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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쏙 스펀지 ㅣ 이야기나무 1
홍민정 지음, 오정택 그림 / 반달서재 / 2021년 7월
평점 :
어릴 적 별명 중 하나가 울보였던 시절이 떠올랐다.
정말 눈물이 많아서 어릴 때 모습이 담긴 사진첩을 보면 웃는 표정 아니면 우는 표정.. 정말 리얼하게 우는 표정도 엄청 많았다는. ㅎㅎ
그 당시에는 정말.. 내가 왜 우는지 눈물이 나서 답답할 때도 있었고, 화가 날 때도 있었는데..
우람이를 보니.. 어릴적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짠~ 했다. ^^

감정코칭 수업을 들으면서.. 눈물에 대해서 이야기를 참 많이 나누었던 기억이 있다.
눈물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우리는 어릴 적에 울지 말라고, 울면 안된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자랐는데..
유명 만화 영화 주제곡에서도 나왔던..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울지마~ 울면 바보야~ '
캐롤 송에서도 울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안주신다고 했던가..
요즘은 그런 부분들이 문제가 있다고 많이 지적하는 분위기인데.. 그것이 맞는 것 같다.
우람이는 더군다나 남자 아이었기 때문에 조금만 울어도 놀림감이 되었을 것이다.
거기에다 눈치 빠른 여동생이 있다보니.. 우람이의 생활에는 바람잘날 없었을 테지..
그런 와중에 우연히 발견한 눈물 쏙 스펀지!!
이것을 발견했을 때의 우람이의 감정은..!! 정말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기쁨이지 않았을까?
아마 나였다면 '유레카!' 를 외쳤을지도...^^
신비로움! 완전 신세계를 만난 듯한 기분으로 며칠을 보냈을 우람이의 모습!
만약 나도 어릴 적에 저런 스펀지가 있었다면 엄청 많이 사서 아껴 매일 썼을 것 같다.
하지만, 감정이라는 것이.. 숨기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니듯..
슬픔의 눈물이라면 그것은 숨기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능이 있을 수 있지만.. 숨기면 숨길 수록 더 힘들어지는 감정이 또한 슬픔이다.
내 안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후반부..

스펀지의 부작용이라는 것이..
떼지 않고 붙이고 자고나면 피부에 스며드어 감정이 얼굴에 드러나지 않게 된다는 ..정말 무서운 부작용이었다.
감정표현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부분인지..
슬플 때 슬퍼하지 못하고 감정이 없는 표정을 짓는 우람이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또 여기에서 오빠를 향한 동생 자람이의 마음이 얼마나 크고 사랑스러운지도 느끼게 되었다.
자람이 덕분에 우람이는 표정의 감정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고, 본인의 눈물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작가는 우람이를 빌려 이렇게 표현해 주었다.
눈물이라는 건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속상할 때 주로 나지만 마음이 따근해지거나 엄청 웃길 때도 난다.
그리고 눈물은 송골송골 맺히거나 똑똑 떨어지다가도 펑펑 흐르기도 한다.
눈물이 좋은지, 나쁜지는 잘 모르겠다.
눈물은 그냥 눈물이다.
나의 감정에 솔직해지자.
나의 감정을 오롯히 그 자체로 봐주고 울고 싶을 때는 울고, 웃고 싶을 때는 웃을 수 있도록 놔둬보자.
나는 나이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감정들은 모두 내가 사랑하고 아껴주어야하는 나의 마음들이다 .
내 눈물을 상대방에게 모두 설명해야할 필요는 없다. 상대가 이해해주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내 마음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