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해도 괜찮아 - 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 이야기
김두식 지음 / 창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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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이 무시되면 많게든 적게든 불편하다.
이 책엔 이미 내가 알고 있던 인권에 대한 이야기와
나 또한 간과했던 혹은 인지하지 못했던 인권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사회적 편견이라는 이유로, 종교라는 이유로 그 밖의 다양한 이유들로
언제나 무시되는건 여러 모습의 사회적 약자들이다.
알게 모르게 만연해 있는 인권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좀 예민한거 아냐? 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인간답게 사는 모습은
바로 이런 것에 대한 예민함을 갖는 것에서 시작하는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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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 이해인 산문집
이해인 지음, 황규백 그림 / 샘터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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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의 책을 사보긴 이번이 처음이다.
책에 대한 깊이, 내공이 아직 부족한 내겐 그녀의 글들이 좀
밋밋하거나 따분하게 느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알라딘에 소개된 위의 몇 줄을 읽고 단박에 구입했다.
그녀의 글을 읽으며 공감속에 위로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뭐라 정확이 글로 표현할 수 없었던 내 마음들이
그녀의 글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죽음으로 어머니를 잃고, 또 지난 몇 년간 아끼던 지인들을 잃은 그 잃음의 슬픔들..
주님을 고백하며 사는이가 느끼는 세상사의 관계와 감정의 어려움들..
그녀의 글을 읽으며 난 밑줄을 긋고 큰 원을 치며 위로받고 공감을 표시했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은 우리가 서로의 다름을 못 받아들이는데서 오는 경우가 많다.
서로의 다름을 머리로는 '축복으로 생각해야지.' 결심하지만 실제의 행동으로는
'정말 피하고 싶은 짐이네.' 하는 경우가 더 많기에 갈등도 그만큼 심하되는 것이리라.
 
"일상의 평범한 일들과 시간 속에 숨어 있는 행복을 잘 꺼내고 펼쳐서 길이 되게 하자.
이 길로 자주 이웃을 초대하자. 지금껏 그랬듯이 앞으로 마주치게 될 크고 작은 일들이
잘만 이용하면 모두 다 나에게 필요한 길이 될 것임을 믿는다.
 
빈소, 장례미사, 하관예절에서는 모질게 맘을 먹고 잘 절제하여 그런데로 넘어갔지만,
막상 모든 일이 끝나고 다시 일상의 삶으로 돌아와서는 감당하기 힘든 슬픔에
자꾸만 눈물이 나 지금도 어쩔 줄을 모르고 있다. 성당에서 기도를 하다가, 밥을 먹다가,
책을 읽다가, 빨래를 하다가, 산책을 하다가 문득문득 콧날이 시큰하고, 눈물이 고이고,
나의 전 존재 밑바닥에서 울음이 차오르는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머니의 부재가 주는 공허함과 쓸쓸함은 그 무엇으로도 대치할 수 가 없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로부터 익히 들어왔지만 직접 경험해 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더 절절하다.
 
아주 사소한 일에도 크게 감동하고 고마워하는 이들을 보면 '나도 그래야지' 결심하게 된다.
사랑의 길을 잘 걸으려면 예민한 귀와 눈과 마음이 필요하다.
 
"책을 제대로 읽으면 중심이 딱 잡힌다. 눈빛이 깊어지고 마음 속에 샘물처럼 차오르는 것이 있다.
책 한 권과 만나 인생이 뒤바뀐다. 책 한 권 때문에 삶의 우선순위가 달라진다. 책의 한 대목 앞에서
벼락을 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들고, 감전된 것처럼 전율을 느낀다. 그 책을 읽기 전의 나는
읽은 후의 나와 완전히 다르다. 한 권의 책으로 인해 존재 차원의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 것이다."
(정민의 <독서의 보람> 중에서)
 
꽃이건 나무건 옛것이 자꾸 사라지는 것은 슬픈 일이다.
 
"인생을 지혜롭게 사는 방법 중 하나는
우리 인생에서 피해 갈 수 없는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있다.  ...
고통이라는 부정적 요인을 긍정적으로 전환시키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
병이 들거나 불행이 닥쳤을 때 그것을 역이용해서 뭔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나는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이용할 가치가 있으며 인생에서 헛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엔도 슈사쿠)
 
"자신의 삶이 어떻게 꽃피었는지, 또 꽃필지를 알기는 쉽지 않다.
식물의 생명이 물을 요구하듯이 우리에게는 눈물이 요구된다.
흘린 눈물의 양이 사람을 승화시킨다."
(윤후명 <나에게 꽃을 다오 시간이 흘린 눈물을 다오> 중에서)
 
주님. 제가 그토록 원하는 영적 갈망을 참되게 구해야만 주시지요?

그냥 가만히 무기력하게 있으면 저절로 오는 것은 아니지요?...
요즘은 메마른 것 같으면서도 새 발자국만 보아도, 해 아래 환히 핀 안개꽃과
밤에 불 켜진 우리 수녀님들의 방만 바라보아도 눈물이 나곤 합니다.
예민한 것을... 좋게 이용하도록 도와주십시오.
 
주님. 제겐 언제나 호흡처럼 당신의 자비가 필요합니다.
 
