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결정의 본질
그레이엄 앨리슨.필립 젤리코 지음, 김태현 옮김 / 모던아카이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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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안에 읽으려고 노력한 덕에 그나마 읽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금 어려웠다. 내용자체가 어려웠다고 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내가 정치개념이나 관련지식이 많지 않은 것이 그 이유일 것이고, 또 이 책에서 메인사례로 들고있는 '쿠바 미사일위기'에 대한 기본정보가 너무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반복된 설명을 해주는 덕에 '쿠바 미사일위기'에 대한 이야기는 머리속에 확실히 삽입될 수 있을 것 같다.ㅎㅎ 물론 하나의 사건을 다른 관점에서 여러번 다루다보니, 어떻게 보면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일단, 이 책은 읽기 전부터 출판사에서 친절한 문자를 보내주었다. 요는,



1/3/5장은 이론, 2/4/6장은 이론의 역사적 사례 적용된 부분입니다. 이 책의 엣센스이자 다른 사회과학서와 차별화되는 내용은 홀수장이지만 다소 어렵게 느껴지시는 분은 짝수장을 먼저 읽고 홀수장을 읽거나 짝수장만 읽으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라는 내용이었다. 서평이벤트를 신청해서 여러번 책을 받아봤지만, 이런 메시지가 온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그만큼 책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서, 정말 각잡고 읽어야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나에겐 생각보다 조금 어려웠던 것 같다. 읽으면서 자꾸 메시지 생각이 나서, 그냥 짝수장만 읽을까? 하는 고민을 수도없이 했다. 하지만 결국 어렵지만 순서대로 다 읽어보았다.



다 읽고나서 느끼는 점이지만, 역시나 짝수장에서 사례를 들어서 설명한 부분이 읽기 쉬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느낀 점은 오히려 정치개념이나, 이 책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세개의 모델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홀수장을 읽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짝수장이 경우, 모두 '쿠바 미사일위기'에 대해서 각 모델에 맞추어 다른 접근형식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한다면, 홀수장의 경우, '합리적 행위자', '조직행태', '정부정치'의 개념으로 나누어서, 각 모델에 대한 설명, 개념, 그리고 그에 맞는 여러가지 사례들이 서술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정치적인 개념이나 친절한 설명을 원한다면 홀수장이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나는 그랬던 것 같다. 물론, 전공자나 정치외교학 등을 공무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텍스트북으로 써도 될 것 같은 구성이었다. 마치 전공서적을 읽는 듯한.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았던 소재인지라 어려웠지만, 차근차근 읽으면 내용자체가 어렵지는 않은 것 같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곱씹으면서 천천히 이해해가며 읽어야 할 것 같은 책인데, 아무래도 서평기한이 있다보니 제대로 차근차근 읽지는 못했던 것 같다. 다시한번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읽어봐도 괜찮지않을까 싶다. 사실 처음에 제목을 보고, 서문을 읽고는 정치학적 이야기인데 너무 크게 일반화시킨 제목 아닌가?라는 생각도 조금 했었는데, 책을 읽고나니 제목에 대한 납득이 되었다. 이런 정치적 사안에 있어서 하나의 '결정'을 도출해내기 위해서 이러한 피말리는 과정과 조율들이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한 면에서, 대표사례로서는 냉전시기의 사례를 들고있기는 하지만, 역시나 현재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이고,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을 모든 '결정'의 타이밍에서 한번쯤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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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크리틱지상주의 : 대중문화에 할 말 있음! - A♭시리즈 004 - 대중문화에 할 말 있음! - A♭시리즈 004 A♭시리즈 4
손지상 / 에이플랫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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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벤트를 통해서 읽게 된 책이다. 일단 주제가 흥미로웠고, 실제로 목차를 보니 관심있는 주제들이 꽤 있어서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서론에서 이야기 한 ‘각잡고 쓴 글’이라는 의미를 어느정도 알게된 것 같다. 그만큼 생각했던 것 보다 가볍지 않았고, 또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았다. 읽으면 읽을수록 저자의 정체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일단 이 책은 저자가 몇곳에 칼럼으로 게재했던 글들을 모아놓은 글이다. 그래서 챕터별로 꽤나 주제가 다르기도 하다. 처음에는 주로 SF를 주제로 이야기하는 듯 하더니, 챕터를 넘어갈수록 꽤나 다양한 이야기들을 한다. 책비평을 하기도 하고, 문화비평을 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제목이 왜 《크리틱지상주의》인지 알 만하다. 하지만 반드시 비판적인 시각만으로 접근하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의 특징, 아니 이 저자의 특징이겠지만, 하나의 주제를 통해 꽤나 많은 분야와 예시들을 들어서 설명한다. 즉, 이야기가 한없이 깊어지기도 하고 한없이 넓어지기도 한다. 특정 칼럼만이 아니라, 주제가 바뀌어도 비슷한 분위기를 띄는 것을 보면, 아마도 작가의 색깔인 듯 싶다.

