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함께라면
김성은 지음 / 다그림책(키다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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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내내 미소가 피어나고, 자유롭게 세상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즐거움으로 한껏 행복하였다.
버스를 타고, 배를 타고, 내가 아직 가 보지 못한 미국 땅을 거쳐 아마존 밀림과 사막을 함께 건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장면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멋진 일러스트로 만났을 때였다.
거리의 기타리스트가 눈을 지긋이 감은 채 연주하는 곡은 과연 어떤 음악일까?
낭만에 취해 잠시 쓸데없는 생각에 빠져들기도 하였다.
앗!
그러고보니 이것은 비단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비둘기 두 마리 또한 갈 길을 잊은 채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모습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가끔 무엇을 찾고 있는지 잊기도 했어.
함께 있으면 어딜 가나 즐거웠거든.
둘은 아름다운 불빛 아래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어.-

누구라도 살아가는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이 있을 것이다.
그림책 이야기는 이러한 우리 삶의 모습을 순도 높게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은 비둘기 두 마리다.
길치 둘기와 또 다른 길치 구루룩이 바삭바삭 구름차를 찾기 위해 무턱대고 길을 나섰다.

"둘이 같이 다니면 두 배 더 빨리 찾을 수 있겠지?"

"당연하지. 거의 다 찾은 거나 마찬가지야."

"세상의 모든 길은 다 연결되어 있댔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땐 직진이지!"

"여긴 어디지?"

혼자보다는 둘이 훨씬 나을 것 같다는 믿음 하나로 출발한 여정은 이리저리 헤매다가 결국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설정이 정말 웃겼다.
사실 바삭바삭 구름차는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눈앞에 있는 행운을 알지 못하고 먼 거리를 돌고 도는 우리네 인생처럼 달콤 쌉싸르한 현실감이 살짝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책은 언제나 해피 엔딩이다.
따스한 질감의 색연필화가 몽글몽글한 감성을 불러와 페이지를 넘기는 손끝을 타고 가슴을 적신다.

-이제 어디로 또 가 볼까?
너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아!-

살아가면서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가치는 사랑!
서로를 믿고 격려하는 무조건적인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책을 읽으며 진심으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너무나도 감사하였다.
내 곁을 지키는 가족의 얼굴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하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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