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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괴물 ㅣ 마음가득 그림책 5
마틴 머리 지음, 안나 리드 그림, 장미란 옮김 / 소르베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다양한 괴물들을 만나고 접하게 된다.
어릴 적 동화 속에서 만난 괴물들을 비롯하여 가정, 학교, 지역사회, 나라, 지구촌, 더 나아가서 우주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의 한계는 무한하다.
물론 우리들 각자의 내면세계 또한 안전지대가 아니다.
괴물이란 '괴상하게 생긴 물체', 또는 '괴상한 사람을 빗대어 일컫는 말'이다.
때로는 초월적인 능력을 가진 인간을 표현할 때 사용하거나, 인간이라면 해서는 안 되는 악행을 저지른 사람에게 하는 말이 되기도 한다.
한편, 욕심의 사전적 정의는 '무엇을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을 나타낸다.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것을 바라는 마음의 상태로 부정적인 뉘앙스까지 포함될 수 있다.
그러므로 사람들의 마음 속 '욕심'이라는 감정이 괴물의 모습으로 마을을 찾아왔다는 그림책의 설정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커다란 판형에 76쪽짜리 긴 호흡을 장착한 놀라운 이 그림책, 예술적 향기를 물씬 풍기는 일러스트와 더불어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이 매우 독보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사건 전개는 몰입감을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독자들은 마침내 안도하며 사랑으로 가득 차오르는 정서를 경험하게 된다.
카타르시스이다.
누구라도 마음 속에 품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이러한 정화 작용을 통하여 효과적으로 해소될 수 있다.
그림책 속 인물들 또한 마찬가지다.
욕심 괴물의 부추김에 꼬여서 결국 마을을 망가뜨린 마을 사람들이 꼬마 빌리의 다정한 자장가 소리 덕분에 모두가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 바로 이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림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렀을 때는 벅찬 감동으로 숨이 막힐 듯하였다.
글도 그림도 너무 아름답다.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태어나 처음으로, 욕심 괴물은 아무 것도 욕심나지 않았어요.
드디어 온전히 가득 찼으니까요.-
내 안의 욕심으로부터 해방되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로워지는 것일까?
앞ㆍ뒤면지의 이미지를 다시 읽으며 새삼스럽게 떠오르는 질문이었다.
책장을 덮은 뒤에도 생각이 그치지 않았다.
규범이나 제약, 그리고 내면의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선택한 욕심 괴물의 빛나는 뒷모습이 그 무엇보다 당당하게 보인다.
또 다른 주인공 꼬마 빌리의 순결한 지성 및 포용력은 내 마음 속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꼭 읽어주고, 함께 마음을 나누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