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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범인은 바로 나야! ㅣ 저학년 책이 좋아 9
백혜진 지음, 이수현 그림 / 개암나무 / 2024년 4월
평점 :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담임 선생님의 존재는 참 큰 의미입니다.
선생님의 물건이나 선생님의 액세서리 등 아이들은 선생님한테 관심이 많죠.
진짜 범인은 나야! 에 나오는 2학년 아이들도 아마 그랬을 거예요.
특히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노볼은 만지고 싶은 유혹이 참 컸을 것 같습니다.

열심히 자기 할 일을 하던 소라는 그만 실수로 선생님의 스노볼을 떨어뜨리죠.
다행히 완전히 깨지지는 않았지만 누가 봐도 보이는 금이 가버린 스노볼.
저희 아이도 며칠 전 여행 가서 산 스노볼을 가지고 놀다가 깨뜨렸었어요. 워낙 얇게 만들어져서 그 날은 떨어뜨리지도 않았는데 깨지는 바람에 당황과 놀람, 난처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그 때 느낀 감정이 책 속의 소라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해요.
너무 놀라고 당황하면 회피하려고 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지요. 소라는 회피를 선택했습니다.

'아무도 못봤을거야.' 라는 생각과 말이죠. 마침 그러고 나서 반에서 활발함이 넘쳐 말썽도 곧잘 피우는 민구가 넘어지면서 스노볼을 건드리게 되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스노볼을 깨뜨린 범인은 민구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 때 소라가 민구 아니라고, 사실은 내가 아까 독서록에 도장을 찍다 떨어뜨렸다고 말을 했다면 어땠을까요? 하지만 민구의 잘못으로 몰아가며 비난하는 친구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런 용기가 생기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 어른들도 솔직해지기 어려운데 2학년 아이는 오죽했을까요?

스노볼에 이어 망가진 연필깎이까지.. 범인으로 몰린 민구는 얼마나 억울했을까요?
평소 씩씩했던 민구도 연거푸 범인으로 몰리니 억울함도 많았을 거예요. 울며 뛰쳐나간 민구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 짠해집니다.
같은 반 아이가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리는 것을 보면서 진짜 범인은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비난의 화살이 나에게 오지 않아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했을까요?

'네 탓이야' 라는 말을 들으며 여기저기 탓하는 말을 듣다 보면 주눅이 들이 쉽지요.
나라고 밝혔을 때 그 화살이 나에게도 쏟아지는 걸 나는 감당할 수 있을까?
솔직해지지 못하고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안도와 죄책감이 충돌하는 시간에 빠져들게 되는 아이들.
매일 아침 등교해서 뽑는 가치 카드가 소라에게 용기를 줍니다.
'진실'
진실한 사람은 자신이 불리한 경우에도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을 포장하지 마세요.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보여 주세요.
과연 소라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소라네 반 아이들은 서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화해하며 다시 다 같이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아이들에게 진실의 용기를 심어주기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만을 위한 거짓은 언젠가는 반드시 들통나게 되어 있죠.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해도 본인 스스로의 마음 속에 어두움으로 계속 남아 있을 겁니다. 그런 것들이 쌓이다 보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길지 몰라요.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는 속담이 있듯이 우리 아이들의 마음과 인성이 잘 정돈되고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바로잡아야 할 것은 빨리 일러주고 변화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해요. 진실되고 솔직한 행동으로 인한 결과물이 항상 옳고 바르다고 하기는 어려울 수 있어요. 하지만, 나의 잘못에 대해 용기를 내어 진실을 말하고 용서를 구하는 행동은 그 이후 나의 생각과 마음에도 많은 긍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꼭 필요하지요.
아이들의 인성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어떤 생각을 갖고 용기를 내야하는지 알려주는 개암나무 출판사의 『진짜 범인은 바로 나야!』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서 혹시라도 숨기고 있는 마음을 터 놓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