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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평점 :
어릴적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 하나가 걸리버여행기였지요. 그 당시에는 갑자기 소인국으로 뿅~ 대인국으로 뿅~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모험의 세계로 빠져드는 걸리버를 신기하고 재미있게 느꼈더랬죠.^^
점점 크면서 걸리버 여행기가 사실 그게 다가 아니다~라는 얘기를 듣게되었고, 사실은 걸리버여행기가 시대상을 반영하는 풍자문학의 대표작이다~라는 얘기까지도 듣게 되었어요. 언젠가 제대로 된 걸리버 여행기를 읽어보고싶다..라고 막연한 생각만하고 지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서 이렇게 책을 읽었네요.
걸리버 여행기는 워낙 유명해서 작가를 그냥 지나칠 수 없죠.
이 책의 작가 조나단 스위프트 (Jonathan Swift)는 1667년 11월 30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가 태어나기 7개월 전에 아버지가 사망해 백부 고드윈 스위프트의 보호 아래 자랐대요. 더블린의 킬케니 스쿨을 마치고 1682년 트리니티 칼리지에 입학해 1686년에 졸업했습니다. 학교를 마친 스위프트는 1688년 유명한 정치가이자 학자로 당시는 정계에서 은퇴한 윌리엄 템플 경의 개인비서로 들어갔습니다. 그후 1694년 아일랜드로 돌아가서 집안의 전통에 따라 성직을 얻어 킬루트 성당의 녹봉을 받아 생활했지요. 1696년 다시 템플 경에게 돌아왔고, 템플 경이 세상을 떠난 뒤 또다시 아일랜드로 돌아가 1710년까지 더블린 근처 라라카의 교회 목사로 일했다고합니다.
1710~1714년에 스위프트는 삶의 절정기를 맞습니다. 토리당의 기관지 격인 신문 「이그재미너」의 편집장을 맡아 마음껏 붓을 휘두르며 정치평론 ‘동맹국의 행위’ 등으로 필명을 높였지요. 그러나 1714년 앤 여왕이 죽고 토리당이 집권에 실패하자 더블린의 성 패트릭 성당에서 칩거했어요. 그러나 아일랜드가 영국 정부의 그릇된 정책 때문에 궁핍에 빠지자 아일랜드의 구제와 부흥을 주장하는 팸플릿을 만들기 시작했습다. 1724년 「드레이피어의 서한」과 함께 1726년에는 『걸리버 여행기』를 런던에서 출간해 드디어 확고하게 그의 이름을 떨쳤습니다. 1730년대 말엽부터 정신착란 증세가 나타나, 1742년에는 발광상태에 빠졌다고 합니다. 1745년 10월에 세상을 떠나 성 패트릭 성당의 묘지에 묻혔습다. 주요 저서로 『통 이야기』 『책의 전쟁』 『스텔라에게의 일기』 등이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인 『걸리버 여행기』는 국내에서 주로 아동소설로 분류돼 왔고, 전체 내용 중 '소인국' 과 '거인국' 편만 축약된 채 소개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원작은 '소인국' 과 '거인국' 편 외에 '하늘을 나는 섬나라' '말의 나라' 등이 포함된 전 4부작으로, 18세기 영국의 정치현실을 신랄하게 꼬집은 성인용 대작이지요. 인간성의 기본적 모순인 이성적 억제와 동물적 충동 사이의 대립을 토대로, 자유와 전제국가, 진정한 신앙과 환상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인간의 왜소한 모습을 풍자한 것입니다.
작가의 일생을 살펴보면 걸리버여행기를 집필할 때 당시 상황들이 어떠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어요. 자연스럽게 세계사 공부까지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두꺼운 책인데 생각보다 무게는 그리 무겁지 않습니다. 종이가 얇아서 그런것 같아요. 쪽 여백도 많지 않아 책을 펴면 글자가 빽빽하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일반 소설마냥 재미로 쓱쓱 읽혀지지는 않더라고요. 아마도 어릴적 축약본으로 읽었던 걸리버 이야기도 생각나면서.. 또 지금 이 책이 단순 문학이 아니라 시대상을 반영하는 풍자문학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다보니 더 그랬던 것 같아요. 더욱이 소인국 대인국이 아닌 다른 여러섬들을 여행하면서 다뤄지는 이야기들은 생소하기도하고, 나오는 이름들이 쉽게 익혀지지않아 반복해서 들춰봤네요.^^ ㅎㅎ
걸리버라는 인물의 1인칭 화법으로 쓰여진 책이라 내가 마치 걸리버가 된 듯한 느낌으로 푹~ 빠져서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
아주 쉬운 단어로 정리된 책이 아니라 초등 고학년 아이들부터 읽어야 이해가 좀 될 것 같아요.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꿈과 모험이 가득한 아동문학의 걸리버 여행기를 추천해봅니다.^^
책의 뒷부분에는 작가의 생애를 정리한 부분도 있어서 독자들이 조나단 스위프트라는 사람을 좀 더 잘 알 수 있게 해줍니다.
현대지성 이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걸리버 여행기는 [현대 지성 클래식27]이라 쓰여 있어요. 고전문학 작품들을 꾸준히 내고 있는 것 같아요. 걸리버가 27번째 책이라니... 다른 고전문학들도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