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음식의 언어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인문학 음식의 언어
댄 주래프스키 지음, 김병화 옮김 / 어크로스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언어학책이다. 사실 단지 음식에 대한 내용이었다면 난 읽지 않았을 것이다.
음식은 소재이고, 음식을 통해 언어인류학적으로 풀어 쓴 글이다.
근데, 그래서인지... 난 너무 진도가 안나갔다.
전공이 인류학이었던지라, 인류학적 시각이나 어원을 통해 풀어가는 음식의 역사는 참 흥미롭고 재미있다.
근데, 문제는 소재. 참... 내가 음식이나 요리에 대해 지지리도 모른다는 걸 실감했다...ㅠㅠ
이게 무슨음식이고, 이름이 뭔지, 뭘 뜻하는건지 알아야 이해가 빠를텐데... 뭔지를 모르니 내 머리속에서 이미지화가 안되는거다...--;;
그리고 두번째는 문체라고 해야하나 번역이라 해야하나... 난 좀 힘들었던 것 같다.
일단, 문장이 참 길다. 뭐, 반은 논문이라 해야하는 책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맨날 논문을 끼고 사는 내가 읽어도 쉽게 읽히는 문장은 아닌 것 같다.
이게 저자의 문체가 그런건지.. 한국어로 옮기면서 장황하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모르는 용어에 읽기힘든 문체는 나를 참 힘들게 만들었다.
물론, 나의 영어실력이 아주 형편없다는 것도 한 몫 했다.

그래도 흥미있는 내용들도 많았다.
특히나 왜 '케첩'이 아닌 '토마토케첩'이라고 하는가..라는 질문으로부터 끌어낸 문제제기는 참 인상깊었고..
스시나 덴푸라가 케첩과 피시 앤 칩스와 관련이 있다는 등의 에피소드들도 참 재미있었다.
전설모음, 후설모음을 통해 맛의 느낌을 판단하게 되는 심리적인 부분도 참 재미있었고...
세계사에 나타나는 요리들 중에서 아랍이나 페르시아쪽의 영향을 받은 부분들도 상당하다는 것도..
어쨌든, 언어인류학 책을 읽은 것 같아서 재미있긴 했다.
오늘이 반납일이라, 정말 막판엔 거의 억지로 읽은 셈이긴 하지만..
언젠가 요리도 좀 하고, 음식문화에 조금 더 익숙해 진 후에 다시 자세히 읽어보고 싶기는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