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다정한 종이비행기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37
김성찬 그림, 김경화 글, 권은정 기획 / 한솔수북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그림책은 발달장애인 청년 작가의 두 번째 화첩 기행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작가의 첫 작품인 <남극으로 가는 지하철>을 우연한 기회로 소장하고 있는데, 그로부터 6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림은 더욱 맑고 명료해졌다.
지금은 어엿한 직업인으로써 사회 속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모습으로 만나게 되어 기쁘고 반가운 마음이다.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내 입가에서는 내내 흐뭇한 미소가 피어났다.
나 또한 다정한 시선으로 그림책을 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정함'이란 '다정하다'의 명사형이며 '정이 많아 따뜻하고 친절하다'는 뜻인데,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키워드를 내포하고 있다.

[깊은 공감과 이해, 섬세한 배려, 따뜻함과 부드러움, 진심어린 행동, 단단한 내면]

김성찬 작가는 사물인 종이 비행기에다 이러한 깊은 감정을 투사하고 함께 세상 밖으로 나아간다.

-하루 종일 컴퓨터 게임만 하다 마음에 드는 친구를 만났어요.
바로 하얀 종이비행기였지요.
"너도 온종일 컴퓨터 안에서 답답하겠다."
나는 종이비행기를 컴퓨터 밖으로 불러냈어요.-

창밖으로 날아간 종이비행기는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
골목을 지나 계단을 따라 동네 곳곳을 누빈다.
다정한 바람과 착한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아무 걱정도 없이 훨훨~

누구라도 종이비행기를 날려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의 다정한 종이비행기가 소망의 불꽃을 가득 싣고 마침내 날아오르기를...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가기를 ... 축제처럼 언제나 나와 함께 하기를 한 마음 한 뜻으로 기원했으리라.
작가 또한 그러하였다.
종이비행기를 만나러 밖으로 나와 버스 여행을 하는 동안 더 큰 세상과 마주하며 원대한 꿈을 키우게 된다.
그림책의 글과 문장들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지만 진솔하고 단단한 내면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나에게도 다정한 종이비행기가 있었다.
다만 잊고 있었을 뿐이다.
그림책을 읽으며 문득 떠오른 생각들로 갑자기 분주해진 기분이다.
나의 다정한 종이비행기를 만나기 위해 당장 어디라도 떠나야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