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 영어 - 우리 아이를 위한 성공하는 영어학습법 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이병민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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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영어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팩트는 팩트대로 짚고 내가 왜 영어실력이 늘지 않는지, 우리 아이들을 어떤 방향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다시 생각하고 고민해보게 된다. 


"부모는 자녀들의 감독이 아닌 팬이 되라." 

이경화 교수님의 말씀이시라고 했다. 우리 아이들이 잘하나 못하나 감시하는 감독이 아닌, 아이의 행동과 노력을 응원하는 팬이 될 수 있도록.. 아이돌 덕질하는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을 바라봐야 할까? 


22페이지에서 교수님은 우리 나라에서 영어를 배우면 원어민처럼 영어를 자유자재로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비영어권 국가에서는 영어를 언제 배우든 속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영어 능숙도에 대해서는 한계점이 있다는 얘기다. 

아니, 그럼 유학 한 번 안가고 한국에서만 영어를 배웠다고 하면서 엄청 유창한 영어를 하는 사람들은 다 거짓말쟁이란 말인가? 의심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이신 교수님의 요지는 우리나라에서 언제든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으니, 너무 일찍 시작하는 것도 늦게 시작했다고 걱정하는 것도 둘다 장단점이 있다는 이야기인듯 하다. 언제 배우든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배우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어떤 학부모와의 상담 속에서 나온 말이 너무 와닿아서 적어본다.

"컵 속에 어느정도 얼음이 있을 때 물을 부으면 컵에 물이 금방 차게 된다. 컵 속의 얼음처럼 아이에게 한글로 된 책을 읽는 능력과 관심이 있다면, 여기에 영어라는 물을 부어 주었을 때 컵이 금방 찰 수 있다는 것이다."


교수님은 아이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학부모들의 노력또한 중요하다고 말씀하신다. 

아이들에게 적절한 학습의 기회를 주는 것은 부모의 몫이라고.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경험과 교육의 기회는 대게 부모가 결정한다고 말이다.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기회와 도움을 주고 있을까? 혹여 나는 우리 아이들이 더 큰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내 맘대로 좁게 만들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교수님은 일상생활 속에서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과 그것의 실력을 키워서 능력을 키우는 것은 별개라고 말한다. 

내가 배드민턴이 좋아서 시간 날때마다 운동을 하고 즐겨도 선수처럼 되지 않는 것과 같다고. 

내 실력이 향상되려면 새로운 것을 계속 익혀야 하고, 못하는 것을 잘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이다. 

이러기 위해서는 4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첫째,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둘째, 의식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셋째,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넷째, 주변에 훌륭한 코치가 있어야 한다. 

특히 영어는 단순히 즐기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단순히 즐기는 것만으로는 일정 수준을 벗어나기 어렵다. 

우리 아이들이 즐기면서 영어를 배우기 바랬던 네 생각에 조언을 해주는 듯한 말이었다. 나는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그냥그냥 적당한 선에서 영어를 즐기기를 바라는 것인지, 좀 더 유창하게 세계 어딜 가든 소통하고 표현할 수 있는 실력을 갖길 바라는 것인지를 말이다. 


우리세대 어른들이 미친듯이 영단어를 깜지쓰면서 외우고 문법 공부를 하고 시험도 많이 봤는데도 영어에 자신이 없고 원어민을 만나면 쪼그라드는 이유. 교수님은 선언적 지식과 절차적 지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고 계신다. 


선언적 지식 declarative knowledge

선언적 지식은 알고 있는 내용을 말로 표현하고 설명할 수 있는 지식이라고 한다. 


절차적 지식 procedural knowledge

절차적 지식은 행동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지식이다. 


영어를 잘 하려면 선언적 지식을 뒤로하고 절차적 지식을 익혀야 한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의 문제점이 발견. 우리는 여지껏 선언적 지식만으로 영어공부를 해 왔기에. 그 지식적인 부분이 맞고 틀리는 것들을 따지다보니 말을 하는데 주저하게 되고 쉽게 나오지 않는 것이다. 

아.. 그랬구나. 내 문제점이 여기에 있었구나. 그동안 많은 강의를 들으며 뭔가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는데 확실하게 무엇이? 라는 물음표가 늘 따라다녔는데, 이게 문제였구나를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니.. 

습득하는 방법이 정 반대인 두 지식. 결국 교수님은 영어를 잘 할 수 있으려면 많이 말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요즘은 시대가 좋아져서 말해볼 기회를 갖는 것이 예전보다 어렵지 않다. 절차적 지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나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언인지를 생각해보게 되고, 나처럼 늦게 이런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우리 아이들이 절차적 지식을 키울 수 있는 훈련을 어떻게 내가 도와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영어를 잘 한다는 것. 그것은 책을 잘 읽고, 말을 잘하는 것에서 벗어나 내 생각을 정확하게,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대중적인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가 더 포인트인 것. 


여자들의 평생의 숙제중 하나가 다이어트 인 것 처럼, 영어도 아마 모든 사람들의 숙제일 것이다. 잘하는 사람은 그런 사람들대로 더 고급진 언어를 사용함에 있어서 고민을 하게 될 것이고, 잘 못하는 사람들은 잘하고 싶은 열망으로 인한 고민이 많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영어를 대하는 자세를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를 조언해주는 이 책 덕분에 나도 다른 방법의 길을 바라보게 되었다. 

교수님이 말씀하신 조건 가운데 훌륭한 코치 한 분을 책에서 만난 듯 한 기분. 

영어에 대해 늘 고민이 많을 학부모들이 이 책을 꼭 같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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