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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ㅣ 하다 앤솔러지 1
김유담 외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9월
평점 :
#도서협찬
@openbooks21 열린책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하다 앤솔러지〉는 동사 <하다〉를 테마로
우리가 평소 하는 다섯 가지 행동
즉 걷다, 묻다, 보다, 듣다, 안다에 관해 모두
25명의 소설가가 같이한 단편소설집이다."
이 중 나의 선택은 첫 번째 앤솔러지 『걷다』,
김유담, 성해나, 이주혜, 임선우, 임현 작가의 작품이 실려 있다.
위픽 시리즈로 만나 친숙한 작가도 있는 반면
낯선 작가도 있어 새롭다.
✅️「없는 셈 치고」- 김유담
어릴적부터 고모와 함께 살게된 조카는
진짜 가족 민아처럼 자신도 딸이고 싶어 사랑을 갈구한다.
진짜 딸은 반항으로 집을 나가고,
행방을 모르는 고모는
없는 셈 치고 조카에게 의지한다.
고모와 함께 조카는 공원 산책로를 천천히 걷는다.
함께 걷기가 주는 의미는
친밀감일테지만,
키워 준 셈을 치르듯, 고모의 돌봄을 책임졌던 조카는
이날 고모로부터 멀어질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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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後步)」 - 성해나
연희동에서 38년째 철물점을 운영하는 근성은
퇴행성 관절염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
'뒤로 걷기'를 시작한다.
빠르게 변하는 시간 속에서
홀로 퇴보 하고 있다는 생각에 젖어든다.
'뒤로 걷기'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꾸준함으로 지속해온 일들이
타인의 눈엔 "근심이 사라지는 곳"임을...
"난 오래된 것들을 사랑해. 촌스럽지만 따뜻한 순간들이 내겐 소중하거든."
「후보(後步)」 - 성해나 80P
성해나의 작품 매력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아
무지 궁굼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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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이니까」 - 이주혜
관계가 미묘하게 어긋한 사람들의 이야기.
"너를 사랑하고 너와 같이 살고 너와 함께 미래를 계획할 때 변수는 늘 너였고
나는 상수를 자처했기에 나는 처음 으로 내가 변수가 되었다는 사실이 기뻐서
밤마다 알지도 못 하는 여자를 흘낏거리며 트랙을 돌고 또 도는 건지도 몰랐다."
「유월이니까」 - 이주혜 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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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개 산책하기」 - 임선우
언니가 유기한 코커스패니얼 '하지'는
석 달 만에 돌연사를 한다.
조금 그리웠을 뿐인데 그런 하지가 돌아와 있었다.
유령개가 된 하지는
사람들의 눈에 닿을수록 점점 투명해진다.
화자는 또다시 잃기 싫어
하지와의 산책을 미룬다.
"좋기만 한 시간 속에서 자꾸만 너의 쓸모를 찾아서 무엇해.
정 그러면 너의 행복이 너의 쓸모라고 생각해 봐. 네가 행복한 만큼 하지도 행복할 테니까." 「유령 개 산책하기」 - 임선우 1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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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리게 흩어지기」 - 임현
'사람들은 대체 왜 그러는걸까.'
자신의 영역에 함부로 침범하는 것을 불편해하며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명길.
걷고 산책하는 시간을 통해
누군가와 가까워지기보다,
사람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곱씹으며
복잡하고 어지러운 마음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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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 얼마나 걷고 있을까.
하루 종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 날도 있고,
때론 만보 이상의 걸음으로 녹초가 되는 날도 있다.
그때 난 어떤 의미의 '걷기'를 하고 있었을까.
'걷다'에 관한 다섯 편의 단편을 읽으며
걷는 이유가 또렷하게 남는 문장이 있다.
"다. 살려고, 기를 쓰고. 걷고, 뛰는 거예요.
죽으려고. 아니 고 살려고. 죽겠으니까. 살려고."
「유월이니까」 - 이주혜 111P
각자의 방식으로 걷는 이들의 이야기는
힘겨움이 아니라 나름의 돌파구였음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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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친구 아띠북스 @at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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