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펭귄 생포 작전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5
허관 지음 / 비룡소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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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처음부터 저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남극 펭귄 생포 작전!

노인이라고 지칭된 영웅 전사 K1. 그에겐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듯해요. 

생소하게 느껴지는 서칸쿠공화국. 그리고 대륙의 하뚜공화국. 이름이 뭔가 신비로운듯하면서도 뒤이어 나오는 비룡 국제공항, 비룡 잡화점, 비룡 문구점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네요. 


연륙교는 뭔가 중국의 느낌도 나는 것 같았고, 하지만 뒤이어 나오는 칠레 푼타아레나스도 , 쿠바 아바나등 익숙한 이름들도 섞여 있어 더 실제 이야기 같은 느낌을 줍니다.


배고픔을 못 이기고 굶주리는 공화국의 어린아이들을 보며 대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움직였던 K1과 G3. 그런 그들에게도 위기가 왔네요. 세상을 뜬 G3 대신 홀로 남극 펭귄 생포 작전에 들어간 K1. 그리고 그의 곁에 함께 하겠다고 나선 '기생충'이라 불리는 허약한 소년 바탈. 하지만 생각보다 비상한 머리를 가진 소년은 앞으로 남극 펭귄 생포 작전을 진행할 K1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직접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것처럼 움직임 하나하나의 묘사가 디테일해서 몰입이 잘 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과연 소년은 커피 열네 잔을 마시고도 멀쩡할까요? 저도 평소에 커피 좋아한다고 해서 열네 잔은 진짜 넘사벽이네요. ㅋㅋ 


'커피는 욕망의 노예나 마시는 마약이야.'

영웅 전사라는 K1은 커피를 싫어하나 봅니다. 아니 어쩌면 이 책에 나오는 커피는 우리 생활에서 마시는 커피와는 다른 의미를 갖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대체 왜 K1은 남극에서 펭귄을 데려오려고 하는 걸까요?

단순히 펭귄을 보기 위해서? 아니죠. 이렇게 펭귄을 생포해 오려고 하는 데는 나라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영웅들의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 영웅 전사는 과연 펭귄을 생포할 수 있을까요?


소년 바탈과 함께 역경을 겪으며 펭귄을 찾아낸 K1. 이제 잘 살려서 데리고만 가면 공화국의 식량 문제는 해결될 것이야!라고 방심했을까요? 무시무시한 펭귄의 역습에 K1은 죽음의 위기에 직면합니다.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서 보면 무리 지어 다니는 펭귄들은 늘 순해 보이고 온순한 모습이었는데, 정말 이렇게 공격성이 강한 펭귄들이었을까 싶을 정도로 오싹했어요. 실제 아쿠아리움에 있는 펭귄들도 공격성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 아쿠아리움에서 펭귄들을 자주 보기도 했고, 펭귄들이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을 봐도 잔인한 공격성을 못 봤기에 책을 읽은 아이도 그 부분에서 충격을 받은 것 같았어요. 

"엄마, 펭귄들이 정말 이래요?"라고 물어볼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실제 어떤지를 떠나 책에서 나온 이런 상황이라면, 낯선 물체가 우리를 공격한다!라고 생각이 들면 공격성이 강해지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이 새는 땅을 밟고 있는 그 누구도 소유할 수 없어!"

북극제비갈매기를 보며 말한 K1의 이야기가 마음에 파동을 일으킵니다.

"이 새는 날아야 한다. 이렇게 앉아 있으면 지쳐서 죽는다."

"이 새는 나는 게 쉬는 거야."


세상에는 모든 게 순리대로 진행되어진다는 말일까요? 

어떤 의미가 있을지 곱씹어 보게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펭귄을 얻고 공화국으로 돌아가는 길. K1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안타깝긴 했지만, 결국 그가 원하는 것이 이것이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안에 '천국의 문'이라는 걸 평생 갖고 다니면서 언제든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거둬갈 준비를 하는 사람들. 

'공화국 영웅 전사를 죽일 수 있는 자는 오직 영웅 전사뿐이다.' 

마지막까지 다 읽고 나서야 그 의미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단순히 남극 펭귄을 생포하는 말 그대로 작전이 아닌, 누군가의 맹목적인 믿음과 신념이 어떤 마무리를 짓게 되는지를 보게 되는 이야기였어요. 처음에는 K1이 영웅 전사고 바탈이라는 소년이 정말 K1의 말대로 아무것도 안 하고 식량을 탐하는 배신자의 아들 기생충인 줄 알았는데, 다 읽고 나니 결국 누가 영웅인가에 대한 판단이 흔들리고 있네요.


판타지 같으면서도 실제 이야기 같은 재미와 흥미가 가득한 이야기. 남극 펭귄 생포 작전.

무한한 상상 속, 현실 같은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들어보세요. 여운이 많이 남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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