진정 사랑하면 단순한 뜨거움이 생깁니다.
복잡한 것을 싫어합니다.
영적 갈망이 저절로 생겨날 수 있는 사랑의 단순함!
제가 구한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이름을 불러 주는 기쁨
사랑하는 이로부터 이름을 듣는 반가움!
서로를 불러 주는 이름 외엔 긴 말이 필요 없다.
그래요. 사랑은 서로의 이름을 불러 주는 것.
이름을 부르고 대답하는 그 사이의 '침묵'을 통해서 신뢰가 깊어 가는 것!

주님.
당신의 마음에 드는 작은 이가 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도록 꾸준히 노력하며 깨어 있고 싶습니다.
먼 이웃에게, 함게 사는 가까운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희망은 인내의 열매지요?
견디는 것만이 승리임을 요즘은 더욱 믿습니다.
사는 것은 견디는 것입니다.

살이 있는 모든 날에 주님을 생각하는 기쁨의 설렘이 지속되게 하소서.
늘 콩콩콩 큰 소리로 가슴이 뛰진 않더라도 일상의 삶 전체에 흐르는 잔잔한 기쁨으로
저의 삶도 그대로 송가이게 하소서!

'자기 자신을 열심히 갈고 닦아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수기안인(修己安人)의 덕목
친절함, 한결같음, 남을 편하게 해주는 자연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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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나요, 내 인생
최갑수 글.사진 / 나무수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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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간혹보면..
아니 언제부턴가의 트랜드일 수도 있겠지만
모호한 글들.. 멋부리기 위해 쓴 별 내용이 없는 글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글들이 왜인지 모르겠지만 은근 많은 이들에게 선택되어지고 있다.
중간중간 이 책도 그런 반열에 반발 정도 걸치고 있다는 느낌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지만
그의 표현대로
"누구나 통과하는 시간,
서른과 마흔 사이"
의 그의 생각들에 나도 상당부분 공감할 수 있었다.
여행작가인 그의 여행에 대한 생각들 역시.
속독에 어울리지 않는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을 책이다.
 
 
오늘이 내 삶의 전부
 
누구나 그렇게 이야기하죠. 조금만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하지만 그랬더라도 우리 삶이 그다지 달라지지는 않았을 거예요.
오히려 너무 빨리 지쳐 버렸을지도 몰라요.
우린 우리가 어제 한 일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그걸 바꿀 수는 없잖아요.
내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어요.
그러니 지금 이 순간에, 오늘에 최선을 다하면 된는 거예요.
오늘이 내 삶의 전부예요.
 
 
다짐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건
'잘해 보자', '열심히 해 보자'
이런 게 아니라
조금만 너그러워지자.
 
 
여행을 하는 이유
 
모든 것을 지우개로 박박 지워 버리고 싶어.
단지 그것 때문에 길을 떠나는 사람도 있는거야.
 
 
여행의 정석
 
가장 빠른 달팽이처럼.
 
 
"위로 받고 있은 이들은 만나면 음식을 먼저 내놓을 때가 있어.
외롭고 쓸쓸한 이들이 대부분 그런 것 같아."
 
 
나이가 든다는 건
자주 아픈 게 아니라, 아픈 게 회복되는 시간이 더디다.
 
 
훗날의 내 아이에게
 
오픈마인드와 탈권위주의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유연하며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뭐든지 가능하다고 믿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 의견이 맞다면 따르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인간이 가진 가장 큰 능력 가운데 하나가
웃음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절망 앞에 무릎을 꿇는 것보다
절망 앞에서 희망을 가지는 것이
건강에 훨씬 유익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그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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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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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의사보다 경제전문가로 더 유명한 박경철씨의
의사로서의 얘기들이 궁금해 선택한 책.
책표지 뒷면에
이 책을 읽은 유명인들의 짧은 독서후기들이 있어
그것을 보며 가이드라인처럼 따뜻하고 감동적이며 재미있는 책이겠다 싶었다.
하지만
책을 반정도 읽었을 때
'아.. 지금 읽으면 안되는 책이었는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따뜻하며 감동적인 내용들도 많았지만
의료 1선에서 느낀 그의 생생한 글들이
지금의 내겐 슬픔과 아픔으로 다가와 마음이 점점 무거워졌다.
환자들의 마음, 환자 가족들의 마음이
속속들이 내게로 와 박혀
그들의 슬픔과 고통이 모두 내 것처럼 느껴졌다.
아.. 건강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
고통스럽거나 아프지 않게 노년의 죽음을 맞이하는 것..
어떤 로또에 당첨된 것보다 참으로 귀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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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 - 빨강머리 앤 100주년 공식 기념판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강주헌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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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어려서 이미 읽었을 '빨강머리 앤'을
그때 그 시절 나는 TV에서 방영되는 만화로만 그녀를 만났었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흘러
출간된지 100여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책으로 읽었다.
어려서 책과 담을 높이 쌓고 지낸 탓에
성인이 된 후에야 필독서들을 읽느라고 바쁜 중에
'빨강머리 앤' 역시 밀린 숙제를 할 요량으로 구입한 책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지금의 이 나이에 읽어도 푹~ 빠지게 재밌는 앤의 이야기..^^
400쪽이 넘는 장편소설임에도 과거 보았던 만화의 장면들과 매치되어
한편의 짧고 재밌는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다.^^
앤의 이야기가 이토록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그녀 자신에 대한 진정 주인공적인 삶의 태도때문인 것 같다.
모두들 자신의 삶에 주인공을 맡아 살아가고 있지만
부끄럽지 않은 주인공 다운 주인공의 삶을 사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에
그녀의 이야기에 애정을 담은 미소와 눈물 그리고 마음 속의 박수를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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