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난 누구지?'살다보면 어느 순간, 누구라도 한 번쯤, 불쑥 가슴을 뚫고 터져 나오는 질문 하나가 있다.지금껏 기대고 살았던 벽이 깨지고 낯선 바람이 휘몰아치듯 모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그렇다고 하더라도 슬퍼하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우리는 그것을 '정서적 성장통'이라 부른다.정서적 성장통은 개인이 더 성숙한 인격체로 발전하기 위해 겪는 심리적 갈등과 고통의 과정을 말한다. 홀로서기와 자아정체성 확립 과정에서 불안, 우울, 혼란을 느끼는 것이다.이 책의 주인공 밀로처럼...그림책 이야기는 앞면지부터 본문을 지나 뒤면지까지 이어진다.리듬감 있는 다정한 문장들 사이를 건너다니면서 명랑하고 쾌활한 일러스트를 만나는 동안 무척 즐거웠다.엔딩 또한 언제나처럼 행복하다.내가 그림책을 곁에 두고 힘을 얻는 이유이다.알에서 깬 밀로가 마침내 개구리로 성장하는 과정을 일러스트로 만나는 재미가 특별하다.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품고 주변 사물을 주의깊게 관찰하는 밀로의 모습이 유쾌하게 다가왔다."진주는 동그래. 커다랗고 반짝거려. 아마 나는 진주인가 봐."'꼬리 긴 물고기가 많네. 비늘도 색색가지야. 아마 나는 물고기인가 봐.'"가재가 다리가 짧지. 집게발은 뾰족하고. 아마 나는 가재인가 봐."'해초들 팔이 흔들거리는데, 아마 나는 해초인가 봐.'어렸을 적 개구리의 한살이에 대하여 처음 배웠을 때가 불쑥 떠올랐다. 믿을 수 없을만큼 신기하고 놀라웠다.작가도 나처럼 어린 시절의 그 기억을 붙들고 이 그림책을 만든 것일까?모르긴 해도 아무튼 이 책을 만나는 어린이들을 자연 학습으로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통로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무엇보다도 이 책의 소중한 가치는 후반부에서 찾을 수 있다.밀로가 자신에게 찾아온 상실을 수용하고, 새로운 발견을 통하여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눈부신 삶의 태도를 직관적으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어느 날, 잠에서 깬 밀로는 깜짝 놀랐어요.-내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는 경험은 매우 불안하고 두려울 수 있지만 이럴 때야말로 현실에 집중해야 한다.극도로 의기소침해진 밀로가 답답한 그 상황에서 탈출한 방법이 참으로 통쾌하다.인간이라면 누구라도 정서적 성장통을 겪게 마련이다.노년기의 홀로서기는 더욱 어렵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내면의 성장을 위해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이러한 심리적 통증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리라.이 시기에는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스스로 위로하며 평정심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한다.행복한 개구리 밀로의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 모두 위로와 더불어 참된 용기를 얻게 되기를...*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