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에서 소외된 아이들이 겪는 성장동화. 가슴 뭉클한 이야기.

달걀이 탁! - 2025 양산시 올해의 책 선정 ㅣ 마음 잇는 아이 21
고이 지음, 김연제 그림 / 마음이음 / 2024년 1월

마음이음 마음잇는아이 시리즈 달걀이 탁! 여기엔 총 4개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표지를 보고 너무 귀여웠다.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인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책을 읽어보앗다. 

이야기를 하나하나 읽을떄마다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난다. 

"엄마는 닭이었다. 풍성한 깃털로 아빠와 나를 품어 주었다. 아빠와 나는 달걀이었다. 우리는 엄마 품속에서 웅크린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엄마는 푸드덕, 푸드덕, 푸드더덕, 자꾸만 날갯짓을 했다. 공기를 가르는 날갯짓 소리가 점차 강해지고, 잦아지고, 격렬해지던 어느 날, 엄마는 떠났다. 

둥지에는 금이 간 달걀과 자그마한 달걀만 남았다."

제일 처음 나오는 도입부에 쓰여 있는 부분을 읽자마자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핑 돌았다. 달걀이 탁! 이라는 표현이 이런 것이었을 줄이야... 

엄마가 떠나고 난 뒤 아빠와 지은이의 삶을 달걀에 비유하는 이야기. 가난과 소외속에서 어린 지은이가 느끼는 감정들이 달걀에 비유되고 있다. 절망, 괴로움, 인생의 허망함.. 그럼에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지은이와 아빠의 이야기. 서로 말이 없어도 이야기 속에서 느껴지는 부녀의 감정들. 

이렇게 슬픈 상황 속에서도 아빠의 아픔을 느끼며 지은이는 한층 성장한다. 

자전거가 없는 아이 영식이와 나. 경제적인 부분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아이들. 나를 보면 툭툭 바닥을 치던 영식이. 놀리는 아이들을 보며 영식이와 멀어지고 싶었던 나. 그러나 끊임없이 나를 바라보며 나를 기다리는 영식이를 보며 뒤늦게 깨달음을 얻는 나. 

"툭툭, 나랑 같이 갈래?

툭툭, 너랑 가고 싶어.

툭툭, 너 말이야 너."

친구들과 즐겁게 놀지만 집안 형편때문에 용돈이 부족해 함께 하는 자리가 불편한 민재. 

다른 친구들처럼 게임도 마음껏 하고 맛있는 것도 사먹고 싶은 민재는 아빠에게 용돈이 적다며 불평을 한다. 말없이 용돈을 주고 간 아빠. 민재는 아빠의 상황도 모르고 받은 돈으로 마음 껏 나름대로의 플렉스를 하고 다닌다. 그러다 친구 집에서 마주친 아빠. 민재가 본 아빠의 모습은...... 그 모습에서 무언가를 깨달은 민재. 친구들과 같이 어울려 돈을 생각없이 쓰게 되는 우리 아이도 이 이야기를 보며 슬그머니 나에게 와서 이야기한다. "엄마, 친구들 만나기로 한 약속은 약속이니 나가는데, 대신 이번엔 돈 알뜰하게 쓰고 올게요." 

오래된 건물 반지하 주차장에 살고 있는 선아와 주아. 아이들에게 교육 봉사를 하러 오게 된 대학생 언니. 늘 의무적으로 왔다가 돌아가면 다시 오지 않는 선생님들에게 상처를 받은것일까? 선아는 말수가 줄었다. 하지만 동생 주아는 마냥 즐겁고 궁금한 것이 많은 아이다. 어느날 대학생 언니의 화장품을 훔치게 되고, 그로 인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 선아. 왜 대학생 언니에게는 오렌지빛이 늘 함께 하는 것일까?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도 나는 동화 달걀이 탁!. 아이들도 다 읽고나서 생각이 많아지는 듯 하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고마움을 생각해보겠다는 아이들. 우리 아이들이 마음이음의 동화를 읽으면서 더 깊이 더 많이 생각하는 아이가 되길 기대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