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공부는 예배다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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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골라서 읽기 시작했다는 것은, 요즘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을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다.
공부와 예배, 공부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내가 얼마나 고민중이고, 그리고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는 것이 그대로 보인다.
사실 이 책은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다.
'공부'라고 해도 수능을 준비하는 고등학교 공부이야기가 주가 되어있고, 저자 또한 수능을 준비하고 재수를 하면서 겪었던 경험들이 많이 소개된다.
그러나, 난 이번에 이 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계기는 논문이 너무 진전되지 않아서였고, 신앙생활 역시 정체되어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래고 저자는 내가 그동한 '잊고있었던' 많은 사실들을 다시 기억나게 해 주었다.
비록 많이 넘어지고 파란만장했던 성장기 혹은 신앙생활을 거쳐온 것은 아니지만, 나름 꽤 많은 경험을 통해 난 꽤 골수(?) 크리스천에 속한다.
그런데, 그러한 과정속에서 내가 왜 공부를 해야하고, 왜 이 나이까지 학생을 해가면서 이러한 평범하지 않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가에 대해서 까맣게 잊고있었다.
단지, 빨리 논문을 끝내고 싶은 마음에 정신없이 논문에만 매달리다보니, 이제는 진행도 더디고, 하기도 싫어지고.. 말그대로 꽉 막혀있었던 것이다.
그랬던 나에게, 왜 내가 공부를 해야하는지, 또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공부에 임해야 하는지를 다시 '기억나게' 해주었다.
그렇다. 몰랐던 것이 아니다. 난 이미 책에 나오는 많은 것을 경험했다. 그럼에도 모두 까먹고 있었던 것을 다시 상기시킬 수 있었다. 것두 아주 강하게!
어렵지도 않고, 정말 술술 금방 읽히는 책인데... 읽으면서 밑줄은 정말 엄청 그었다.
어찌하다 보니, 내 인생에서 '공부'라는 것을 빼놓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는데, 왠지 자주 이 책과 독서노트를 뒤져보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읽는 내내, 교회 몇몇 지인들을 위해 진정으로 번역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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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도덕성과 실력, 둘 다 갖춰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다만 지적하고 싶은 것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직하지 못함은 자책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에는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크리스천들은 그런 생각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착한 사람이 되어야겠지만, 그 착하다는 것이 실력의 부족함을 정당화해주지는 않는다. 그것이 노력의 모자람과 게으름을 합리화해줄 수도 없다. 하나님께서는 크리스천이 남보다 더욱 뛰어난 실력을 갖추기를 원하신다. 그래야만 주위 사람을 도울 수 있고 세상의 진정한 빛과 소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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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문구의 모험
제임스 워드 지음, 김병화 옮김 / 어크로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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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구 덕후라고도 할 수 있다. 남들이 백화점이나 옷가게 등에서 윈도우쇼핑을 할때, 난 문구점을 방문하고 꽤나 충동구매를 하기도 한다.
어쩌면 이 책은 그래서 집어들었다. (집어들었다기보단 클릭 한방으로 이북을 구매했지만..^^;)
결론은, 매우 재미있다. 그러나 문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지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나도 1장에 나오는 '클립과 핀' 부분은 조금 지루했거든.. 근데 점점 익숙한 소재들과 익숙한 이름들이 나오니 진도가 쑥쑥나갔다.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 점들도 매우 흥미로웠지만, 아무래도 나보다 더 심한 덕후냄새가 나는 저자의 생각과 서술이 가장 흥미로웠다.
공유할 수 있는 생각들이 많아서 더더욱 그랬을 것이며, 사실적인 기술이 아닌 본인의 감정을 매우 막 들어내주어서 오히려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생각이 많아진 이유는.. 내가 고고학전공을 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읽는 내내, 문구라는 것이 필요에 의해 발명되고, 그것이 상용화되면서 정착된것들도 있고 사라지는 것들도 생기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인류의 시작과 그 도구를 발명해서 사용해가는 메인 사고체계는 바뀌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내 전공은 구석기시대인데, 그때는 어쩌면 본능과 생존을 위해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에 비해, 단지 문구라는 것은 그것의 심화버전으로, 인간생활에 있어서 보다 더 효율적이고 생산성있는 활동을 위한 고민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변화의 속도가 더 빨라지고, 그 종류가 더 세분화 되었을 뿐이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본다.
또한 디지털시대로 바뀌어가며 문구가 존속될 수 있을것인가?에 대한 문제제기와 전망도 나오는데, 나는 저자의 생각과 비슷한다.
