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땐 코를 톡톡~ 하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

콧구멍 속 비밀 친구 ㅣ 저학년 씨알문고 9
소연 지음, 기뮈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8월

어릴적 나에게도 비밀 친구가 있었다. 

맞벌이로 늘 바쁘셨던 부모님께 그날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해드리고 싶어 잠 안자고 기다렸던 어린 시절. 

그러나 삼남매였던 우리에게 부모님과의 소통 시간은 치열한 전투 끝에 얻어지는 상금과 같은 것이었다. 

시간이 흘러 바쁜 부모님도 휴식의 시간이 필요하시기에.. 나는 나만의 비밀 친구를 만들게 되었다. 

좋아하는 인형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상상 속 비밀 친구에게 편지를 쓰는 노트도 만들면서 말이다. 

그 옛날.. 상상 속 친구와 꿈 속에서 만나길 간절히 바랬던 적도 있었고, 언젠가는 내 비밀 친구를 정말 만나고 싶다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었던 순진한 어린시절. 

그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북멘토의 <콧구멍 속 비밀친구>. 

저학년 창작동화지만 고학년 아이들에게도 많은 감동과 따뜻함을 줄 것 같은 책이다. 

실제 저학년인 우리집 둘째는 책을 정말 재미있게 잘 읽은 듯 했다.

나보다도 먼저 이 책을 읽고 싶다고 가져가던 아이. 

다 읽고 나서 생각을 정리해 줄거리도 이야기해주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에게도 코를 쓱쓱 만지는 습관이 생기게 되었다는 것. 

우리 아이에게도 비밀 친구가 필요한 시기가 온 것일까?

남녀노소..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외로움은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는 일이다. 

어른이 되었다고해서 외롭고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기에... 

지금의 나에게도 아직 나만의 비밀 친구가 내 마음 속에는 있다. 

그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 놓고, 내 생각을 이야기하다보면, 결국 내 생각이 정리가 되고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길이 보이기에..

나는 아직 나의 비밀 친구와 헤어지고 싶지 않다. 

책 속에 꼬미라는 비밀 친구는 스트레스 때문에 살이 안 빠진다는데.. ㅋㅋ

나도 스트레스 때문에 살이 안빠진다고 주장하고 싶은 이 마음.. 

아이들 동화 속에 나만의 웃음 코드가 들어 있는 사실이 즐겁다. 

이 비밀 친구들의 외로움과 고민은 누가 들어줘야 할까?

외로움을 달래주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나만의 비밀 친구. 

우리 각자의 비밀 친구는 어디 있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마음 따뜻하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