어쨌든 자칫 잘못하면 삼천포로 빠지는 듯한 인상을 줄 수도 있지만, 주제의 끈만 잘 잡고있으면 챕터 안에서 이야기는 반드시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어렵진 않다. 어쨌든 분명한건, 작가가 굉장한 글빨의 소유자이고, 또 그 글을 따라서 이리저리 휘둘리며 읽어가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는 점이다. 즉, 생각보다 재미있게 잘 읽은 책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여러 칼럼들을 모아놓은 관계로, 전체적인 구성이 뭔가 산만한 느낌이 있다. 무언가 ‘책’으로서 구성해주었다기 보다, 칼럼을 모은 ‘모음집’ 같은 느낌이랄까? 마치 예전에 읽었던 《》와 비슷한 느낌인데, 그래도 그 책은 적어도 블로그 글을 모아두었기에 처음부터 각오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의 경우, 생각보다 진지하게 읽었기 때문에, 주제가 너무 다양했던 것이 오히려 산만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즐겁게 잘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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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올랜도
버지니아 울프 지음, 최홍규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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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의 강연집인 《자기만의 방》을 인상깊게 읽었던지라, 이 책도 어쩌면 호기롭게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물론 함께읽기가 아니었다면 이 작품 자체를 모르고 지나갔을지도 모르지만, 덕분에 궁금했던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을 읽게 됐다. 사실 의식의 흐름 기법은 내가 아주 힘들어하는 형식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겁없이 읽기 시작했던 걸 보면, 아무래도 내가 단단히 울프언니한테 홀렸었던 것 같기도 하다. 물론 걱정했던 만큼 그렇게 읽기가 힘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내가 이 책을 어느정도까지 이해한걸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읽기가 어렵지는 않지만, 잘 이해하기는 꽤 힘든 것 같다.



일단 이 작품이 판타지에 가깝다는 사실을 책을 읽다가 알게 되었다. 어쩌면 이건 나의 좋은 버릇일지도, 혹은 나쁜 버릇일지도 모르는데.. 가끔씩 책이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덥석 집어서 읽는 경우들이 꽤 있다. 이 책도 바로 그런 작품 중 하나인데, 장르조차 모르고 읽기 시작했다가 이야기의 전개를 보고 '이게 뭐지?' 하며 놀랐던 케이스이다. 갑자기 남자에서 여자가 되질 않나, 16세기에 태어난 주인공이 20세기 초에 겨우 삼십대가 되어있질 않나. 뭔가 고전식 판타지인듯한 느낌이다. 안그래도 요즘, 어울리지 않게 SF와 판타지를 너무 읽고 있는데, 이 작품으로 숨 좀 돌리나 싶었더니 이 역시 판타지였다니. 진짜 제대로 한방 맞는 느낌이다.



물론 이러한 황당한(?) 설정을 통해서 울프는 하고싶은 이야기를 다 쏟아내는 느낌이다. 남성이 여성으로 바뀜으로 인해 당시 사회에서 겪는 이야기들. 그리고 이러한 사회/문화적 배경이 몇세기를 걸쳐서 계속 진행되는 덕분에 시대적인 변화들이 눈에 보인다. 이를 통해 올랜도가 적응 혹은 부적응하며 살아가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정말 따지고보면 생각할거리, 그리고 다루는 소재들이 정말 많다. 문제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따라가기가 조금 버거웠다. 조금 이해가 되고 공감되는 이야기들이 나오는가 싶으면 다시 상황과 설정이 여기저기로 튄다. 그러면 그걸 또 쫓아가야 하는데, 작가의 호흡과 나의 호흡이 잘 맞지 않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나는 이 작품이 조금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렵다기 보다 쫓아가기 버거웠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하지만 당시 엄청나게 인기가 있었다는 걸 보면, 당시 독자들에게는 굉장히 공감되는 이야기였을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그 시절이 이런 장르의 판타지라니. 예나지금이나 판타지 속에 사회문제를 녹여내기는 힘들었을텐데 말이다. 그만큼 울프가 독창적인 작가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한작품으로는 그녀의 색깔을 아직 잘 모르겠다. 다른 작품들을 파보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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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깨어난 신 - 테미스 파일 2 테미스 파일 2
실뱅 누벨 지음, 김명신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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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결국 이 시리즈 책 두권을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다. 사실 스토리가 미친듯이 박진감 넘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계속 읽게하는 힘이 있고, 또 일단은 도대체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려고 그러는거야? 라는 궁금증에 더 자꾸 읽게 되는 것 같다. 아무튼 이번 편에서는 드디어 이 거대한 로봇들이 지구 곳곳에 등장했고, 많은 사람들이 사라졌고, 그리고 왜 이들이 나타났는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밝혀졌다. 그리고 뭔가 결말은... 결국 구원의 키는 그것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어 살짝 실소도 했지만, 뭐 아주 진부하게 엮지는 않아서 그 또한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개연성은 없지만 갑자기 《총, 균, 쇠》가 생각나기도. ^^



