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하는 아이
서혜정.정윤경 지음, 어수현 그림 / 다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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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조우였다.
현직 성우가 쓴 동화라고 해서 일단 호기심이 생겼고, 무엇보다도 '낭독'이라는 키워드에 매료되어 개인적으로는 매우 기쁘게 만났다.
어린 시절의 경험과 평행우주 이론, 그리고 판타지를 결합시켜 정성껏 써 내려간 흥미진진한 낭독의 세계! '에필로그 듣기' 큐알 코드를 찍으면 서혜정 성우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도 있다.
음성 언어로 만나는 부록 페이지라니...
이 책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의도적 장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특별한 점 한 가지가 더 있다.
동화의 문법을 따르고 있지만 명백하게 이 책은 낭독 교재가 아닌가!

"이 이야기는 실제 내 이야기에서 시작되었어요. 나도 우연히 낭독을 시작하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거든요. 소심하고 부끄러움이 많아서 목소리도 작았던 내가 낭독을 하면서 목소리도 커지고 당당해졌어요.
우리 어린이 친구들에게도 낭독의 즐거움과 놀라운 효과를 전해 주고 싶어요.
낭독은 단순히 소리 내어 읽는 것 그 이상의 가치가 있거든요. 낭독을 하면 여러분의 현재가 그리고 미래가, 꿈이 달라질 수 있어요." -성우 서혜정-

-슈퍼문.
달과 지구가 가장 가까워지는 순간.
가장 크게 보이는 푸른 달.
슈퍼문이 뜨는 날에는
도깨비가 나타나 소원을 들어주고
여우가 사람으로 변신한다는 신비한 전설이 전해진다.-

이야기 속에서 성우 서혜정은 슈퍼문의 마법으로 어린 정이를 만나 낭독하는 즐거움을 다정하게 가르쳐주게 된다.
나도 어린 정이처럼 소심하고 부끄러움이 많아 큰소리로 책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였지만 가르침의 한계를 느끼곤 하였다.
지금 이 순간, 자신감이 없어서 제 안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세상의 많은 아이들에게도 슈퍼문의 마법이 시작되기를...
낭독의 마법으로 우리 모두가 더 많이 행복해지기를...

[혜정 아줌마에게 배우는 낭독의 기술]

"정이야, 목소리 크게 낼 줄 아니? 내 목소리로 천둥소리와 싸운다. 그리고 이긴다! 이런 마음으로 책을 읽는 거야."

"낭독을 하면 내가 눈으로 본 내용이 내 귀로 한 번 더 들어오게 되거든. 눈으로만 책을 읽을 때보다 두 배의 효과를 얻는 셈이지."

"낭독을 잘하려면 숨을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단다.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천천히 내뱉는 거야. 자, 숨을 코로 들이마실 때는 배가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내쉴 때는 배가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으로 후~!"

"낭독에는 호흡이 아주 중요해. 호흡은 낭독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좋아져."

"자세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야 해.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면 자연스럽지 않은 소리가 나오거든."

"성대 근육을 훈련하면 성대도 건강해지고 목소리도 달라져. 그리고 발음을 정확하게 해도 목소리가 좋게 들리지. 낭독을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목소리를 만들 수 있어."

주인공들처럼 나 또한 책을 소리내어 읽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그림책을 낭독하고 소리 녹음까지 해보면 그 감동이 배가되면서 매우 만족스럽다.
혼자 즐기는 놀이로 최고이다.
기회가 된다면 주변인들에게도 꼭 한 번 읽어보라 권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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