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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이가 너무 많아 - 2023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ㅣ 읽기의 즐거움 43
제성은 지음, 조승연 그림 / 개암나무 / 2023년 9월
평점 :

왕왕대왕 황금개띠의 해.
그 해 태어난 개똥이들.
현실에서도 황금돼지띠, 백말띠 등 여러 기념이 될 해가 많다.
미신적이지만 그것이 그냥 지나치기엔 은근히 신빙성도 있고.. ㅎㅎ
이 책의 주인공 개똥이도 그러한 운명에 태어나 이름을 '개똥'이로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개똥이란 이름은.. 얼마나 좋은 놀림감인가.
어릴적 친구들끼리 이름을 가지고 놀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좀 특이한 이름일 경우에는 특이한대로, 흔한 이름일 경우에는 흔한 이름대로..
장난기 많은 아이들은 어떤 것이라도 꼬투리를 잡고 놀리곤 했다.
나도 성이 '안'씨여서 이름을 매번 부정당하곤 했다.
그런 것들이 너무도 싫었는데.. 개똥이는 오죽했을까...

p93 이름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고. 결국 나와 다른 사람을 구별 짓는 건 이름보다는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느냐의 문제라고 말이야.
(중략) 좋은 이름을 지었다고 대단한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해야 잘살 수 있는 거리고.

이름은 내가 태어나자마자 부모님으로 받는 유산 같은 것이다.
그렇기에 부모들도 신중하게 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이름이 불릴 우리 아이가 앞으로 세상을 나아갈 때 힘들어하는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지 않을까?
물론 부모님이 주신 이름이기에 개명하는 것에 대한 찬반론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내 인생을 살면서 너무 힘들고 고달프다면.. 개명을 해서 행복해질 수 있다면~ 부모님들도 이해해주시지 않을까?

중요한 것은 나 자신.
놀리는 사람도 잘못된 거지만, 거기에 휘둘리며 나의 자존감을 잃어버리면 안 될 것이다.
나는 나 자체만으로도, 있는 나 자신 그대로 아름답고 멋진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길..
우리 아이들에게도 외적인 것보다 내적인 부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늘 알려준다.
잔소리처럼 듣지 않고 잘 이해해주기를..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이 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길 바라게 된다.

중간 중간 재미있는 요소가 들어 있어서 아이들이 책 읽기를 더없이 즐거워 한다.
함께 퀴즈를 풀어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내가 가지고 싶은 이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고맙게도 아직은 본인들 이름이 좋다고 한다.
앞으로 그마음 쭉 변치 않기를~~~
p100 누가 좋다는 이름 말고요. 사랑을 가득 담아 부를 이름을 고릅시다.
어떤 이름이라도 귀하게 불러줄 거리고. 사랑을 많이 담아 부를 거라고 다짐했지.
그리고 또 바랐어. 자기의 이름을 스스로 빛낼 아이가 되어 주길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