아무리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발전하고, 디지털중심의 세상이 된다 할지라도 문구류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책을 읽으면서 문득 든 생각이 있다.
나는 문구광이기도 하지만, 얼리어답터라는 소리도 가끔씩 듣는다.
사실 내가 얼리어답터라고 불릴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전자제품이나 그로 대표되는 새로운 기술들에는 관심이 참 많다.
그리고, 내가 무언가 큰 돈을 주고 질렀을때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먼저들어서 왠만하면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편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내 주위에 나와 비슷한 이유로 전자제품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는 문구광이기도 한 사람들이 꽤 있다.
소위 문구광이라는 사람들은 디자인 등에 끌리기도 하지만, 기능적이 면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누구나 사용하는 볼펜 하나 종이 하나에도 품질을 따지고 내가 사용하기 가장 좋은 문구는 무엇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일 수 있다.
즉, 내 생각엔 얼리어답터나 문구광이나 소재만 다를 뿐이지 조금더 활용적인, 조금더 생산적인 도구들을 원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문구의 대부분이 그러한 필요와 고민들로 인해 탄생되었다.
없어도 되기는 하지만, 있으면 편리해지는... 그러한 '더 나음'을 추구하는 과정 안에서 문구들이 발전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것은 인류가 도구를 시작하는 단계부터 있었던 고민이었을 것이고, 또한 이후에 계속 이어질 디지털의 세계에서도 해당되는 이야기 일 것이다.
요즘에 큰 이슈 중 하나가 '디지털과 아날로그'일텐데, 어찌보면 이 두가지는 카테고리가 다를 뿐, 같은 맥락 안의 요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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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음식의 언어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인문학 음식의 언어
댄 주래프스키 지음, 김병화 옮김 / 어크로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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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언어학책이다. 사실 단지 음식에 대한 내용이었다면 난 읽지 않았을 것이다.
음식은 소재이고, 음식을 통해 언어인류학적으로 풀어 쓴 글이다.
근데, 그래서인지... 난 너무 진도가 안나갔다.
전공이 인류학이었던지라, 인류학적 시각이나 어원을 통해 풀어가는 음식의 역사는 참 흥미롭고 재미있다.
근데, 문제는 소재. 참... 내가 음식이나 요리에 대해 지지리도 모른다는 걸 실감했다...ㅠㅠ
이게 무슨음식이고, 이름이 뭔지, 뭘 뜻하는건지 알아야 이해가 빠를텐데... 뭔지를 모르니 내 머리속에서 이미지화가 안되는거다...--;;
그리고 두번째는 문체라고 해야하나 번역이라 해야하나... 난 좀 힘들었던 것 같다.
일단, 문장이 참 길다. 뭐, 반은 논문이라 해야하는 책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맨날 논문을 끼고 사는 내가 읽어도 쉽게 읽히는 문장은 아닌 것 같다.
이게 저자의 문체가 그런건지.. 한국어로 옮기면서 장황하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모르는 용어에 읽기힘든 문체는 나를 참 힘들게 만들었다.
물론, 나의 영어실력이 아주 형편없다는 것도 한 몫 했다.

그래도 흥미있는 내용들도 많았다.
특히나 왜 '케첩'이 아닌 '토마토케첩'이라고 하는가..라는 질문으로부터 끌어낸 문제제기는 참 인상깊었고..
스시나 덴푸라가 케첩과 피시 앤 칩스와 관련이 있다는 등의 에피소드들도 참 재미있었다.
전설모음, 후설모음을 통해 맛의 느낌을 판단하게 되는 심리적인 부분도 참 재미있었고...
세계사에 나타나는 요리들 중에서 아랍이나 페르시아쪽의 영향을 받은 부분들도 상당하다는 것도..
어쨌든, 언어인류학 책을 읽은 것 같아서 재미있긴 했다.
오늘이 반납일이라, 정말 막판엔 거의 억지로 읽은 셈이긴 하지만..
언젠가 요리도 좀 하고, 음식문화에 조금 더 익숙해 진 후에 다시 자세히 읽어보고 싶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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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공허한 십자가 (보급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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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제대로 읽은 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밖에 없다.
사실 추리소설은 무서워서 잘 못읽는다. 따라서 읽은 책이 별로 없다.
사실 일본에서도 인기가 있는 작가이지만, 한국에서도 꾸준히 그 책들이 출간되고 있는 작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관심없이 읽지 않았었는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은 후로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첫번째는, 생각보다 무섭지 않네.. 라는 것과, 그 다음은, 생각보다 따뜻하다.. 였다.