사실, 결말이라고 해야하나? 이 소설의 전제가 되고 있는 로봇들의 존재 혹은 외계인의 존재, 그리고 그들이 왜 왔으며,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유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좀 납득이 덜 된것 같다. 뭐 이야기 설정 자체가 그렇게 되어있으니 그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 부분이지만, 흠.. 글쎄? 어쩌면 난 뭔가 좀 더 뒤통수를 딱 치는 그런 스토리를 원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한 전율이 없다고 해서 이 소설이 재미있지 않은 것은 절대 아니다. 일단 SF에 문외한인 내가 이틀만에 두권을 해치우게 했으니까.



그래도 유전자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완전 반대였다는 것에 대해서는 좀 참신했다. 사실 이 부분이 키포인트이기도 했고. 그리고 이건 정확치 않지만, 작가가 이러한 장치 혹은 설정을 통해서 인종차별 혹은 우리가 인종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정면으로 비꼰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뭐 사실은 그리 진지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1권 《잠자는 거인》을 읽으면서 혹시 이 책이 두권으로 완결나지 않을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을 했었는데, 어쩌면 그것은 정답인 것 같다. 사실 에필로그 전까지만 보면 이걸로 스토리가 일단락되어 이야기가 끝났다고 볼 수 있는데, 에필로그를 읽다보니, 이건 뭐... 드라마 시즌 마지막편에 나오는 투 비 컨티뉴..와 똑같은 구조다. 물론 2권까지만 읽어도 전혀 스토리상 문제는 없는 것 같다. 이는 2권만 읽어도 된다는 뜻이라기보다, 3권의 내용을 몰라도 뭐 잠을 못잘것 같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3권의 떡밥 스케일이 더 커진지라... 궁금하긴 궁금하다. 만약 2권에서 아쉬워했던, 그들이 지구에 온 이유나 과정 등에 대해서 좀 더 설명해줄 수 있다면, 난 얼른 3권을 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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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잠자는 거인 - 테미스 파일 1 테미스 파일 1
실뱅 누벨 지음, 김명신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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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난히 SF소설을 많이 읽게 되는 것 같다. 이 책 역시 장르가 SF소설이라는 정보를 알고 읽기 시작했으며, 사실 디테일한 내용이나 설정은 알지 못한 상태로 일단 읽기 시작했다. 등장인물 중 한명이 어린시절 사고를 통해서 발견한 거대한 손 형태의 기계가 등장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결국 이 손과 결합할 수 있는 다른 부분들을 찾아나서며 스토리가 전개된다. 책 소개에서 이야기하는 《마션》, 《세계대전 Z》를 연상시킨다는 표현도 읽으면서 이해할 수 있었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읽고싶다고 생각했던 것도 이 표현 때문이었다. 《마션》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기대감이 있었고, 또 그만큼 디테일할 정도는 설명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러 기술과 학문들을 융합한 이야기설정이 꽤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SF소설을 그렇게 미친듯이 좋아하는 편이 아닌 나도 매우 재미있고 읽을 수 있었던 것이, 설정은 SF적인 요소가 강하지만, 스토리전개는 다분히 정치적인 장치가 활용된다. 마치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읽는듯한 느낌이랄까? 일단 스토리를 전개시키는 소재들이 미국정부와 이를 포함한 다른 여러나라와의 정치적인 관계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또한 미지의 인물인 주된 화자가 정해져있어서 그가 진행하는 인터뷰형식과, 등장인물들의 일기나 업무일지 등으로 서술된다. 즉, 무언가 기록들의 모음집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이 자료가 공개되는 것이 어느시점으로 설정된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래서인지 단순한 SF소설이라기보다는 조금 더 현실적으로도 긴장감있게 이야기를 전개시킬 수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장르가 SF임에도 초반에 고고학적인 소재도 녹여주어서 나름 흥미있게 지켜보았다. 물론 고고학에 대한 어느정도 전문적인 정도의 지식을 베이스로 하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방법론 등을 소재로 사용하는데 있어서 나름 작가의 생각이 재미있었던 것 같다. 또한 SF적 설정이나 국제관계의 설정 가운데서도 어느정도 빈약한 부분도 보이고, 약간 비약 아닌가 싶은 부분도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치밀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일단 재미가 있다. 사실 읽기 시작할 때에는 이걸 내가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꽤 단숨에 한권을 읽어버렸다. 벌써 두번째 책인 《깨어난 신》을 읽고 있는 중이다. 과연 이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까.. 아직도 감이 안잡히는 상황인지라, 자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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