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비밀, 지켜 줄 거지? 읽기의 즐거움 44
정승현 지음, 차상미 그림 / 개암나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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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가 있는 언니 때문에 전학을 가게된 나비. 

이미 무리가 형성된 친구들 사이에 끼질 못해 왕따처럼 외롭게 지내는 나비가 안쓰럽다. 

그런 나비에게 다가온 세 명의 친구들. 

반에서도 유명한 '무지개 클럽' 멤버 초희, 민지, 수빈이다. 

각자의 개성이 있는 세 친구들과 나비는 어떤 우정을 쌓아갈까? 


남들과는 다른 조금 느린 언니 나래. 

그런 나래를 돌봐야 하는 엄마를 바라보는 나비의 관점.. 

나비도 아직 어린데.. 엄마의 사랑이 고픈 아이다. 

나래의 상황이 이해되면서도 나비의 입장에서는 서러운 게 당연할 것 같은 느낌.. 


내가 나비였다면 나는 어땠을까? 

아직 어린 나이인 나비에게 현실은 견뎌내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조심스럽게 마음을 열어주는 나비. 

그렇게 조심스럽게 마음을 연 만큼, 새롭게 알게 된 현실에 충격이 너무 컸을 것 같다. 

엄마에게 화내며 서럽게 우는 나비의 모습에 나까지 울컥해졌으니 말이다. 

초희 이녀석.. 내가 대신 혼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학교에서 이런 상황들이 생긴다면 어떨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아이들과 이야기를 해보았다. 

아이들은 아직 크게 와 닿지 않은 것 같았다. 

아무래도 상황이 같지 않으니까.. 

그래서 주변에 이런 상황이 있는 친구가 있다면.. 우리는 절대 초희 처럼 하면 안된다고 얘길 해주었다. 


비밀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1차원적인 접근이지만, 비밀이라는 단어의 뜻부터 되새겨본다. 

우리가 가진 비밀은 어떤 것이 있을지도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다. 

친구들과의 관계.. 주어진 상황 속에서의 좌절감.. 

또 언니 나래의 미처 보지 못한 언니 다운 모습들을 보면서 나비는 많이 성장했다. 

그런 나비의 고백이 또 한 번 마음을 울렸다. 


"언니가 있는데 언니를 부끄러워했어요. 제 비밀은 언니가 아니라 못된 제 마음이에요."


이런 생각이 들기까지.. 참 많이 성장한 나비가 대견스럽다. 

나비 반 친구들 모두 우정을 잘 지키며 아름답게 성장해 갈 것이다. 

초희도 정신 차린 것 같고..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짠~한 마음을 갖게 해주는 동화 『내 비밀 지켜 줄거지?』

가족이 함께 읽고 진솔한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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