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개정판)
공지영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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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7일 쿠팡 플레이에서 시리즈로 방영되는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의 원작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를 섬세하게 써 내려간 츠지 히토나리 작가와 공지영 작가의 콜라보.

한국 여자 최홍의 이야기를 담은 공지영 작가의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읽었습니다. 


준고의 이야기를 읽고 나서 홍이의 이야기를 읽으니 오버랩 되는 부분도 있고, 홍이 시점에서 보이는 것들도 섬세하게 잘 표현이 되어 있어요. 


일본으로 가서 준고를 만나 온 세상을 품은 것 같은 행복과 사랑을 느꼈던 홍이.

그런 홍이에게 다가온 시련들. 준고는 몰랐던 홍이의 아픔과 힘든 시간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홍이가 다 털어놓고 위로받고 사랑을 확인받고, 둘의 관계를 더 곤고하게 하고 싶었을 때.. 엇갈린 그 상황들에서 느꼈던 상실과 좌절, 상처는 7년이라는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치유되지 못하고 있었던 걸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알게 되는 우리들. 준고는 모르고 있겠죠. 이런 홍이의 상황을.. 홍이의 마음을 말입니다. 


공지영 작가의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서는 홍이와 함께 하며 우리 독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또 다른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홍이를 어릴 때부터 봐오면서 사랑을 키우고 꾸준히 표현을 했던 친구 민준.

공지영 작가의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읽으면서 홍이의 마음도 짠하지만 민준의 애잔함이 더 마음의 울림을 가져다줍니다. 제가 여자라 민준이에게 연민을 느끼게 되는 걸까요?


표현을 하지 않았던 준고. 그와 달리 민준은 변함없이 표현했어요.

너를 아낀다. 너를 위한다. 너와 함께 하고 싶다. 무겁지 않고 담백하게, 하지만 진심을 담아 민준은 끊임없이 홍이 곁에 있었어요.


그런 민준을 곁에 두고도 다른 사람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홍이.


"훌륭한 남자라고 해서 내가 사랑해야 하는 것은 아니잖아?"


아.. 글로 표현하기 힘든 이 마음을.. 어떻게 담아내야 할까요..


길게 늘어선 사인회장에서.. 다 알면서도 그를 만나 자신의 마음을, 각오를 밝힌 민준의 마음을.. 아마도 홍이는 영영 모르겠지요.


서로 같은 일방통행의 길을 걷고 있는 세 사람. 그러다 누군가 돌아서서 역주행을 각오하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결국 만나죠. 둘은 그렇게 만나지만, 계속 뒷모습을 바라보며 걷던 한 사람은.. 누가 위로해 주나요. 


사랑이란 것은 나를 행복하게 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위대하고 놀라움이 있지만, 그 이면엔 또 다른 상실과 상처, 외로움과 미련이 놓여있는 것 같아요.


사랑한 시간보다 이별한 시간이 훨씬 더 오래인 두 사람.

누가 그랬죠. 사랑한 시간 그것의 배 이상의 시간이 지나야 그 사랑을 온전히 잊을 수 있을 거라고. 실제 금세 잊고 다른 사랑을 찾는 사람도 있지만 더 오랜 시간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아마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경험했을 거예요. 


시간이 그렇게 흘렀음에도, 서로의 기억이 흘러가지 못한 것은 아마도 둘의 사랑의 씨앗이 생각보다 더 깊게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츠지 히토나리 작가의 <사랑 후에 오는 것들>보다 더 먹먹함이 묻어나는 공지영 작가의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저는 준고의 이야기를 먼저 읽고 홍이의 이야기를 읽었는데 반대로 읽었으면 또 다른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겐 해피엔딩, 또 다른 누군가에겐 새드엔딩이 되는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먹먹하면서도 가슴 짠한 사랑 이야기를 원작 소설로 꼭 읽어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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