이 책의 경우는 사전정보가 전혀 없이, 전자도서관에서 발견했다는 사실 하나로 예약버튼을 눌러봤고, 대출이 되었길래 무작정 읽었다.
처음에 별 생각없이 프롤로그를 살짝 읽기 시작했는데, 거기서 멈추질 못하고 쭉 읽어버렸다.
아마 내가 가장 최단시간에 완독한 책이 될 것 같다.
소름끼치는 반전과 깜짝깜짝 놀라는 일은 기대하지도 않았고, 원하지도 않았다. 왜? 무서우니까..^^;;
뭔가 조금씩 덜 놀라게 복선을 깔아놓은 듯한 느낌이었고, 어쩌면 오히려 그런 요소들 때문에 중간에 쉽게 끊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소설의 주된 테마는 사형제도..이다.
고등학교때 논술이나 토론주제로도 참 많이 접했던 소재이기도 했다.
난 사형제도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는데, 소설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그것에 대해 자신있게 말하진 못한다.
어느 한쪽이 맞다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모순된 부분이 많으니까.. 정말 정답이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사형은 무력하다' 였다.
무엇을 위해 사형을 원하는가? 사형을 통해 그들은 속죄하는가? 그렇다면 진정한 속죄는 무엇인가.. 실형을 받고 감옥에 가면 속죄가 되는가..
작가와 함께 여러가지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에 역자의 글을 읽고, 히가시노 게이고가 평소에도 이런 사회적인 화두를 많이 던지는 작가구나라는 사실을 알았다.
단순히 무서운 추리소설을 쓰는 작가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렇다면 이 작가의 작품을 조금 더 읽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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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를 위한 노트의 기술
이상혁 지음 / 스펙트럼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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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노트작성에 관심이 많은 관계로, 이전부터 이 책의 소문은 듣고있었다.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지..했는데, 이 책 역시 전자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내가 트래블러스노트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 일본으로 유학을 와서 부터였다. 그리고, 이 안에 아무것도 없는 요물(?)노트를 대체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검색과 트래블러스노트 유저카페를 통해서 다른사람들이 활용하고 있는 노트들에 푹 빠져 감상했고, 이러저러한 흉내와 시도들도 해보았다. 그러면서 현재는 나 나름의 사용법이 정착된 것 같다.
저자 역시 오랜기간동안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본인만의 노트활용법을 정착시켰다. 그리고 저자도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정립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솔직히 큰 기대를 하며 읽지는 않았다. 내가 현재 살고있는 일본은 노트와 문구시장이 아직도 활발히 살아있는 몇 안되는 나라이기도 하고, 여전히 아날로그적인 삶이 우대받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서점에 가보면 문구활용이나 노트활용 등에 관한 책은 정말 넘쳐난다. 심지어 정기간행되는 잡지들도 있다. 워낙의 그러한 책들도 많이 읽어봤고, 심지어 분기별로 발간되는 만년필관련 문구잡지는 빼먹지않고 사서읽고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하면 이 책은 굉장히 간결하고, 내용 또한 심플하다. 즉, 군더더기가 없다.
내가 이 책 평점에 별을 5개나 줄 수 있었던 점은 노트를 정리하거나 활용하는 기술적인 부분에 포커스를 두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노트를 어떻게 쓰고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나 활용방법이 기술되어 있지만, 이 책의 메인 내용은 사고의 흐름이다. 왜 메모를 해야하며, 그것을 어떠한식으로 정리하고, 거기서 세부적으로 어떻게 노트를 나누어 다시 정리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설명하는데.. 이는 저자가 메모단계에서부터 자신의 생각을 어떠한 식으로 정리하고, 그것을 어떻게 유효하게 활용해 나가는지에 대한 흐름과 일맥상통한다. 즉, 메모 및 노트의 기술은 결국 자신의 생각을 좋은방향으로 패턴화시키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메모와 노트작성을 통해, 행동은 습관화시키되 사고는 정체시키지 않기 위한 것이라 느꼈다.
굳이 노트에 대해 관심이 없다 하더라도, 생각을 정리하고 심화시키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사고'란 것에 대해 아주 복잡하고 심각하게 쓴 여느 다른책들에 비해, 가볍게 읽히면서도 심플하고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 책속에서 몇 가지 내 노트에도 활용할 수 있을 만한 방법들을 건져서 기쁘다...^^
@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함께 읽고 있는데, 이게 아주 굿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생각과 기록, 사고의 흐름.. 등 많은 부분을 더 심도있게 생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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