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정리를 위한 노트의 기술
이상혁 지음 / 스펙트럼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 역시 노트작성에 관심이 많은 관계로, 이전부터 이 책의 소문은 듣고있었다.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지..했는데, 이 책 역시 전자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내가 트래블러스노트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 일본으로 유학을 와서 부터였다. 그리고, 이 안에 아무것도 없는 요물(?)노트를 대체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검색과 트래블러스노트 유저카페를 통해서 다른사람들이 활용하고 있는 노트들에 푹 빠져 감상했고, 이러저러한 흉내와 시도들도 해보았다. 그러면서 현재는 나 나름의 사용법이 정착된 것 같다.
저자 역시 오랜기간동안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본인만의 노트활용법을 정착시켰다. 그리고 저자도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정립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솔직히 큰 기대를 하며 읽지는 않았다. 내가 현재 살고있는 일본은 노트와 문구시장이 아직도 활발히 살아있는 몇 안되는 나라이기도 하고, 여전히 아날로그적인 삶이 우대받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서점에 가보면 문구활용이나 노트활용 등에 관한 책은 정말 넘쳐난다. 심지어 정기간행되는 잡지들도 있다. 워낙의 그러한 책들도 많이 읽어봤고, 심지어 분기별로 발간되는 만년필관련 문구잡지는 빼먹지않고 사서읽고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하면 이 책은 굉장히 간결하고, 내용 또한 심플하다. 즉, 군더더기가 없다.
내가 이 책 평점에 별을 5개나 줄 수 있었던 점은 노트를 정리하거나 활용하는 기술적인 부분에 포커스를 두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노트를 어떻게 쓰고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나 활용방법이 기술되어 있지만, 이 책의 메인 내용은 사고의 흐름이다. 왜 메모를 해야하며, 그것을 어떠한식으로 정리하고, 거기서 세부적으로 어떻게 노트를 나누어 다시 정리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설명하는데.. 이는 저자가 메모단계에서부터 자신의 생각을 어떠한 식으로 정리하고, 그것을 어떻게 유효하게 활용해 나가는지에 대한 흐름과 일맥상통한다. 즉, 메모 및 노트의 기술은 결국 자신의 생각을 좋은방향으로 패턴화시키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메모와 노트작성을 통해, 행동은 습관화시키되 사고는 정체시키지 않기 위한 것이라 느꼈다.
굳이 노트에 대해 관심이 없다 하더라도, 생각을 정리하고 심화시키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사고'란 것에 대해 아주 복잡하고 심각하게 쓴 여느 다른책들에 비해, 가볍게 읽히면서도 심플하고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 책속에서 몇 가지 내 노트에도 활용할 수 있을 만한 방법들을 건져서 기쁘다...^^
@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함께 읽고 있는데, 이게 아주 굿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생각과 기록, 사고의 흐름.. 등 많은 부분을 더 심도있게 생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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