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그리움 - 자전거 타고 대한민국 멀리 던지기
이종환 지음 / 하늘아래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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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그리움

 


특별한 일정이 없는 주말이면 일요일 저녁 6시가 되면 항상 TV 앞으로 모이게 된다.
누가 먼저 어떤 방송을 보자고 말하지 않아도 늘 보는 프로는 '1박2일'이다.
평소엔 TV를 많이 보지 않지만 여행과 관련된 프로는 챙겨보는 편인데
그런 프로를 보면서 지금까지 가보지 않았던 곳,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화면으로 보여지는 것하고
실제 내 눈을 통해서 접하는 풍경이나 모습은 많이 다를 수 있지만 그래도
낯선 여행지를 새롭게 알게 된다는 건 삶의 활력을 주기도 한다.

 

요즘은 다양한 여행서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내가 필요 한 책을 선택해서
읽을 수 있어 참 좋다. 유명 관광지는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여행객들로
넘쳐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거기다 TV를 통해서 알려진 여행지라면 상황은 조금 더
심하다. 처음엔 여행한다는 것이 즐거웠다면 이젠 정말 내게 필요한 여행 우리 가족에게
필요한 여행을 위해 골라서 한다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자전거를 타며 여행한다는
이 책에 더 끌렸는지는 모르겠다. 한적하게 다니는 여행이 참으로 자유롭게 느껴진다.

 

여행기라면 일반적으로 도보여행을 떠올리게 된다. 여행의 최종목적지까지 어떤 경로를
통해서 어떤 교통편을 이용해서 도착하는지에 대한 것만 다를 뿐 대부분 걸어서 여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천천히 거닐다 보면 다양하게 깔린 포석 위를 걷는 것 또한 여행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그렇게 작은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
진정으로 참다운 여행가가 아닐까 싶다.

 

책의 여정은 서울에서부터 서해안을 지나 전라도 영암을 거쳐 남해안을 따라 포항과 울릉도,
홍천, 청평까지 달리고 또 달린다. 자전거를 이용해 여행을 하게 되면 단점들도 있지만
장점이 참 많은 것 같다. 승용차를 타고 달리면 그냥 지나치는 곳이지만 자전거의
페달을 천천히 밟다 보면 뜻하지 않게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빠져 가던 길을 잠시
멈출 수도 있고, 어디를 가나 넘치는 관광객들 사이를 자전거를 이용하면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자전거 여행자들에게 추천하는 코스를 둘러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운이 될 수 있다.

 

여행이라고 해서 꼭 많은 곳을 둘러보고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건 아닌데 우리는 여행하면
짧은 시간에 더욱 많은 것을 보려고 여기저기 분주하게 움직인다. 나그네라면 적어도
쉬고 싶을 때 마음대로 쉴 수 있어야 할 것이며 피부를 간질이는 바람을 만나거나 흔들리는
갈대를 만난다면 그 자리에서 잠시 멈춰 그대로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똑같은 여행지를 승용차와 자전거로 둘러보면 시간상으로 많은 차이가 있는데 그 차이는
길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을 더 오래 즐길 수 있으니 앞으로의 여행은 조금 색다르게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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