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프레소 - 세상을 바꾼 수학 개념들
배티(배상면) 지음 / 애플씨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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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해 보이는 수학공식들에서 벗어나 그 수학의 원리들이 어떤 연결고리들이 있는지, 어떤 배경에서 출발했는지 궁금증이 있다면 꼭 봐야 할 이야기. 에스프레소처럼 진한 여운이 남는 애플씨드의 매스프레소. 


요즘은 아이들에게 수학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들이 많이 나와 있어요. 저 어릴 때만 해도 그런 책들은 거의 볼 수가 없어서(제가 못 본 건지도 모르겠지만요) 정말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지금 알았던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 이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책이에요. 




저는 이걸 책으로 처음 보게 되었는데, 자칭 수학 바리스타 라고 말하는 배티 배상면 강사님의 유튜브가 있더라고요. 유튜브 이름도 매스프레소! 유튜브로 먼저 재미있는 수학 이야기들을 풀어주시고 그것들의 포인트들만 모아서 이번에 책이 나온 것 같습니다. 


현대 문명을 이끌어낸 수학의 힘으로 '수'로 시작한 매스프레소. 영역을 넘나들며 다양하게 얽힌 수학 이야기들이 정말 흥미롭습니다.


관심이 가서 배워보았던 개념들도 나와서 정말 반가웠어요. 교과서에는 안 나오는 것 같지만, 사실 용어가 안 나올 뿐 개념은 다 교과서 안에 있지요. 

'이게 이런 것에서 출발한 거였어?' 라고 신기해 할 개념들이 가득 담긴 매스프레소.



<이발사는 자신 스스로 면도를 하는 사람은 면도를 안 해주고, 스스로 면도를 할 수 없는 사람만 면도를 해줍니다.>

여기까지는 그럴듯하죠. 당연히 혼자 면도를 하는 사람은 이발사가 필요 없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발사의 면도는 누가 해주나요?


당연히 이발사죠! 라고 하는 아이는 잠시 고민하더니 혼란스러워합니다.

이발사가 면도를 해주면 이발사 본인은 스스로 면도를 하는 사람이 되는거고, 그렇다면 이발사가 면도를 해주면 안되는데 말이죠.

또 그래서 면도를 못하는 상황이 오면, 스스로 못하니 이발사가 또 면도를 해줘야 하고 말입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모순. 바로 패러독스. 

이런 유형의 문제들을 논리적으로 따지고 풀어가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육아를 하면서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다시 보니 정말 유쾌했어요. 


예전에 공부할 때 정말 황당하기도 하면서 기발하다 생각했던 부분 중의 하나가 데카르트의 좌표기하학이었어요.

데카르트가 좌표를 어떻게 발전시키게 되었는지 아시나요?

바로 방에 누워있다가 파리를 발견해서 만들어지게 된 거란 사실!

요리조리 날아다니는 파리를 잡기 위해 저 파리의 정확한 위치를 어떻게 나타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만들어진 좌표!  그 당시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데카르트의 좌표기하학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게 풀어주셔서 매스프레소의 진한 향에 푹 빠져버렸네요.





피보나치 수열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황금비. 우리 명함과 카드도 황금비란 사실 아시죠?

전 이번에 애플 로고도 황금비에서 출발한 것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묘하게 예뻤나 봅니다. 


표지 뒷부분에 나오는 '빨대는 구멍이 몇 개일까?' 의 질문을 계속 파고들다 보면 위상수학으로 연결이 되는데요. 책에도 나와 있지만 머그컵과 도넛이 같다는 논리는 언제 봐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교과서 밖 수학 느낌으로 다가오다가도 수학적 개념과 원리가 충분히 설명되어 있어 고등 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읽어도 정말 재미있게 느낄 매스프레소!

저는 책을 먼저 봤으니 이제 유튜브도 챙겨 봐야겠어요.


재미있게 수학을 이해하고 풀어가길 원하신다면 애플시드의 매스프레소! 꼭 읽어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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