던져준, 그리고 그리고 활동이 조금더 농익을 언젠가, 야자와 같은 모습으로 목마름을 재워줄 기회를 준 것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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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장애를 아는가 - 장애.장애 문제.장애인 운동의 사회적 이해
김도현 지음 / 메이데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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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활동가인 나는 처음 현장투쟁을 경험하고 그 주체로서 나를 세우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정작 스스로를 주체라고 인식하면서 현장에서의 활동은 활발해졌으나, 해결되지 않는 고민은 더 많아지고 이는 풀리지 않는 과제로서 줄임표 몇 개를 남겨두어야 했다. 

현 운동권에서도 드물게 장애운동권은 권리의 쟁취를 위한 당사자 주체들의 처절한 외침은 일부분의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투쟁의 전개가 "신체를 중심으로 한 장애"와 "장애 당사자 중심적"으로 성질을 띠고 있는 듯한 현상에 근거한 나의 가정은 장애의 범위, "장애"의 (사회에서 기반한)근본적 문제 접근의 한계, 당사자주의가 역으로 신체에 기반한 분리를 유도하고, 나아가 장애당사자만의 운동으로 그 범위를 한정시킬수 있다는 우려은 현장에서의 투쟁에서 내가 안고 가야하는 풀리지 않는 과제가 되었다.

이는 그 누구도 명쾌한 답을 줄 수 없기에.. 결국 장애운동권안에서 비장애인활동가인 나는 또다시 주체에서 먹물로서 스스로(어쩌면 장애운동계의 비장애인활동가들을)를 정의 내렸고, 나는 좀 더 걸죽한 먹물이 되고자 더 열심히, 더 투철하게 운동에 임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기도 했다.

결국 장애계 내의 분리적 운동과 급박하게 돌아가는 투쟁안에서 나는 본질적 고민을 놓치고 명쾌한 답도 내리지 못한채로 머물러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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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장애를 아는가

나에게 이 제목은 고민 없이 문장뒤에 물음표를 그리게 했다. '아니, 나는 장애를 모른다.' 뭐 이런 식의 질문에 대한 답을 던지면서 첫장을 펼친다. 더불어 나의 고민에 명쾌한 답을 내려주리라는 기대와 함께..

이 책을 소개하는 제법 많은 매체들이 [장애문제와 장애인운동의 입문서]라 이 책을 소개하지만, 솔직히 나에게 입문서라는 단어는 별로 와닿지 않는다. 가볍게 읽기에 이 책은 별로 가볍지 않을 뿐더러, 진보적 장애운동의 기초적 이해가 별로 없는 나에게 필자의 고민이 동화되기 어려웠고, 따라서 가벼운 이 책의 무게가 그 어느 책보다도 가볍지 않았다.

읽고도 읽지 않은 느낌. 읽지 않은듯 하면서도 가슴 한켠 후련해지는 느낌.. 

앞서 운동에 발자취를 남기고 책까지 펴낸 필자인 선배에게 별로 어렵다고 투덜거리면서도 궂이 한 자 남기려 하는 이유는 바로 그 묘한 느낌 때문이다.

이 책은 나와 장애인운동을 먹물에서 해방시켜 준다. 필자는 당당히 스스로를 "내부적 연대자"라 표현한다. 어쩌면 이기적형태를 띠고 있는 장애운동의 범주가 협소하지도 한정되어있지도 않다는 사실을 확인시키고 위로해준다. 역사를 읽게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또한 이에 포함시킨다. 체계(관계)로서 장애인 운동을 풀고 그 범위를 확장.확인 시키고 과제를 제시한다.

누군가는 쉽게 읽을 책, 혹 누군가는 나처럼 어렵게 이 책이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쉽게 읽은 누군가에게는 필자의 바람대로 술 한잔 기울이며 답답한 진보적 장애운동에 대한 고민 풀어놓고 나눌 수 있는 좋은 매개로서 안주거리 될 것이며, 어렵게 읽은 누군가에게도 묘한 느낌과 더불어 운동의 지침서로, 그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

어쩌면 한 번 더 읽고 나면 나에게도 좋은 안주거리 되지 않을까.. 기대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값진책을 만들어준 선배에게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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