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인가?순간적으로 착시 현상이 일어나면서 재미있는 오류가 떴다.내 머릿속에서는 잠시동안 '나도 피자'가 전혀 다른 뜻으로 해석된 것이다.그림책의 표지를 처음 만났을 때, 다양한 피자 그림들이 언뜻 보면 정말 꽃밭처럼 보였다.꽃이 피어나듯 고운 색감의 피자 토핑들...자세히 살펴보니 모두가 살아있는 피자 캐릭터들이다.너도 나도 활짝 피어나고 싶은 세상의 모든 존재들과 함께 읽고 싶어지는 그림책이 아닌가!듣도 보도 못한 다양한 피자들이 등장한다.앞ㆍ뒤면지를 가득 채운 기발한 피자들을 하나씩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웃어 봐요! 활짝 피자 힘 없을 때! 어깨 피자 향부터 먹어요! 꽃 피자 간단하게 먹어요. 게으름 피자 이는 닦고 자야 해요! 이불 피자 꿈은 이루어진다. 꿈 피자 버섯을 좋아한다면, 우산 피자 화났을 때! 불 피자 생글생글, 얼굴 피자 탱글탱글, 주름 피자 깊은 맛의 향연, 책 피자 자신 있게, 구김 피자 해물 잔치. 돗자리 피자 딴청 피자 여기서는 돼요! 소란 피자-헷갈리지만 아무튼 재미난 이름들이다.그렇다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이달의 신메뉴는 또 어떨까?궁금하였다.뒤면지를 열어보니...짜잔! -도우 없는 피자. 나도 피자-강수린 작가는 하와이에서 만난 도우 없는 피자를 생각하며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도우 없는 피자도 피자라고 할 수 있을까?우리 사회는 동질성이 높아 서로 비교하는 문화가 강하다.다른 것을 옳지 않은 것으로 여기며 부정적인 의미로 대하는 경향이 있다.그림책 속 피자들의 생각도 마찬가지다.-이름이 그게 뭐야? 사람들이 널 좋아할까? 네가 무슨 피자야? 크크크크크 메뉴에도 없잖아. 들어 가! 너 화덕에 들어갈 순 있어? 다시! 들어가라! 너가 피자라고? 다 녹아버릴 걸? 우~우~-주변의 핀잔으로 인하여 도우 없는 피자는 결국 우울해지고 만다.그때, 뜻밖의 손님들이 찾아왔다.그림책의 반전이 흥미롭다.남과 다르다는 것은 부족하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라 개인의 고유한 가치이다.남과 다른 생각을 창의성으로 승화시켜 자신만의 색깔을 발견하고, 다른 나를 받아들이고 발전시키는 것이 오히려 중요하다.어린이 독자들은 '나도 피자' 이야기를 통하여 나만의 독특한 가치를 추구하는 태도를 배우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