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파도가 칠 때
조시온 지음, 이수연 그림 / 옐로스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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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부대낄 때가 있다.
누구라도 그러할 것이다.
그럴 때마다 안간힘으로 버텨내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굳건하게 위로해 주는 공감의 시 그림책 한 권을 만났다.

표지 그림이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앞ㆍ뒤표지를 펼쳐 놓고서 감상해야 한다.
처음에는 선뜻 이해할 수 없는 그림이었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는데 두 눈 가득 요동치는 파도의 거센 물결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림책 속 화자가 있는 곳은 바닷가 방파제 등대 아래인 듯하다.
평소에는 고요했던 바다에 거센 폭풍이라도 몰아치면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장소가 된다.
우리의 감정 또한 그러하다.

-철썩대는 파도 따라
울렁대는 내 마음.

커다란 파도가 덮칠까
자꾸만 걱정이 밀려와.-

내 안의 불안과 두려움, 부끄러운 기억들을 결코 들키고 싶지 않지만 밀어내도 밀어내도 자꾸만 밀려오는 파도...
북쪽 끝에 가면 파도 없는 바다가 있다는 누군가의 말을 듣고 무작정 달려가 보기로 하였다.
하지만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을만큼 더욱 나빠지기만 할 뿐이다.

-이곳은 어디일까?
온몸이 으슬으슬 떨려.
살얼음이 그물처럼 나를 조여 와.
모든 움직임이 사라진 얼음 나라.
내 물방울도 얼어붙고 말 거야.-

이 책의 내용은 진솔한 시어를 바탕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요동치는 감정의 굴레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힘으로 단단하게 서 있는 작가의 아름다운 내면을 조명하고 있다.

-나는 바다.
파도를 품은 바다.
매 순간 새로운 춤으로
출렁이는 파도를 맞이해.-

과연 그러하다.

/어른에게는 자기 치유의 그림책으로,
어린이에게는 감정 교육 그림책으로,
솔직한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나와 더 가까워지는 시간/

출판사 서평글에 새삼 공감하며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책장을 막 덮으려는 순간, 시의 마지막 구절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더니 나도 모르게 툭!

"나는 바다.
파도를 품은 바다.
매 순간 새로운 춤으로
출렁이는 파도를 맞이해."

기분이 좋아지는 메시지다.
마치 초자연적 에너지를 듬뿍 받은 듯 자신감으로 뿜뿜해지는 것이었다.
무슨 일이든지 다 알 수 있고, 다 할 수 있을 것처럼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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